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대학생이에요.
전 종교적인 이유로 혼전순결을 지킬거라고 다짐했고 또 지키고 있고요
당시 성당에서 같이 순결서약을 한 사람들한테 순결반지를 하나씩 맞춰줬는데 반지 외관이 얇고 가늘어서 튀지도 않고 굉장히 심플해서 예쁘거든요.
전 순결의 징표로써 순결반지 정도는 끼고 다닐 수 있다고 생각했고 보기에도 예뻐서 악세사리처럼 매일 하고 다니는데
반지를 보는 사람들은 한번씩 물어보잖아요, 이거 무슨 반지냐고. 그럴 때마다 순결반지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다녔어요. 친하든,친하지 않든간에 관계없이요. 감출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깐요.
근데 어제 과 선배들하고 동기들하고 총 열다섯명정도가 술을 마시게 됐는데 (여대라서요... 당연히 여자들만 있는 술자리었어요)
막 분위기가 올라가고 있는데 제 동기중 하나가 절 가리키면서 ㅇㅇ이는 순결지킨다고 순결반지 하고다닌다고 그러니까
좀 목소리도 크고 남자랑도 잘놀고 술도 잘마시는 언니(정말 저랑은 잘 안맞아요ㅠㅠ)가
ㅇㅇ이 처녀부심부리냐고, 지켜서 남자만 좋은일 시키는거 왜 하냐고, 처녀라고 그렇게 광고하고 싶었냐고 말하니까 옆에서 언니들이랑 동기들이 막 웃길래 전 앞에선 같이 웃고 말았지만 속으론 진짜 상처받았거든요..
혼전순결은 제 가치관인데 그게 땅에 떨어져서 가볍게 잘근잘근 씹히는 느낌..
집에 와서도 계속 우울하고 상처가 가시질 않네요..
남자친구한테 말하니까(남자친구도 혼전순결주의자입니다) 경험있는 애들이 무의식적으로 아직 무경험인 애들을 질투하는거라고.. 혼전순결인 여자는 여자한테 더 욕먹는다고 달래줘서 기분이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혼전순결인걸 남들 특히 동성 앞에서 말하는게 정말 처녀부심을 부린다고 오해할 만한 일인가요?
물론 그 술자리에선 제가 먼저 말한것도 아니고 제가 순결반지를 하고 다니는걸 아는 동기가 말을 꺼내서 본의 아니게 공개되어버린거지만..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한테 말하고 다녔는데 그 사람들 중에서도 '쟤 처녀부심부리고 있네' 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좀 가슴이 많이 아플것같아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