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중반의 흔하지 않은 녀입니다.
일단 결시친에 올려 죄송합니다만 봐주세요..
다들, 행복한 유년시절만 보내진 않았겠죠.
다 제각각의 시절을 보냈겠지만 유독 요즘따라 더 유년시절이 생각이 납니다.
저는 쌍둥이입니다. 이란성, 29분 차이랍니다.
쌍둥이들은 다 이런가요?
정말 많은 차별을 받았습니다. 유독 엄마라는 사람에게서요.
어린시절 각목으로, 노끈으로 갖은 학대가 심했더랍죠.
화장실 바닥에 머리를 쳐박고 발로차고 머리끄덩이를 잡고 화장실 타일에 내리치고,
그로인해 저는 신체적으로도 학대를 당했던 지난 날이 생각나는 흉터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머리엔 오백원짜리 동전만한 크기에 땜빵이 있고
얼굴엔 반지자국의 스크레치가 여러군데..
학교를 마치면 전 늘 청소도 도망치며 집으로 가야했습니다. 안그러면 또 맞거든요.
집 앞이 학교였던 지라 3시에 마치면 3시 15분 안에 집에 도착해야 했고,
집에 오면 거실이며 주방이며 오빠방이며 안방이며 걸래질을 했어야 했습니다.
머리카락 하나라도 있는 날엔 청소를 안했다며 다시 머리끄덩이를 잡히죠.
명절 날이 되면 더 합니다.
친척집을 다녀온 후, 다음 날 아버지께서 출근을 하시면
전 지각을 하든 말든 또 미친듯이 맞았습니다.
단지 이유는 '왜 너희 친가들은 사람 차별을 하니?'라면서요.
전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맞았습니다.
정말 오빠와 절 사람차별했다 느끼면 이해라도 하지만 전혀 모르겠거든요.
일방적인 학대와 욕설.
그렇게 참았습니다.
아버지는 뭐하셨냐구요?
늘 회사를 마치시고 나오면 운동을 하러가셨죠.
두분이 사이가 안좋으셔서 아버지에 대한 화풀이를 엄마는 저에게 하셨구요.
어느날은 한참을 맞고 얼굴이 멍이 들었어요. 8살때인가?
웃긴게, 어린 저의 얼굴에 파운데이션을 찍어바르시더라구요.
아버지한테 들킬까봐.
유년시절, 단한번도 친구들과 놀러를 다녀온 적이 없습니다.
그깟 시내조차요.
학대 당하신 분들은 알겠지만 집으로 들어가는 순간이 정말 지옥이었습니다.
현관문 손잡이를 열어야 되는데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기분.
또다시 지옥으로 들어가야한다는 것,
어느날 자살시도를 했죠. 중학교때,
배우 이은주님이 자살했을때죠. 옷걸이로..
방에서 따라하다 들켰습니다.
그랬더니 니가 자살해서 우리집안 망치고 싶냐며 더 맞았죠.
죽이고 싶었습니다.
그여자가 마시는 커피잔에 농약이라도 탈까를 수백번 수천번 고민하고
자고있는 저여자의 목을 보며 무작정 쫄라버릴까 그냥 찔러버릴까?
수백 수천번을 고민했지만 그럴수가 없었어요. 전 겁쟁이니까요.
그렇게 20살, 집에서 나왔습니다.
왜 나왔냐고요?
고등학교 졸업식 날, 아버지께 대학교 기숙사를 들어가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노발대발하더군요. 그여자.
그래서 말했습니다. 아버지가 옆에 있었기에
'더이상 맞고 살기 싫다고 죽어도 이제 그딴짓 하기 싫다고.'
그랬더니 조용히 저를 제방으로 데리고 가더군요.
그러더니 하는 말이 '아빠 있다고 그러는 거지?'
하더군요.
'더이상 맞고 살기 싫다. 4살 5살때부터 지금까지 맞았다.'
그랬더니 하는 말이.. 씨익 웃으면서 '내가 너 그때부터 때렸을꺼 같냐'하더군요.
소름이 돋았습니다. 아니 더이상 말할 가치가 없더군요.
그 후, 속옷이랑 여벌 몇벌 챙겨서 나왔죠. 아니 도망나왔죠.
그렇게 몇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혼자 자취하며 힘들때 늘 그여자를 생각했습니다.
죽었으면 좋겠다.
아버지가 몸이 안좋아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멀쩡하게 잘지내내요.
난 멀쩡치 못한데 그여자는 너무 잘지내요.
요즘 교회봉사 나간데요. 고아원 아이들을 돕는다며. 웃읍더라구요.
단한번도 엄마라 부르지 못하고 아빠를 편하게 아빠라고 부를수가 없었습니다.
전 결혼을 해서 애를 낳아도 돌봐줄 사람도 없죠.
시댁에서 이렇다 저렇다 할 맘편한 친정이 없어요.
아버지께서 이제 엄마와 잘지내길 바라세요.
다음달에 가족끼리 여행도 가자시네요.
함께 있으면 옛기억이 솓아나요. 그럴때마다 죽여버리고 싶고 따지고 싶은데
그게 맘처럼 안되네요. 사실 겁이나요 또 학대를 당할까봐.
그런데 잘지낼 수 있을까요?
그여자를 맘속으로 용서할 수 있을까요?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학대를 받는 다는 걸 알면서도 무관한 아버지도 그렇구요.
가족이라는 이유로 다 받아 드려야 하나요.
가족이라는 이유로 다 이해하고 쉽게 용서하고 웃으며 과거일 다 깨끗이 씻겨내고
늙어버리신 아버지를 위해 그여자, 그리고 또 아버지를 용서해야하나요?
자신이 없습니다.
가족생각하면 따뜻하고 행복하고 그래야되는 건데
전 남보다 못하단 생각이 드네요.
이제 결혼할 때인데
3년 넘게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얘기까지 오가고 있는데
부모님한테 인사는 커녕 말하기도 싫네요..
어쩌죠.
솔직한 심정으로 그냥 도망가서 가족들과 연끊고 고아로 지내고 싶은 맘이 다부집니다.
제가 못된건 가요..
남들은 다 따스한 유년시절 추억 반, 슬픔 반인데 전 지옥이던 시절이
20대 중반을 지나가는 데도 과거 속에 살고 있네요.
도와주세요.
행복하고 싶습니다.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