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입니다.
말할 곳이 없어서 익명성을 빌려 이 곳에라도 글을 남겨볼게요.
헤어진지 1년하고도 3개월이 지났습니다.
정확히는 차였죠.
정말 온 맘을 다해 사랑했다고 생각했는데 저만 그랬나 봅니다. 죽을 때까지 사랑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그 사람도 그렇게 말했는데 아니었나 봐요.
헤어진 첫날밤은 그냥 멍하게 누워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다음 날부터가 지옥이었죠. 매순간 생각이 나더군요. 물 말고는 다른 것도 못 삼켰어요. 속에서 불이 타고 있는 것 같아서요. 밤에 자려고하면 눈물부터 쏟아지더라구요. 베개를 흠뻑 적시는 일도 흔했습니다.
그렇게 3달 정도를 살고 괜찮아지나 싶을 때도 그 사람을 떠올리게 되는 날은 어김없이 울음이 터졌어요. 나랑 헤어지기 전부터 썸을 타던 사람이 있었고 이제는 사귀게 된 것을 페북을 통해 알게된 날은 분노와 슬픔으로 제 정신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헤어진 것이 잘 되었다고 생각을 해도 결국 아파하는 것 나 자신이더군요. 그런 글 보신 적 있으세요? 헤어진 여자에게 어느 사람이 '왜 슬퍼하느냐. 정작 슬퍼해야 할 사람은 자신을 사랑해주던 사람을 잃은 그 사람이다'한 글이요. 저에게는 맞지 않더라구요.
이제 그렇게 1년 3개월이 지났고 이젠 나름대로 덤덤해졌어요. 하루라도 생각을 안 하게 되는 날은 없지만 그래도 이제 추억 정도로 떠올리게 되더군요. 어느새 그 사람은 이별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적어도 그렇게 보입니다. 내가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건 페이스북이나 카톡 프사밖에 없으니 잘 알 수 없죠.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사실 어제부터 바보같은 기대를 했어요. 작년에는 축하메세지 보내줬었는데, 이번에도 보내줄까 하고요. 그동안 연락을 단 한 번도 안했거든요. 그런데 생각을 많이해서인지 어제 밤 꿈에 그 사람이 나왔어요. 새로운 애인과 함께요. 정말 현실 같았는데, 비참하더군요.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그 애인과 제 앞에서 애정을 표현하는데 또 울게 되었습니다. 깨어보니 정말 울고 있었어요. 더 슬픈 건 그래도 다시 보고 싶어서 잠을 청하게 되더라는 겁니다.
말 중에 '남이 나보다 불행하다고 해서 내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있죠. 세상엔 수많은 이별과
그로인해 깨어진 많은 심장들이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저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이제 곧 영국으로 유학을 갑니다. 대학교환학생 신분으로 좋은 대학에서 원하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지만 걱정도 돼요. 그 사람 생각 때문에 공부에만 열중해야할 그 시간들에 집중할 수 없을까봐요. 더욱 멋진 사람이 되어서 돌아오고 싶은데....
내년 생일은 부디 행복할 수 있었음 좋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다시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