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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나의 무명시절 이야기

mua0707 |2013.05.24 22:42
조회 4,723 |추천 18

 


17살 때부터 가수 준비를 하면서 회사도 많이 옮겨다니구

진짜 꾸준히 그냥 연습만 했어요.

연습만 하다가 안 시켜주니까 못 하는거에요. 

뭐 땜에 안 되고 뭐 땜에 안되고..


어..큰일났다 나는 너무 늙으면 안되는데

내 직업 특성상 너무 늙어서 하면 

안 되는 직업인 거 같은데 어떡하지?


그러던 중 26살이 되던 해에 뮤지컬 오디션을 봤어요.

오디션을 봤는데 결과 발표가

원래 20일정도 있다가 나는 거에요 원래.

근데 그 날 집에 와서 전화가 오길래 

"네 여보세요." 했더니

"네 여기 뮤지컬 000인데요."


떨어졌습니다를 그날 바로 

전화하진 않을 거 아니에요 .


세상에 내가 얼마나 맘에 들었으면

그날 바로 전화를 한거에요. 

갑자기 막 미치겠는거에요.


주인공이 네 명이 필요했거든요.

일단 회사로 나오래서 갔어요. 

뮤지컬 그 연출팀 말고, 투자하고 제작하는 회사에서 

너무 맘에 든다, 우리 회사로 계약을 하고 

연예인을 하자, 뮤지컬도 시켜주겠다. 

이렇게 된 거에요.


계약을 했어요. 그리고 연습을 하러 딱 갔어요. 

첫날에 이건 왕따, 왕따 정도가 아닌거에요. 


왜냐면 뮤지컬 오랫동안 해 오신 분들과 

너무 유명하신 연출 선생님과 

뭐든 준비되어 있는 사람들인데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가수하겠다던 아이가 온 거잖아요. 


그러니까 다들 우리는 고생고생해서 

오디션 보고 여기까지 오고 

고생고생해서 몇 개의 작품을 거쳐서 

여기까지 왔는데, 

너는 제작사 눈에 들어서 여기 온 아이니까.

나 같아도 밉지, 밉잖아요.


그러니까 다들 저한테 인사를 잘 안 해주는거에요. 

아무리 안녕하세요를 해도 

그냥, 투명인간인거에요. 

선생님도 절 미워해요. 그래서 너무 힘든거에요.


연습 끝나면 막 울었어요. 너무 힘드니까.

8시간 연습을 해요. 오후 2시에 가서 밤 10시까지.

같이 하는거에요, 리딩도 같이하고 뭐든지 같이해요. 

노래도 같이 해보고.


그런데도 대사도 한 번도 안 시켜 줬어요. 

세 달 동안 한번을 안 시켜 주는거에요.

"해볼래?" 한 마디를 못들어서

세 달 동안 조용히 나 혼자 했어요. 


그래서 나 혼자 다 외운거에요. 

두 시간의 그 분량을 다 외우고, 

어떻게 움직이는 것까지 다 외웠어요.


이제 연습한 지 4개월이 딱 되고서 

공연에 들어가기 전에 선생님이 오셔서

"인나야, 핀 조명이 없는데 

이 동선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 너뿐인데 

너 그거라도 할래?"


핀 조명이 뭐냐면 목장갑을 끼고 

진짜 뜨거운 조명 잡고 주인공을 따라가면서 

비춰 주는거에요. 


근데 그거를 할래? 라는데 

제가 그 순간 너무 감사해서, 

나한테 할 일이 생겼단 거에 대해서 

너무 감사해서 그거 하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너무 뜨거웠는데도 

그거를 열심히 했어요. 

그러면서 노래 들으면서 또 맨날 울었어요. 


공연 마지막에 슬프거든요. 

장갑 끼고 핀 조명하면서 볼 때마다 

울고 그랬어요. 

나도 노래도 하고 싶고 연기도 하고 싶고 그래서요.


제가 맡은 역이, 

한 명이 아프면 제가 하는 거에요. 

더블 캐스팅이라고 하잖아요. 


말하자면 그건데 

걔가 단 한 번도 아프지 않고 튼튼했어요.

그래서 공연 한 번도 못하고 끝난 거에요. 


결국엔 그대로 그냥 공연을 마쳤어요.

그리고 쫑파티 날 갔는데, 제일 무서웠던 선배님이

제 머리를 헝클어트리면서


"그래 이년아, 그렇게 하는 거야. 

그렇게 버티면 되는 거야 이년아."


막 이러는데 그 이년아에 눈물이 너무 나는 거에요.

한 번도 인사를 안 해줬던 

그 무서운 선배님이 나한테 

머리를 헝클어주시면서 

그래 이년아, 버텨 이년아 하시는데 

눈물이 나서 진짜 막 그때 펑펑 울었어요. 


그 당시에 제가 뮤지컬 준비할 때 

거기서 들은 말 중에 되게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는 게 있어요.


자신이 마음먹은 곳을 파면

그 아래에서 보석이 나온대요.

그런데 계속 파는데 안 나오는거야. 

그래서 조금만 더 파 볼까 하다가 

아 진짜 안 나오겠다. 에휴, 그만, 이제 끝 하고 

뒤돌아서 갔는데 

보석은 바로 요만큼만 더 파면 거기 있는 거에요. 


근데 사람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우리는 그걸 모르고 딱 고 앞에서 멈춘대요. 

근데 저도 그럴 뻔했어요.


저도 엄청나게 많은 상처를 거쳐서 여기까지 왔거든요.

그리고 앞으로도 저는 알아요. 

엄청나게 많은 상처가 있을 거라는 거.


그러니까 실패했다고 절대 실망하지 말고

지금보다 더 힘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해요.


- 유인나, ‘일요일이 좋다 - 영웅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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