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냥 예전에 형님들 모임에 참석해서 몇번 얼굴만 보고 인사만 한 거라 잘 모르는 사람이긴 한데 (친목모임)
나이가 서른 중반이었는데 나쁘게 말하면 백수, 좋게 말하면 그냥 부모님 일 도우며 하루하루 의미없이 사는 형님이었음.
뭐 그냥 존재감 없는 사람이었음.
잘 놀 줄 아는 것도 아니고, 얼굴이 잘 생긴 것도 아니고, 넉살이 좋은 것도 아니고, 바디비주얼이 훌륭한 것도 아니고,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그냥 존재감 無. 진~~~~~짜 심심하게 사는 사람이었음.
굳이 하나 가지고 있는 내세울 수 있는 거 찾자면,
KAIST 다녔다는 거.... 그게 다 임.
직장도 없고 돈도 없고 하니 그동안 연애도 제대로 못해보고 그런 사람이었는데
모임자리에서 술 마시면서 떠들다가
한국에선 자기가 장가 갈 수도 없고, 한국여자들이 자기를 좋아할 조건도 못 갖춘 것 같으니
좀더 사람 자체만 본다는 서양여자나 일본여자와 결혼하면 좋겠다고 농담조로 말했더니
다른 형님들이, 너 같은 조건으론 세계 어딜 가도 결혼 못한다고, 에디오피아나 가보라고...ㅋㅋㅋㅋ
근데 그 형님이 글쎄.....
사람 팔자 아무도 모른다고
못 본 지 몇년 후에 모임에서 그 형님 얘기가 나온 거임.
-그 OO 소식 들었냐?
-그 ㅅㅋ미국 갔다던데?
-형진이(회사발령으로 미국 가있는 형님)한테 들었는데 대박 쳤다더라.
하는 일 무지 잘 돼서 큰집에 살면서 프랜차이즈 가게만 열 몇 개 가지고 있는 사장 됐다더라. 어쩌구저쩌구....
대략적인 얘기를 요약하자면,
그 형님이 무기력하게 사시다가
어느날 어차피 여기서 백수로 늙느니 죽든 살든 큰물에 가서 빌어먹겠다고 미국 삼촌한테 가서 마트에서 일하고 시장에서 일하다가 착한 미국여자 만나서 결혼했는데
여자가 론 받고 형님이 삼촌한테 조금 빌리고 해서 작은 디저트샾을 냈는데 그걸 웃기게 어떻게 만들어 가지고 현지 관광 가이드북에 재미있는 가게로 소개 되면서 어떻게 소문 타가지고
가맹점 사업을 해서 가맹점을 열 몇 개 가지고 있다고 함.
그게 불과 몇년 사이에 번개같이 일어난 일이라고....후덜덜...
진짜 사람 팔자는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르는 것 같음.
그때 술 먹으면서 얘기 할 때 자기는 언젠가 꼭 일어설 날이 올 거라고, 엄청 이쁜 미국여자나 일본여자 만나서 인생 절반 허비한 거 남은 절반은 정말 멋지게 살 거라고 황당한 소리 하더니만
결국은 그렇게 되네요.
그냥....
문득 드는 생각이었는데
레인메이커 있죠?
아메리카 인디언 주술사가 있는데
그 주술사가 비가 오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면 늘 비가 온답니다. 그래서 레인메이커 라고 부른대요.
그 비결은, 비가 올 때까지 기도를 하는 거죠.
아마 그 형님도
자기가 언젠가는 때가 올 거라고 믿으면서 끝까지 자기 때를 기다리다가 결국은 때를 만나서 염원하던 미국여자랑 결혼도 하고 사업적인 성공도 하고 해서, 이제 기회를 잡은 게 아닌가 싶더군요.
뭐 그렇다구요....쩝....
스타벅스처럼 가맹점 수백개 넘어서 대박 쳤으면 좋겠네요. 아는 사람 잘되면 좋지 뭐....ㅎㅎㅎ
끄읏~~~~~~~!!
출처 -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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