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읽다 보니 혼자 살 능력 안돼서 이혼 못하나
그런내용 있는데 저는 정년 보장돼있고
육아휴직 보장되는 직장에서 맞벌이 하고 있습니다.
글 어디에도 내가 가정주부라고 쓴적 없는데 사람들 생각하는게 참 웃기네요.
---------------------------
5년 연애하고 결혼한지 3년 됐습니다.
딸아이 하나 키우고 있고
둘째 임신 8개월째 입니다.
평소에 남편은 가정적입니다.
회사 회식 외에는 친구 만나는 일도 거의 없고 저한테도 다정하고
퇴근하면 바로 들어와 딸아이한테 책도 잘읽어주고 재미있게 놀아줘서
딸애가 아빠를 엄청 잘 따릅니다.
남편 직장이 접대를 많이 받는 편입니다.
회식때면 룸싸롱 단란주점 바(BAR) 이런곳 자주 가요.
가는건 원래부터 알고 있었고 신랑도 물어보면 오늘 이런이런곳에 갔었다고 이야기 하고 ..
가는걸로 싫어한적 없어요. 회사 회식때 가는건데 제가 뭐라 해봐야 소용 없으니..
제가 알고있는 남편.
겉으론 활발한 성격이지만 원래는 남에눈 신경 많이 쓰고
남한테 추한모습 안보이는 약간 소심한 내성적a형.
내가 농담으로 " 아가씨들이랑 쫌 놀다오지~?"
그러면 " 놀긴 뭘놀아~ 직장 상사들 모시고 가면 나는 분위기 봐서 결재나 해결하고 빠지는거지.."
실제로 10시 쯤에 들어왔고
어린나이부터 연애 했었기 때문에 신랑이 그럴사람 아니라 믿음이 있어서 신경도 안썼네요.
그런데 며칠 전.
회식했는데 새벽에 들어왔어요.
새벽에 들어올땐 많았지만 그날따라 여자 직감이란게...
그냥 의심이 들더라구요.
새벽인데 술도 별로 취하지 않았고. 평소보다 설레발 치며 말도 많고..
그래서 질문 몇가지 아무렇지 않게 던졌는데 걸려들어 아무말도 못하네요.
알았던 당시에는 기가 막혀서 화도 안나고 그냥 늦었는데 얼른씻고 자자고 했습니다.
누워있는데 잠이 안오더라구요.
남편이 딴여자랑 침대에서 뒹굴었단 사실이.. 자꾸 상상되고..
배신감 느껴지고..
둘째 임신이라 서로 임신에 대해 별로 신경쓰는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 내가 임신중인데 어떻게 그런짓을 할 수가 있어?? " 이런생각은 별로 안듭니다.
그런데 신경을 썼더니 애가 스트레스 받았는지 태동을 계속 합니다.
다음날 아침 신랑이 먹던 물컵이 보이는데 같은컵에 물이 먹기 싫더라구요.
수저도 신랑 먹던 밥도 잘먹었었는데..
이번일 한 번으로 그냥 애 아빠란 생각만 들지 내 남편이란 생각이 안드네요.
그냥 같이 사는 남자..
내 남편이란건 내 소유란 말이잖아요.
딴사람은 못건드리는... 딴여자 손 탔으니 남편한테 애착도 안가고
그냥 한마디로 정떨어지고..
잠잘때 살 닿는것도 싫어서 같이 잠을 못자겠어요.
어제도 신랑 살 닿자 말자 잠이 깨서 잠도 거의 못잤네요.
우리 둘 사이 안좋으면 애가 불안해 할까봐 한 이틀 눈물바람에 이야기 안하고
지내다가 신랑이 미안하다 잘못했다 계속 풀어주려고
전전긍긍해서 그냥저냑 이야기 하고 아무렇지 않게 지내고 있습니다만
생각나면 신랑이랑 그만살고 싶네요.
딸애도 뭘 해도 이쁘게만 보이더니 애교부리는것도 귀찮고
울면 짜증나서 한대 때리고 싶고 둘째 뱃속에서 태동하는것도
걸리적거리고 귀찮고 내가 둘째는 뭐하러 가졌나 그냥 짜증만 납니다.
어차피 딴여자랑 불륜인것도 아니고 이걸로 이혼까진 못하니
신랑입장에서 생각해 보려고 노력하면..
회사 사람들이랑 계속 어울리며
그런모습 보다보니 적응이 돼서 별 죄의식을 못느꼈나 싶기도 하고..
제가 지금 임신중이라..
첫째때 관계했다가 피가 난적이 있어서 신랑이 자기때문에 그랬단 생각에 그 이후로
임신중 관계를 거의 안합니다.
한다해도 정말 조심조심 최대한 빨리 끝내고
나도 애 신경쓰여 언제끝나나싶고 관계가지고 나면 애가 뱃속에서 마구 움직여서 ..
그리고 일단 돈이 없어서 못하지 상대 회사에서 알아서 돈 내주니
내 돈 필요없이 공짜로 즐길 수 있고..
그러고 이해를 해보려고 해도
이런 저런 이유 다 떠나서
만약 내가 호빠 가서 딴남자랑 그냥 재미로 하루 자고 온 사실을
남편이 알았다 해도 그냥 하루 즐긴건데 뭘... 하며
이해해주고 옛날처럼 다정한 부부사이로 지낼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걸린게 처음이지 그동안 몇번을 잤는지도 모를일이고..
좀 전에 이불하나 주문해놨습니다.
남편 살 닿는게 너무 싫어서 거실에서 따로 자려고 바닥에 까는 푹신한 매트하나
샀네요.
시간 지나면 이 일에 쫌 무뎌지기야 하겠지만
잊어먹을리는 없고 평생 이런 더러운 기억 가지고 살아야 한다니
그동안 연애했던 추억이고 행복했던 결혼생활이고 기억도 하고 싶지 않고..
앞으로 신랑이 회식때 또 그러지 말란 법도 없고
말로 다신 안그런다 한들 믿을 방법도 없고.
그냥 아무 대책없이 더러운 기분으로 며칠째 보내고 있네요.
저 어떻게 하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