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신랑은 연애할때부터 만약 결혼하더라도 아이는 갖지말자
같은 생각을 가지고 만나 결혼까지 해서 지금 결혼 5년차 입니다.
나이는 신랑은 33살 저는 32살이예요.
문제는 저희 부모님이예요. 시댁에선 오히려 별 말씀 없으신데..
(가끔 넌지시 얘기 하시긴 해도) 친정엄마가 반대가 심하세요..
엄마 맘도 이해는 가요. 제가 무남독녀외동딸이거든요.
친정부모님 두분 당신들 나이들어 돌아가시면 이 험한세상에
진짜 자기편 하나 없이 살아갈 제 걱정 때문이신거죠..
남편과는 지금은 당연히 사이가 좋지만 나중엔 어찌 될지 모르는 거니까.. 걱정 하시는 것도 당연하다 생각해요.
저도 걱정 됩니다. 미래에.. 마흔, 쉰.. 넘어서.. 어떻게 될까..
하지만.. 저희 부모님 저때문에 고생 많이 하셨어요.
공부도 못하고 놀기만 좋아하는 저 때문에 대학까지 보내느라
평생 일만 하셨죠. 그렇다고 효녀도 아니고..
그렇게 고생만 하는 부모님 보며 자라왔고.. 저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
제 신랑은 제가 무척 사랑하는 사람이고 능력도
꽤 있습니다. 저도 직업 갖고 있구요.
현재 둘이 34평 집을 갖고 있고 적금도 꼬박꼬박 들어가고
이 나이에 남들 다 가진 명품백도 두세개 정도 갖고 있어요.
근데 아이를 둘 정도 낳고 살게되면..
(제가 혼자 자라서 만약 낳는다면 하나만 낳고 싶진 않아요)
제가 일을 그만두고 아이만 키워서는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모든것을 다 해주고 살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요즘 애들 학원비다 뭐다 해서 애 둘 키우는데 교육비만해도
한달에 일이백은 나가던데. 방학때 되면 캐나다니 뉴질랜드니
공부하러 보내면 일인당 천만원씩 나가고
대학등록금은 학기마다 오백씩 하고.. 결혼하면 집해줘야하고..
제 인생은 없어 질것 같아요.
그걸 다 감수 할만큼 아이를 좋아하지도 않구요..
그리구 부탁드리건데.. 아이는 안 낳을거면서 결혼은 왜 했냐는
질문은 하지 말아 주세요.
저를 이해 해주실 분이 많지 않겠지만.. 백분중에 한분은 있을거란
기대를 갖고 고민을 털어놔 봅니다.
오늘도 엄마랑 전화통화하다가 투닥거리고 전화끊었네요..
아무리 좋게 이해시키려고 해도 엄만 이제 화를 내세요..
절대 강요하시거나 막무가내이신 분이 아닌데.
(굉장히 점잖으시고 다정하신 분이예요)
아이를 낳는 것 만큼은 완고하시네요. 너무 속상해하시구..
아까도 한숨을 깊게 쉬시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봐라..
하며 힘들어하시는데.. 저두 너무 속상하고 슬프네요..
그렇다고 엄마를 위해서 애를 낳을 수는 없잖아요..
어떻게 하면 엄마께 이해를 구할 수 있을까요...
친정이랑 멀리떨어져 (편도3시간) 세네달에 한번 엄마 얼굴
볼까말까인데.. 엄마가 너무 보고싶구.. 죄송하구..
하지만.. 모르겠어요.. 속상해서 저녁 내내 울다가
밤에 잠도 안오네요...
핸드폰으로 작성해서 보기 불편한 부분 있으실거예요
죄송합니다.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