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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연락문제, 권태기로 힘든 커플들에게..

집착녀 |2013.06.09 03:31
조회 3,745 |추천 6
요즘 연락 문제로 너무 힘들어서.. 판을 즐겨봤었는데다들 비슷한 고민이신 것 같더라구요.
남자친구가 연락이 줄었어요. 마음이 변한것같아요. 잡은 물고기인가요 저는. 등등저도 같은 고민이었어요.

전 20대에 접어들어 했던 연애 거의 전부 연락문제로 싸우고 집착하다가 이별했었어요..
제가 어려서 아버지 사랑을 못 받고 커서 그런지.. 유난히 더 집착하는 경향이 있고 핸드폰 중독기도 좀 있어서 더더욱이요..

그래서 이번에도 같은 결말일까 걱정하며 보냈는데,잘 해결이 되서..
판분들께도 도움이 되고자 적어봅니다.
적어봤...는데 지워져서 다시 적어요ㅠㅠㅠㅠㅠㅠ 아진짜 공들여썼는데..ㅜㅜ
다시 쓰려니까 의욕도 줄고 했으니.. 최대한 스압없게 적어볼게요..


제 남자친구는 원래 연락을 정~~말 안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사귀기 전에도 한 반년 정도를 같이 일하던 사이였는데, 반년동안 그 사람이 카톡하는걸(읽는거 말고 적는거) 두번? 정도 본 것 같네요..
나머지는 전부 다이렉트로 통화버트!ㄴ!
한 번은 (사귀기 전에) 술을 먹고 전 여친에게 이틀동안 연락한번 안해본 적도 있단말도 하더라구요..

그때도 전 짝사랑중이었을때라.. 고민이 많았는데
(스스로가 연락에 집착한다는걸 너무 잘알고있어서)그렇게 몰래몰래 좋아하다가..
'그래, 핸드폰이란걸 쓸 줄 모르는 사람이랑 연애한다고 생각하자.'
라는 마음으로 고백하고,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연애를 해보니,
이 남자 너무 연락을 잘 하는 거에요..
같이 일하던 사이였기 때문에 매일 매일 보는데도,비밀연애중이었기 때문에 남들 눈을 피하는게 힘들었을텐데도,
카톡 표정이모티콘도 못보내던 사람이..
움직이는 이모티콘을 궁금해 할 정도로..정말 잘 해 주더라구요..
주변에서 친구들도 다들 걱정하다가 안심했습니다. (다들 제 이전 연애가 왜 끝났는지 알고있으니까요)
그리고 진심으로 부러워했습니다.


그치만 이것도.. 시간 앞에서는 남들이랑 다를 게 없더라구요..
150일도 안되서 연락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그 즈음에 상황이 급변했고 (저는 일을 그만두고 복학을 하고.. 뭐 그런)
그 변화를 틈타 연락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는 남들과 똑같아요.

남자친구가 저를 점점 지겨워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몇시에 연락이 왔는지 확인하게 되고,
하루에 얼마나 보내나 확인하게 되고..
혼자 분석하고 혼자 상처받고..
하루에도 몇십번씩 미친사람처럼 카톡만 붙잡고 있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집착녀더라구요. 나이먹고 철 좀 든줄 알았더니...

화가 나고 짜증이 늘더라구요.
이 남자가 이제 나를 더이상 예뻐하지 않는것 같아서요..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꼬투리를 잡게되고
저녁 5시에 연락이 오면 5시전엔 대체 뭘 했는지, 뭘하느라 연락을 못했는지 꼬치꼬치 캐묻게 되고.
캐물어서 그럴만한 타당성이 없으면
다시 화를내고 짜증을 내는 일을 2달 정도 반복했어요.


그 동안 나름대로 노력도 많이 해 봤습니다.
이대로 가서는 이전 연애랑 다를 게 없잖아요 솔직히.. 이대로면 정말 끝이니깐.
화를 낼 수록 저 남자는 더 빨리지치고 더 많이 실망한다는걸 알고있으니까..
바가지 안긁으려고 바탕화면에 메모 어플로
'화내지 말기 웃으면서 전화받기' 같은걸 수도 없이 적어둬보고
전화벨이 울리면 그때부터 심호흡하고 웃으면서 통화하자 이런걸 5번도 넘게 다짐하고 받고..
그래도 통화한 지 5분도 안되서 끊으려는 남자친구를 보며 다시 울컥.
변하지 않고 오히려 나빠져만갔어요.
걷잡을수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200일 되기 몇 주 전엔가..
정말 서운함이 극에 달해서 울면서 물어봤어요, 내가 귀찮으냐고..
카톡 내역을 살펴봐도 삼일 중 이틀 꼴로 온 '자니?' '왜 안자' '난 자야겠다' '잘자' 외에는 없는 카톡,
전화 통화 내용은 늘 '집에갔니?' '밥은 먹었니?' 하는 상투적인 질문이 전부..
5분을 넘지 못하는 통화기록, 5줄을 넘지 못하는 카톡기록..
이모티콘과 하트가 넘어가던 카톡목록은 이제 어디쯤 있을지 감도 안잡히더라구요..

그 증거들 다 따질순 없어서
제가 귀찮은지, 귀찮아하는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남자친구는 계속 그런게 아니다 귀찮지 않다 말은 했지만, 별 말 없더라구요..
그러더니 갑자기, 하루에 한 번 꼴로 연락하고있는데 왜 그러냐며
이 정도면 자기도 많이 노력하는 거라는걸 알고있지 않냐고 반문하더라구요..

그 와중에 그런 질문을 하는게 또 밉고 서러웠지만.. 차근차근 설명을 했습니다.
'여자가 서운해 하는건 이전 연애와 비교해서 그런게 아니라 연애 초기랑 비교해서 변했다고 하는거라고..
연애 초기에도 정말, 하루에 한 번 연락했으니 됐다는 마음가짐이었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아무 말 없더라구요..
그래도 알아들은것 같진 않았습니다.
그날 밤, 여전히 잘 들어갔냐는 연락도 없었거든요.


다음날.. 저녁 늦게까지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보면서 진지하게 이별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하루종일, 제가 이 남자 없이도 살 수 있을지 끝없이 고민했어요.
그리고 제가 이 남자를 좋아한다면, 최소한으로 참고 견뎌줄 수 있는 시간이 얼마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한 달.
딱 한달만 절대 화내지 않고 지내보기로 했어요.
핸드폰 바탕화면에 디데이어플로 30일을 지정해 두고,
'인내심'이라는 이름으로 저장했습니다.
빨간 글씨로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두니..
저희 기념일 디데이 바로 옆이더라구요.... 참..
그리고 카카오톡 상태메시지 역시 한 달, 하고 고쳤습니다.
여전히 연락도 없는 카톡창을 보면서요..

아무튼 한 달 동안 절대 화도 내지 말고 일말의 화난 티(말투나 목소리)도 내지 말고 지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동안 정말 줄 수 있는 마음 진짜 최대한 다 퍼주고
미련같은거 한개도 안 남기고 좋아하고
그러고 나서도 이 남자가 변하지 않으면..
뒤도 안돌아보고 디데이 끝나는 순간 헤어지려고 했어요.


다음 날, 역시 저녁 10시가 되서야 연락이 오더라구요..
웃으면서 받았습니다. 절대 화도 안내고 그 통상적인 질문들에도 성실히 대답해줬어요.
딱 한마디 더 묻더라구요, 좋은 일 있었냐고..
(원래같았으면 그시간까지 뭐했냐며 화를 냈겠죠)
아무튼 잘 통화하고.. 끊고나서 펑펑 울었습니다.
가식되게 웃고 부글부글 끓는 속을 참으면서도 남자친구가 너무 좋아서.. 비참했어요.
그렇게 펑펑 울고 다음날은,
10시까지 기다리다간 홧병날 것 같아서 5시에 전화를 했습니다.안받더라구요..
7시가 되서야 전화가 오길래 다시 아무일 없는 척 받아서 웃으며 마쳤습니다.

그 일을 몇 번 반복하니까.. 남자친구가 조금씩 변하더라구요
카톡이 늘고 통화량이 늘었습니다.
물론 횟수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조금씩 변하더라구요.
(쪼잔한 집착녀라 죄송하지만) 카톡 길이도 점점 길어지고 ㅋ도 생기고...
그렇게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200일에 못받았던 편지 생각이 나서
(써달라고 했었는데 싸워서 못받음ㅋㅋ)
몇 일 전에야 받아봤어요. 연애 첫 손편지..
전에도 포스트잇에(100일때) 달달한 연애편지를 받아본 적이 있어서..
게다가 요즘 많이 나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대하고 펼쳤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쓰여있더라구요.

편지지 위에는, 저에 대한 서운함과 지탄과... 제 잘못들만 간략히 적혀있었습니다.
달달한 부분을 굳이 뽑자면,
(내용상 그래도 사랑해 정도의) 사랑해 세 글자와 빨간 하트 한개.. 정도?
연애편지라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성토회 분위기의 편지였어요.

예를 들자면,
'너는 나한테 변했다며 짜증도 부리고 화도 내는데, 그러는 너도 변했다는거 알고있니?'
'사람은 누구나 변해. 그래도 사랑한다면 서로 맞춰가야되는거 아닐까? 나는 노력하고있는데..'
뭐 대충 저런내용.. 지금 와서 읽어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연애편지 치고 참 .............

근데 저거 처음 펼쳤을때, 집에가는 버스 안에서 정말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아.. 나는 서운하면 서운한대로 화내고 짜증내고 울고 했는데
이 사람은 남자랍시고 자존심에,
서운한데 서운하단말도 못해서 더 많이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편지에도 애써 담담하게,
그래도 사랑한다는 말로 마무리해서 적혀있었지만,
얼마나 서운했으면,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렇게까지 적었을까 싶었습니다.

집에 와서 10번도 넘게 계속 읽었어요..
'이 사람이 어른이라 다행이다..
나보다 어른스러워서 나같은 철부지 감싸안아줘서 다행이다..'하는 생각이 들고..
이 사람이 조금만 더 철이없었어도, 우린 헤어졌을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제서야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그제서야 연락 안하던 이 사람이 배려해줬던 다른 모든게 생각이나고.. 고마웠어요
힘들었을 마음이 너무 느껴져서...
아 진짜 뭐라고 표현하기가 힘들더라구요...


그 날로 저희의(어쩌면 저 혼자만의) 권태기는 휴식기에 들어섰습니다.
여전히 서운한 일은 있어요.
여전히 연락 기다리는거 힘들구요..
남자친구는 여전히 저녁 8시가 넘어야 연락을 합니다.
저는 여전히 기다려요.

그래도 다른 게 있다면 서로 노력하게 됐다는 거에요.
저는 예전처럼 데이트가 끝난 후엔, 고마웠던 점을 적어서 꼬박꼬박 고맙다고 말하려고 해요.
남자친구는 예전처럼, 카톡에 하트나 이모티콘을 섞어보내려고 노력해요.
저는 이제야, 주말이면 부모님과 같이있어 오후에야 연락하는 남자친구를 이해하려고 해요.
남자친구는 이제, 다시 아침에 잘잤냐는 카톡 하나라도 남겨보려고 노력해요.

오늘로부터 150일이 지나면 우린, 다시 권태기일지도 모르겠네요..
권태기가 또 다시 찾아올 수는 있겠죠..
그래도 최대한 그 날을 늦게 맞이하려고
남자친구가 준 손편지를 다이어리에 꽂아 매일 들고다니고있어요
혹시라도 다시 서운해지면, 다시 펼쳐볼 수 있게요..



최대한 짧게 써보려고 했는데 또 벌써 이만큼 길어졌네요^^;
요는.. 닦달하려고 할수록 스스로만 구렁텅이에 빠지니까..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화 안내려고 노력하고..
내가 닦달하고 서운하게 해서 더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번 쯤 해 보셨으면 해요.

물론 어려워요, 저도 매번 잘 안되더라구요..
그럴땐 저처럼 디데이도 설정해보고...
정 안되면 남자친구한테 편지써달라고 해놓고
쓸 것 같은날 엄청 서운하게 해버리....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실제로 저거 쓴 날 엄청 서운해할만한일이 있었음...)

저도 맨날 여기서 자기를 사랑하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고....
그런 말 백날 들어도 소용이 없길래제가 썼던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판을 써봤네요..

모쪼록 도움이되셔서.. 다들 잘 극복하시길 바랄게요!! 커플들 행쇼!!!
추천수6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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