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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널 잡지 않은 이유

B님 |2013.05.25 14:34
조회 798 |추천 2

헤어진지 이제 4개월째인가? 뭐그쯤이겠네.

날짜를 안세봐서...

 

우리가 헤어지기 한달쯤전에 아는형님이 헤어지도 와서 내게 이야기 했었다.

'야 3년을 만났는데 헤어지면 그냥 남이네' 그러고 먹는 술한잔에 나는 위로랍시고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날겁니다. 세상에 반은 여자아닙니까' 라고 말했었다.

 

그리고 나서 정확히 한달뒤에 나는 4년만난 너에게 이별통보를 받았지.

카톡으로.

 

처음엔 뭐지? 이게 무슨상황일까? 꿈인가? 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나서는 남들다하는일.

'왜그래'

'내가무슨잘못했니?'

'또권태기야?'

'요즘 공부가잘안돼?'

......

전화기를 붙잡고 온갖미사여구를 동원하여 이별을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는일...

 

우리가 만나면서 이별은 연례행사였으니까.

넌 툭하면 권태기가 왔다고 나에게 말하곤 했으니까.

 

그러고나서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데 새벽까지

멍하니 가게 불켜놓고 있었다.

그렇다고 뭐 특별한 일을 했던건 아니야. 그냥 뭐를 가장먼저 없애야하는 고민정도?

하나씩 생각해봤다.

휴대폰사진, 반지...근데 내가 딱히 너에게 받은게 많이 없더라고... 정리할게 별로 없더라고..

새벽에 집에가는길에 주차장에 주차하고 시동을 끄려는데 자동차안에 니가웃고있는 사진이있더라

나 회사다닐때 힘들면 차안에서 그 사진 보는 낙으로 살았었는데.

그래.. 내가 너한테 받은 가장큰 선물은 그사진이었을지도 모른다.

웃긴게 이사진을 떼냈는데 밑에붙이는 양면테잎이 잘안떨어져서 지저분하더라.

그래서 그거 손톱으로 긁어내다가 그냥 눈물이나서 엄청 울었다.

 

처음 만날때 너는 신입생이고 나는 복학생이었다.

나는 집이 잘살지도 못하고 용돈받는 학생이라 너한테 많은 걸 못해주는게 항상 고민이었었다.

 

4살많은 오빠랑 사귀는 니가 친구들한테 자랑스러워할 만한 그런 사람이 되고싶어서 주말에

막노동뛰며 모은돈으로 비싼건 아니지만 선물을 사고 엄청 좋아했던 기억이났다.

그래놓고 줄때는 '어쩌다 보니까 생겼다. 너가져라' 하고 줬었지.. 멋이라곤 없게... 

 

나는 남들한테 뒤쳐지는게 싫었다.

근데 그이유가 특별한건 아니였어. 그냥 니가 나를 믿고 따라오려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니가 니 친구들한테 내이야기를 할때 좋은 이야기만 나오기를 바랬다.

 

4학년이 됐을때 1학기때부터 미친듯이 스팩만들고 남들보다 더 빨리 취직하려고 준비했다.

4학년 2학기에 취업했을때도..처음 자동차를 산날도 나는 항상 너에게 먼저 달려갔다.

니가 보고 좋아해주면 세상을 다가진것 같았으니까.

 

근데 이게 웃긴게 내 생각과는 다르더라고

너는 취업후에 막내라 회식자리 끌려다니고 잔업하고 정신 없는 내가 너를 못챙겨주는 것에 대해

섭섭해 했었다. 변했다고.

근데 나는 회사생활 하면서도 하나도 변한게 없었다. 그냥 학교에서 연애할때보다 조금더 떨어져 있었을뿐...그 차이를 매꾸려고 너 뭐먹고 싶다고 하면 퇴근할때 항상 주문해놓고 너사는 학교기숙사에

가져다 줬고 주말에도 집에서 정말 자고 싶은데 너보려고 나왔다.

그러면서 마음한구석에선 항상 이런생각을 했었다.

조금더 지나면 나를 이해해 줄거다....

 

나는 결혼이 빨리 하고싶었다.

내가 치열한 이 전쟁터에서 미친듯이 비위맞추고 버티는 이유도 결국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어 살기위해서 이니까.

빨리 기반을 잡아서 너한테 청혼하고 가정을 이루고 싶었다...그래 그래서였다...내가 장사를 생각한것도.

나는 빠듯한 월급으로 적금부은걸로 2년모아서 가게를 차렸다.

 

아마 그때 내가 조금 너에게 소홀했나보다.

작은 가게였지만 혼자서 준비하려니까 힘들더라고. 알다시피 돈아끼려고 내부공사 내가 다했잖아.

페인트부터 벽지까지. 항상 밤까지 가게 준비하고 들어오고 조금 힘들었던것 같다.

너한테 위로를 바란건 아니었지만 그냥 힘내라는 소리한번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다.

돌아오는 소리는 물론 그렇게 나오려고 회사 들어갔냐는.. 뭐 그런소리??..

 

준비하면서 나도 겁이 많이 났었다.

근데 니 앞에서는 그런모습 보여주는게 싫어서 항상 호탕한척.. 대범한척하면서 웃었지.

사실 가장 겁을 먹고있던건 나였다....

가장 그때 기댈곳을 필요로하고 내게 니가 힘이 되주길 바란건 내자신이었다...

넌 내가 가게일로 바쁘고 너를 못챙겨주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했다.

나는 웃으며 말했지 '이제시작이야 좀 자리잡히면 괜찮아 질거다'

 

결국 넌 버티지 못했다.

그리고 난 이제 장사시작한지 반년이 넘어 어느정도 정상궤도에 올라왔다.

뭐 운이좋게 집안일도 잘풀려서 작은 아파트도 내앞으로 하나받게 됐다.

이제 준비가 된거 같은데.....뭐...그냥그렇다고..

 

요즘은 가게일이 끝나면 거의 술이다.

시간이 좀지났는데도 그런다.

친구들은 나한테 말한다..다시잡아라..너가 찼지않냐 가서빌고 남자없음 다시만나자고 해봐라.....

 

내가 그러지못하는 이유는

내가 친구들이 너에대한 않좋은 이야기 하는게 싫어서 내가 찼다고, 가게일때문에 정신없어서 좋아하지도 않는거 같아서 헤어지자고 했다고 내가 나를 나쁜사람으로 만들었기 때문도 아니고,

내가 친구들이 모르는 다른사람이 생겼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는 더 아니다.

 

너의 헤어지자는 카톡을 보고 왜 그러냐고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며 전화를 걸었을때,

온갖 이야기를 하며 나를 좀더 믿어달라고 할때,

나는 너가 믿어주기만 하면 세상에서 가장 강한남자가 될수 있다고 말할때,

내가 거지같은 세상에서 버티게 해준 자존심과 같던 너가 했던 말때문이다.

 

오빠를 봐도 떨리지않고, 함께있어도 좋지않아.

재미있지않아.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않아.

 

나는 너가 내옆에서 항상 즐겁고 힘들때 나를 방패처럼 삼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그래서 강해지려고 노력했다.

그냥 그 생각이 깨져버렸기 때문에...

그래.. 그 때문이다....

 

솔직히 너가 편안함과 싫어짐을 구분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싶었다. 그래야 내노력이 억울하지 않을것같아서..

난 확신하고 있다. 아마 너를 재밌게 해줄사람이 내가 아니었을지는 몰라도, 너하나만 볼수 있는, 오롯히 모든 목표에 너를 넣어두는 나만한 새끼는 절대 못찾을거라고 확신하고있다.

너라는 사람은 인생의 세번의 기회중에 한번을 놓친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제 너가 혹시 연락하더라도 내가 받을 생각은 없다.

나도 좀더 시간이 지나서 내 마음속에 누군가를 다시 받을 준비가 되면 나를 자신의 목표안에 넣어두는 그런 여자를 만나서 잘살아볼거다.

 

부디 어디에서든 행복하기를 바란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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