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슴체요
저는 20대 후반, 첫 아들래미. 예정일 되도 나오지 않아 41주 되는 날 유도분만 하러 9시에 병원감.
접수데스크에 가니 바로 분만실로 가라고함. 입원 몇인실 쓸껀지 등등 대충 서류 쓰고,
분만실 1인침대에 커튼을 쳐주고 옷을 홀딱 벗고 환자복만 입으라 함.
굵은 닝겔 꼽고 유도제 투입.
제모는 아직 안하고 관장시작. 3분참고 방구 뿡뿡끼며 화장식 직행ㅋㅋㅋㅋ엄청웃겼음
1시간도 안되서 말로만 듣던 생리통느낌의 진통이 옴
오전 10시 : 10분 쉬고, 잠깐 아프고, 10분 쉬고, 잠깐 아프고를 반복.
내진 : 엄청아파서 소리지름, 다른 산모들보다 경부가 깊숙히 있네요! 하며 엄청 후벼팜ㅠ_ㅠ
1~2시간간격으로 엄청난 내진,
나혼자 뿐이없어서 소리도 못지르겠음 ㅠ_ㅠ 분만실이 넘 조용함. 간호사들 속닥거리는소리까지 다 들림.
오전 12시 : 5분 쉬고, 1분 아프고, 5분 쉬고, 1분 아프고를 반복
그러나 자궁은 2cm 뿐이 안열림. 의사가 첫애라 진행이 더디다 함.
유도제 더 많이 투입.
오후 1시 : 1분쉬고 1분 아프고, 쉴틈없이 아파와서 옆에 벽 주먹으로 치고, 침대 붙잡고 흔들고 난리.
그러나 자궁은 2.5cm
아기 머리가 넘 크고 속골반이 작다고 의사가 자꾸 겁을 줌.
오후 3시 : 도저히 못견디겠어서 수술해달라고 외침. 남편한테 소리 버럭버럭 지름
마취가 샘이 4시에 오신다 함. 1분간격으로 아픈 상황을 1시간 더 견뎌야 함
진통이 배+허리 같이 옴. 허리가 끊어지고 떨어져 나갈것 같음. 이제 내진은 아프지도 않음
남편이 수술동의서 쓰고 수술실로 걸어들어감
허리춤까지 오는 수술대에 직접 올라가라고함ㅋㅋㅋㅋ(계단있음)
여전히 진통은 1분간격인데 새우자세를 하고 척추에 마취제를 놓음 (하반신마취)
발가벗고 있어서 그런지 수술실 엄청 추움. 아랫니가 윗니에 딱딱 부딪힐 정도로.
먼가 밑에서 후당당당 아픔. 느낌있음. 깜짝놀랬더니
마취과샘은 안되겠다며 전신마취로 가자고 함
3,2,1 숫자세니.... 정신 놓음-_-;;;;;;;;
4시에 수술 시작 하여 4시 21분에 우리아가 나오고, 난 5시 30분에 깸
어디선가
"얘 왜 안깨어나요? 얘 언제 일어나요?.. 얘 왜이래요?? " 라는 말이 희미하게 들려서
눈떠보니, 시어머니가 내 손을 잡고 있음. 2시간을 버스타고 오심.
갑자기 눈물이 펑펑나오면서
내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자연분만하고 싶었는데...ㅜ.ㅜ.흑흑......"
시엄마가 괜찮다며 눈물을 닦아주고는 애기보러 가버림. (수고했단말은 안함)
누워있는데 아들래미가 카트에 담겨져 내 옆으로 옴. 요때 잠깐 신기신기+_+
잠깐의 면회를 뒤로 하고, 병실로 올라가기 전 오로를 뺀다고 배를 누르는데...진통보다 더 아파서
분만실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름.....................ㅠ_ㅠ
의사가 수고했다고 하면서, 수술 안했음 개고생할뻔 했다고 함 (배에서 아기가 태변을 싸고, 아기얼굴이 내 배꼽을 보고 있어야 되는데, 내 척추를 보고 있어서 회전이 안되어 있었다며....진통 엄청 견뎠어도 수술할 케이스였다고 함. 정말 일찍 수술하길 잘 했다고.......)
1인 입원실로 옮겨져 난 침대에 누워 있고, 남편과 시엄마가 옆에 앉아 있음.
밤이 되어 난 혼자 남겨지고, 남편은 우리가사는집으로 시엄마를 모셔다 드림.
병원에서 울집까지 차로 10분이지만, 가서 뭐가 어딧는지 갈쳐주고 하느라 1시간정도 있다가
남편만 다시 병원으로 옴.
간호사들이 수시로 오로를 빼내느라 배를 누르고 난리를 침. 그때마다 난 소리를 빽빽 지름
배에 지혈을 위해 3kg인지 5kg인지 단단한 모래주머니를 올려놓고
소변줄까지 꼽고 움직이지도 못하게 함. 식은땀은 줄줄나고, 덥고, 시체처럼 24시간을 누워있었음
너무 아파 잠도 못자고 끙끙대며 밤을 꼴딱샘.
아기 면회시간은 하루 3번..
아침부터 시엄마 오셔서 병실에서 티비 보심. 불편해죽겠음. 왜 계시는지 모르겠음.
면회시간만 되면 아기보러 쪼르르 가심.
난 물도 못먹고 있는데. 점심먹으러 남편이랑 둘이 1시간넘게 나갔다옴.
또 아기 잠깐보고, 저녁먹으러 또 남편이랑 둘이 1시간 넘게 나갔다 옴.
간호사가 오로 때문에 패드 수시로 갈아주라고 했는데,
남편한테 시키려고 하니 시엄마가 옆에 있어서 말을 못꺼내겠음.
참다참다 "여보 나 패드좀 갈아줘" 했더니 시엄마가 티비보다가 벌떡 일어나셔서 "내가 갈아줄께. 그래도 여자인 내가 낫지" 하며.... 물티슈로 밑을 닦아주시고, 새로 패드를 갈아주셨음.
이때 기분은 정말.. 죽고싶었음...........
패드도 이렇게 작은걸로 되겠냐며, 남편하고 롯데마트 갔다오자고 나감
갔다오시더니 디펜드(할머니요실금패드) XL(엑스라지)를 2만원씩이나 주고 사옴;;;;;;;;;(남편돈)
의사가 더운데 상처 짓무르게 왜 이런거 찼냐며,,혼내킴.
시엄마는 애기보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티비보시며 계속 나한테 말시킴
옛날에는~~이런 방도 없었다. 방바닥에 그냥 사람 다 처박아놓고 우르르 입원했었다. 등등
자기는 더 힘들었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시면서 쉬지않고 말을 하심
쉬고싶고 졸리고 자고싶고 물도 못먹고 시체처럼 누워 있는 나한테...........
소변통도 넘치는데 버려주지도 않아서 간호사가 버려주고.
남편은 뭘 하는건지, 하는것도 없이 들락날락 바쁘고, 시엄마가 시키는대로 할 뿐.
출산 2틀 째, 멀리서 아가씨(남편 여동생)가 애기보고싶다고 옴.
병실에서 시엄마와 수다떨다가 면회시간만 되면 아기보러 감.
난 오늘 소변줄을 빼고 4시간 안에 화장실가서 소변을 봐야함. 안그럼 다시 무시무시한 소변줄 꼽기.....
2m도 안되는 화장실 가는데 1시간 넘게 걸림.
땀이 방바닥에 뚝뚝 떨어지고 한발짝 띠는게 이렇게 힘든건지 처음 알았음.
다행이 4시간안에 소변보기 성공... (화장실에 간신히 앉아서 세면기 물 틀어놓고 있으니 소변나옴;;ㅋ)
또 남편+아가씨+어머님 셋이서 밖에 저녁사먹으러 감. (갔다오면 기본 1시간 이상)
나만 병신이고 다들 잔치벌린듯한 기분.
저녁 아기면회를 마치고, 어머님+아가씨가 잠을 자러 우리 신혼집으로 감.
차로 10분거리. 택시타고 가면되지. 남편이 또 데려다줌.
한시간이 넘도록 안와서 전화했더니. 딸기 씻어줘서 먹고가라고 해서 먹고 오느라 늦었다고 함.
기가막힘.
시어머니왈 : 집에 먹을게 없다 얘. (당연하지. 며칠입원하고 조리원가있을 껀데. 음식해놓고 오는사람있냐?)
나중에 집에가서보니 냉동실에 얼려놨던 고기 다 없어짐;;;;;;; (시댁식구들이 다 해먹음)
출산 3일 째, 주말이라 아버님, 시이모, 도련님(남편의 남동생), 도련님여친이 옴.
오자마자 아버님은 나에게 100만원이 든 봉투를 줌.
주머니도 부실한 환자복입고 거동도 힘든나에게 봉투를 주면 난 어디다 놓지? 침대에 팽개쳐놓음.
그리고 먹을거를 찾으심. 귤을 까먹으며 자기네들끼리 둥그렇게 앉아서 이야기꽃을 피움.
누워 있는 나에게 시이모는 둘째 언제가질꺼냐고 함.
남편이 4~5년뒤? 이러니깐 소리를 꽥 지르면서,
"낳을때 낳아야되 임마! 조카며느리야 직장 복귀하지말고 바로 가져라~" 이러심.
난 기가막혀서 아무말도 할 수 없었음
난 침대를 세워 처음으로 미음을 먹음. (죽+간장) 뿐인 밥상을 보고는
시어머니가 뭔 밥을 이렇게 부실하게 주냐며 욕을 하심.
내가 다 먹으니 자기네들끼리 점심먹으러 우르르 나감. 또 나 혼자임.
남편은 자기네 가족들 무슨 음식을 사줄까, 맛집이 어딨지? 이러고 있음.
술을 좋아하시는 시아버지때문에, 무한리필되는 칼국수 집에서 막걸리를 진탕먹고 얼굴벌개져 오심.
오후엔 아가씨 남친이 옴. 버스타고 온 아가씨를 델러오겠다고..............
오늘부터 젖이 돌아 수시로 젖을 짜줘야 하나, 가족들 때매 짜지도 못하고 팅팅 불어있음.
방귀도 껴야 하는데, 뀌지도 못하고 죽겠음.
아기보는 저녁면회가 끝난 후 아버님+어머님+시이모+도련님+도련님여친이 우리신혼집에서 잔다고
남편이 또 데려다 주러 감.
하필 그때 난 화장실이 급했고, 혼자 화장실가는데도 30분 걸리는데
한시간이 넘도록 안오는 남편한테 전화해서 왜케 안오냐고, 나 지금 화장실가고 싶어죽겠다고 하니
이제서야 오고 있다고 함..ㅠ 기다리다 못참고 방바닥에 옷, 차고있던 패드, 핸드폰 다 팽개치고
화장실에 간신히 앉아서 땀범벅에 눈물 흘리며 싸고 있는데, 남편이 들어옴.
널부러진 방바닥을 보고는 미안한다고 함......................
화가치밀어올라 나도 환자라고! 환자를 이렇게 오래 혼자놔두냐고 화냈음.
그랬더니 "다음부턴 교대로 밥먹을께......."
다음날 가족들한테 "나 얘 옆에 있을테니까 점심먹으러 다녀들와~ " 이러니까
시어머니가 화내면서 "여기 식당이 어딨는지 우리가 아냐? 내가 새애기 옆에 있을테니 니가 다녀와! " 그저 자기 아들 굶을까봐...
그러면서 아들 보내고, 본인은 냉장고에 빵 꺼내 먹으심.........
출산 4일째,
오늘은 그래도 닝겔걸이에 의지해서 살살 걸어다닐 정도.
다른 산모들은 3일도 안되서 잘 걸어다니는데, 너는 왜이렇게 회복이 느리냐며 어머님이 모라하심.
"전신마취해서 회복이 느리대요" 해도 듣지도 않음.
그래서 힘들어도 복도를 살살 걸어다녔음. 의사도 아프겠지만 걸어다니라고 함.
오늘은 시고모 식구들이 옴.
시고모 아들이 이제 군대를 간다고 함. 군대가기전에 인사올겸 나 애기낳은거 축하도 해줄겸사겸사.
아버님은 "군대간다고 돈받으러 오는거지 뭐". 이러심.
다행이 이분들과 시댁식구들은 점심만 먹고 가심. 이제서야 해방임.
이제서야 남편한테 모라고 했더니
자기도 나챙기랴 식구들 챙기랴 힘들었다고 함.
하긴 새벽마다 젖짤때 도와주고 한건 인정함.........
근데 나보다 시댁식구들 챙기는게 너무 서운했음.
친정식구들이라고는 우리친정엄마 한사람인데 (시댁과 10분거리에 사심)
한달전에 산에서 눈에 미끄러져 발목이 부러지는바람에 오도가도 못하고 계셨음.
그래서 내 지인이라고는 친구가 과일바구니 하나 들고온게 다임.........
넘 힘들고 외로웠던 출산 후기 였습니다.
지금은 140일된 이쁜 아들래미 키우며 살고 있습니다만
자꾸자꾸 생각나요. 한이 되네요.
출산하실분들 시댁과 절대 같이 하지 마세요..............
(좋은 시부모님들도 계시겠지만.. 왠만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