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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4호선에서 쓰러질뻔한 저를 도와주신 분들

감사해요 |2013.06.09 12:39
조회 1,075 |추천 12

정말 감사한 분들이 있어, 인터넷에 이 글을 올립니다.

 

 지난 5월 31일 친한 동생들과 오랜만에 약속을 잡고 4호선 평촌역으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몸살기가 좀 있었어요. 그래도 미리 정해놓은 약속이고, 몸살기가 심하진 않다고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약속장소로 향했습니다.

 당시 오이도행 4호선에는 사람이 빽빽하게 서있을 정도로 사람이 꽤 많이 타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사당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고 몇분정도 지났을까요, 갑자기 몸이 이상해져 오는걸 느꼈습니다.

 머리가 어지러우면서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고, 귀도 멍멍해지면서 들리지 않더라구요. 아주작게 소리가 들렸다가 안들리고..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면서 몸을 가눌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래도 속으로 '쓰러지면 안되는데...정신을 잃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며 간신히 손잡이에 손을 걸치고 흔들흔들거리며 서있었습니다.

 크게 심호흡도 하면서, 귀가 멍멍해 침도 삼켜보고 하면서 이제 쓰러지겠구나하는데, 옆에 어떤 여자분이 괜찮냐고 물으시면서 저쪽 자리에 앉으라고 하시더라구요.

 정신없이 그 자리에 축늘어져 앉았고, 증상은 더욱 더 심해져 손이 뻣뻣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보시고는 앞에 계시던 어떤 여자분 두분께서 어디까지 가냐고 물으시더라구요.

 똑바로 말을 하고 싶은데, 말을 잘 못하겠더라구요.. 겨우겨우 어디까지 간다고 하는걸 그분들이 알아들으셨던것 같고, 누구 연락할 사람이 없냐는 말씀에 전화를 했습니다.

 정신차려보려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뻣뻣한 손으로 겨우겨우 약속장소에 가있던 친한 동생에게 전화를 했는데, 말이 잘 나오지 않자 앞에 계셨던 그분이 대신 통화를 하겠다며 핸드폰을 가져가 통화를 해주셨어요.

 중간에 제가 뭔가 또 말을 한것같은데, 그건 생각이 나질 않네요...

 암튼 그분들이 제 목과 제 손을 주물러 주시면서 걱정을 해주셨습니다.

 경련이 난다고 하셨지만 당시에는 제 스스로 '걱정'이라는 것도 생각못할만큼의 상태였어요.

 그저 왜 이러지... 정신을 잃으면 안되는데... 이 생각뿐이었던것 같아요.

 아마 어떤 분들은 술취한 사람으로 여기셨을지도 몰라요.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그런 증상이 있을때 뻣뻣해진 손과 발을 주물러줘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걱정을 해주시는것은 물론, 손수 제 손을 주물러주시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러다 그분들(제가 기억하기로는 여자분 두분이셨어요. 그분들이 일행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은 내려야 하신다면서 안타까워 하시며 내리셨습니다.

 그와중에 저는 감사하다며 꾸벅꾸벅하며 인사를 했는데, 제가 그때 말이 잘 안나오던 상황이라 그분들께서 들으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암튼 그렇게 그분들이 내리시고 저는 혼자 남겨졌습니다.

 그런데 어떤 여자분께서 어디까지 가냐고 물으시면서 괜찮냐고 물으시고, 저를 걱정해 주시더라구요.

 제가 추측하기로는 맨처음 자리에 앉으라고 해주셨던 분같습니다.

 재차 괜찮냐고 물으시고, 손을 주물러주시고.. 그때 제가 괜찮다고 했어요. 사실 괜찮은 상태가 아니었는데 폐를 끼친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괜찮다고 한것 같아요.

 그런데 그분께서 안되겠다며 같이 내리자고 하시더라구요. 가방도 챙겨주시고.

 그분의 부축을 받으면서 미리 플랫폼까지 나온 동생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눈앞이 아득했었는데, 그분께서 다시 전철쪽으로 가시는것 같았어요.

 그분을 손으로 가리켰는데... 제가 몸을 제대로 못가누고 말조차 나오지가 않아서 그분을 불러세울수도 없었습니다.

 그때 그분의 연락처라도 받았으면 좋았을텐데...제가 그럴상황이 아니었고, 너무 놀란 동생들도 경황이 없어 연락처도 여쭙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이 얘기를 하면서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감사인사를 제대로 못드렸는데...

 그곳에서 동생들 등에 업혀 평촌역에서 가까운 병원 응급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어떤 질환에 의한 경련이나 실신이 아니고, 과호흡증후군(의사분께선 다른 용어를 쓰셨는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외 빈혈이나 다른 가능성도 말씀을 해주셨지만, 일단은 과호흡증후군이고 그런 증상이 있을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머리가 아파서 CT도 찍어보고 했었는데 그에 대한 이상은 없고, 몸살때문에 열이 꽤 났지만 약을 꼭 챙겨먹으라는 당부와 함께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고 퇴원할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제가 크게 흥분된 상태였다거나 화를 냈다거나 스트레스쌓인 상태는 아니였는데...(과호흡증후군이 흥분이나 화로 인해 생길수 있다함) 아무래도 몸살이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무리를 줬던게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당시 제 상황을 말씀드리기 위해 글이 길어졌지만,

 그때 저를 도와주셨던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뻣뻣해진 제 손을 주물러주시고, 대신 통화까지 해주신 여자분들,

 일면식도 없는 저를 본인이 내릴 역도 아니신데 내리셔서 저를 안전하게 동생들에게 인계해주신 여자분

(제 기억으로는 안경을 쓰시고 키가165정도 되시는분 같습니다..)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저혼자 어땠을지...

 

 그동안 몸이 안좋아서 이렇게 늦게나마 인터넷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해봅니다.

 다른 방법이 없기에 안타까운 마음이네요..

 그분들처럼 저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주저말고 도와드려야 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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