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이혼 심각하게 고려해봐야할까요?(끝에 추가)
미칠지경
|2013.06.16 16:45
조회 7,457 |추천 7
어떻게 해야될까요?
결혼 전엔 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정말... 제 여동생이 결혼하기 전부터 형부라고 따르면서
자기도 제 남편 같은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다고 했던...
예의 바르고 매너 좋고, 유머 있고 마음 따듯하고, 주변 사람 챙길 줄 아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현재도 바깥에선 그런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다만....
집 안에선 완전 180도 다른 사람이에요.
임신 5주되었을 때 병원가서 임신 맞다고 확인 받고 나서부터...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네요.
입덧이 너무 심해서 그 후 한 달 동안 몸무게가 8Kg이 그냥 그대로 빠지더군요.
거의 시체였습니다.
그러자 집안일이 제대로 안되어있다며 짜증과 분노 폭발이 시작되면서 아이 지우라는 말까지 나오더군요.
집안일이나 똑바로 하라고 임신했다고 유세냐고...
허허허... 지금 생각하면 웃음밖에 안 나오네요. 이제는...
임신해서 출산 할 때 까지 퇴근해서 집에 오면 저녁 먹고 바로 드러누워서 티비를 봅니다.
그렇게 매일 하루 평균 5~8시간을 그렇게 티비만 보면서 드러누워있다가 그냥 그렇게 잡니다.
내가 제발 하루 이삼십분 정도라도 손 잡고 주변 산책이라도 해달라고 그렇게 부탁하는데
한 달에 그거 한 두 번 정도 해줄까 말까... 너무 요구하는게 많대요.
점점 몸이 더 힘들어져서 집안일을 제대로 하기가 힘들게 되었어요.
자기 아는 사람이 판다고 감자 한 박스를 사왔습니다.
신혼 부부 둘 뿐인데 감자 한 박스를 먹는데 당연히 시간이 오래 걸리겠죠?
감자가 반 정도 먹어갈 때쯤 저보고 감자가 지금 몇 개 남았냐고 묻더군요.
대충 반 정도 남았다고 하니 인상을 쓰면서
" 아니, 몇 개 남았냐고? 개수를 묻잖아?"
"반 박스 정도 남았다고 그 갯수를 정확히 내가 어떻게 알아."
그러자 고함 소리가 터져나옵니다.
"집구석에서 하는게 뭐냐? 감자가 몇 개 남아 있는지 갯수 조차도 모르고? 넌 진짜 문제 덩어리다."
"주변에 물어봐 감자 반 박스 남은거 갯수까지 정확하게 세어서 알고 있는 여자 별로 없을거야. 당신 좀 너무 심해."
" 아니 너 문제 심각해. 진짜 넌 집구석에서 하는게 뭐냐?"
저런 말들을 미친 듯이 고함지르고 화내면서 하길래 그냥 방문 닫고 거실에서 안방으로 가버렸네요.
그리고 서서히 퇴근하면 냉장고 문을 열고 저한테 퀴즈를 내기 시작합니다.
"야 양파 지금 몇 개 남았냐?, 그리고 나물류는 뭐 어떤거 있냐? 읊어봐라. 그리고 냉장고 냉동실 안에 있는거 정확하게 갯수량, 양, 종류 지금부터 나한테 말해봐라. 내가 맞추나 어떤지 봐야겠다."
그리고 그걸 정확히 못 맞추면 미친 듯이 화내면서 집구석에서 하는게 아무 것도 없다고 미친듯이 고함지르고 화내고 그런 날들이 점점 늘어가더군요.
당연히 그 정도로 갯수 양, 종류 다 정확히 파악하는 여자 별로 없다고 당신 너무 심하다고 그냥 이야기 했지만 제 말은 다 틀렸고 그런 여자들은 다 문제있는 거라고 고함치면서 미친 듯이 화만 낼 뿐이었습니다.
임신 중 태교, 태담, 그런거 한 번도 그 사람 해준 적 없네요.
당연히 집안일 도와주긴 커녕 제가 완벽히 집안일 못한다고 거의 매일 오면 고함지르고 화내고 그게 계속 되었네요.
임신 기간 중 거의 매일 울면서 잠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너무 과도한 스트레스로 잠자다가 호흡곤란으로 응급실도 몇 번 갔었구요.
제발 좀 아무 것도 아닌 거 가지고 그렇게 화내고 트집 잡고 사람 괴롭히는거 그만하라고 해도 안 변합디다
이사를 해야해서 주말에 같이 집을 보러다녔습니다. 두번째 집을 가더니만 '괜찮아 보이네 계약하자' 라더군요.
전 '몇 군데 더 둘러보고 결정하자' 라고 했지만 무시 그냥 그 집 계약합니다. 그러고 나서 이사하고 나서 얼마 후
'이 집 진짜 맘에 안 든다! 왜 이런 집에 이사 오자고 했냐?' 라며 고함지르면서 저한테 화냅니다.
'당신이 이 집 계약하자고 했잖아. 난 몇 집 더 둘러보고 결정하자고 했고. 내 말 무시하고 계약해놓고선 그렇게 이야기 하니 내가 너무 당황스럽네.'
라고 대답하니 '그래도 니 잘 못이다. 날 잘 말렸어야지!' 라며 길길이 날뛰며 화내는 남편...
너무 어이가 없어서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서 그 난리치는거 그냥 묵묵히 듣고 있었네요.
제 성격이 너무 어이가 없으면 머릿 속이 하얗게 백지장이 되어서 멍해져요. 그래서 그냥 멍하게 가만 있으면 남편은 그 동안 미친듯이 저한테 화를 냅니다.
대놓고 이렇게 이야기를 한 적도 있습니다.
'바깥에서 직장생활하다 스트레스 받은거 집에 와서 화풀이 하지마. 나 너무 힘들어 그러는거 아니야.'
라고 제가 이야기 하자.
'당연히 화풀이 다 받아줘야지. 그게 당연히 해야 할 내조 아니야? 넌 정말 정신 상태가 글러먹었다.'
'...'
그러고는 또 화내면서 고함지르기 시작...
이 남자... 이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바깥에선 여자한테 한 없이 친절하고 매너 좋은 젠틀맨입니다.
절 데리고 부부동반 모임가면 연애 때 했던 행동들 그대로구요. 남들 앞에선 정말 착해보이게 행동해요 제가 보고도 입이 벌어질 정도로...
그래서 오히려 같이 부부모임 같은거 가기가 싫네요 적응이 안 되니까
제가 봐도 정말... 완벽한 이중인격자에요. 바깥에선 와이프 임신하면 집안일도 도와줘야한다 당연한거 아니냐 그러지만 집구석에선... 허허... 밀치는 폭력까지 빈번했던 남자입니다. 지 새끼 밴 와이프 한테.
'밀치는 것도 폭력이야, 그러지 마' 라고 하는 내게 그 남자 했던 말이 뭔지 아세요?
'야~ 내가 너를 뼈가 부러지게 때렸냐, 피가 터져 줄줄 흐르게 때렸냐. 좀 밀친거 가지고 너 너무 유난 떤다? '
였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더 화를 냅니다.
임신했을 때 자주 절 밀쳐서 저 벽이나 냉장고 모서리, 문 모서리에 부딪히고 쓰러져서 배가 아파 응급실도 몇 번 갔네요. 하혈도 여러 번 하고...
하혈한다고 제발 좀 그러지 말라고 해도 건성으로 '알겠다고~' 그러고 한 동안 잠잠하다가 다시 똑 같이 반복입니다.
왜 아이를 안 지우고 이혼도 안 하고 그대로 살고 있냐고 그러는 사람이 있을 것 같네요.
초기엔.... 사실 연애 때 모습이 완전 제 마음 속에 있어서 점점 더 심해질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네요.
그냥 좀 저러다가 연애 때 모습 그 모습이 본성이라 생각했으니까 그 모습대로 살 수 있을거란 믿음을 가졌네요.
임신이 중기, 말기로 진행되면서 조금씩 조금씩 그 정도가 더 심해졌고...
정말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드는 절 밀쳐 쓰러트리는 일들은 그냥 제왕절개로 아이 꺼내도 사는데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큰 임신 말기에 일어났으니까요.
여기까지 적는데도 그 때 기억들이 떠오르니 사실... 적는 것도 그만 적고 싶어져요. 떠올리기도 싫으니까
그냥 간략하게 적을게요. 죄송해요.
자기가 통닭 먹고 싶다고 해서 그냥 집 밥 해주는거 먹으라고 해도 싫다고 통닭 시켜서 먹으면서 저한테 이렇게 화내요.
' 야! 넌 너무 배달 음식 자주 시켜먹어! 좀 줄여! '
어이 없어 벙쪄서
'저기... 이거 내가 그냥 집 밥 먹자는거 당신이 시키자고 우겨서 시킨거잖아. 요 몇 주간 계속 당신이 먹자고 할 때만 시켰잖아? '
그래도 미친 듯이 화냅니다. 넌 정말 주부로서 자질이 없다 배달 음식도 시켜먹고 어쩌고 저쩌고 고함지르고 난리가 납니다.
이런 일도 있었네요.
'야 이거 왜 냉장고에 있어?'
냉장고 안을 보던 남편이 고함지르면서 절 노려봅니다.
'왜? 뭔데?'
남편이 내미는걸 보니 남편이 먹다 남긴 과일 잘라놓은 것들이에요. 남편이 먹다 남긴거 그냥 씽크대 위에 올려뒀기에 그걸 제가 보고는
그걸 그냥 먹다가 남은 걸 다시 밀봉해서 냉장고 안에 넣어두었더니 그걸 들고 그러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그럼 그거 버리라고?'
대답이 정말 대박입니다.
'아니! 니가 남은거 다 먹고 처리를 했어야지! 왜 냉장고 안에 다시 넣냐고~!!@%@!#$^!$#^!"
또 고함에 욕설에 분노 폭발합니다.
제가 잔반 처리하는 개입니까?
저게 다 임신 중에 있었던 일들입니다.
아주 극히 일부네요.
남편의 저런 행동들로 인해 당연히 태교란건 제대로 안 되었겠지요.
태어난 아기 성격 진짜 예민하고 잘 웁니다. 하루 종일 안아줘야하구요.
아이 낳고 나서 이야기는 ... 제가 너무 지치네요.
더 합니다. 위 이야기들 보다.
우울증에 홧병 증상까지 저 나타나고 있어요.
남편과 별거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전 부모가 없습니다.
당연히 남편과 혹시나 이혼하면 전 혼자네요.
아이는 남편에게 줄 생각이 정말... 안 드네요.
가서 그다지 사랑 받지 못하고 돌봄 받지 못하고 클거 아니까요.
제가... 인내심이 부족한건가요?
제가 더 참고 살아야하는건가요?
아이가 그래도 그나마 아버지 사랑은 받고 자랄 수 있게
주변 따가운 시선 안 받고 자랄 수 있게...
그냥 무조건 져주고 무조건 말도 안 되는 화풀이 다 받아주고 밤에 스트레스로 호흡곤란으로 자다 깨면서...
우울증과 홧병으로 죽을 거 같은 마음 그냥 다 눌러가면서?
남편에게 진지하게 대화를 요청한 것 여러번이에요.
제가 우울증과 홧병 증상이 나타난 것도 그 사람 다 압니다.
하지만 자기는 자기 성격 못 고치겠다 합니다.
(임신 초기에는 고치려고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말뿐~ 현재는 '사람 성격이 그렇게 쉽게 바뀌는거냐? 좀 기다려' 라고 짜증내거나 화내는데 그게 제가 듣기엔 '이렇게 몇 십년 버티면서 살건데?' 로 들립니다 지 기분 좀 괜찮을 땐 저렇게 말하고 안 좋을 땐 안 고치겠다고 말하거든요 )
지금도 여전히 그 사람 바깥에서는 천사의 얼굴을 한 젠틀남입니다.
부디 지혜를 좀 나누어주세요. 조언이 절실히 필요하네요.
------------
추가
자작이라시는 분들 정말 저도 이게 자작이었음 좋겠습니다 진짜 그랬으면 좋겠네요 이 현실이 진짜가 아니었음 좋겠어요
부부 상담은 딱 한 번 받으러 갔습니다 딱 한 번 받고 나서 남편이 더 이상 부부 상담 받기를 거부했어요 자기한테는 도움이 안 된다네요 은근히 남편이 변화해야한다는 뉘앙스를 느껴서 그게 싫어서 인 듯 합니다
자기가 잘 못한것 지적 받는거 무지 싫어해요 아예 거기에 대해 알아도 모른척 그냥 아무 말 없이 넘어가 주길 바랍니다 지적하면 분노 폭발합니다 자기가 잘못한거 예를 들면 거짓말한거 들키면 거의 분노폭발하구요
아이 혼자 키우면서 할만한 일들 어떤게 있을까요?
우리 아기 그래도 부족하지 않게 키우고 싶은데... 아기 엄마가 할만한 일 지금, 또는 아기가 좀 큰 후에라도 할만한 괜찮은 일들요
자격증 같은 것 어떤걸 따두면 좋을까요?
자립할 준비는 해야겠네요
안쓰러운 마음으로 댓글 달아주신 분께는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 베플음|2013.06.17 00:11
-
님이 지금 해야 할 것은 앞으로의 일자리 찾기 보다도 cctv 달고 녹음기 사서 남편의 행동을 모조리 녹음 하는 일입니다. 적어도 이 주 간은 녹화╋녹음 하세요. 원래 그렇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고, 그래야 님의 아이를 키울 당연한 기본을 그 새끼가 부담할 수 있을 거니까요. 멍청하게 이혼하지 마시고, 님 쓴 글이 사실이라면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 베플앙겔로스|2013.06.16 21:12
-
미친 게 아니라 정신병자인데..?
- 베플ㅇㅇ|2013.06.16 19:11
-
별거보다 이혼이 먼저네요 뭐저런 병싄같은사람이다있어성격도 개차반인데 개선하려는 의지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