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는 싫고 톡을 잠시 보던 차에 다들 냥이 사진을 올리는 것 같아 나도 우리 붕어 사진을 몇 장 투척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음. 난 돼지냥 한마리와 멍충냥 한마리를 키우는 집사임.
한 마리는 6키로 한 마리는 3키로. 한 마리는 주는 족족 뒤룩뒤룩 뱃살로 가는데 나머지 한 마리는 먹여도 먹여도 응가로만 빠지는 것 같음ㅠㅠ
일단 사진을 투척
흰둥이가 돼냥이 작은 놈이 오늘의 주인공 멍충이 붕어임.
꼬돌이라는 이름이 있지만 멍충돋는 행동이 이어져서 모두가 붕어라 부르고 있음ㅠㅠㅠㅠ
위의 사진에서 보듯 붕어도 장묘종임. 그러나... 처음 올 때 털이 너무 엉켜 있었음ㅠㅠ
글쓴이의 잦은 출장과 늦은 귀가로 흰둥이가 뭔가 심심하고 외로워하는 것 같아서 들이게 된 동생이었음. 사진을 보는 순간 쀨이 뙇 하고 와서 바로 다음 날 데리러 갔는데... 이동장으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놈이 심상치가 않은거임. 아니, 고양이가 지하철에서 이동하는 내내 야옹 한 마디를 하지 않는 거임!! 큰놈은 데리고 나온 순간부터 나집에갈거라오오오옹 냐옹오오오옹 목청높여 부르짖어 동물병원가기가 힘든데 말이지. 하여간 여쨌건 조용히 집에 왔는데, 이놈이 이동장에서 나온 순간부터 제 집처럼 행동을 하는 거였음. 그래도 고양이인데... 최소한 숨거나 조금은 경계심을 보일 줄 알았음!!!
그런데... 당당하게 이동장에서 튀어나와 집 구석구석 냄새 30분 정도 맡더니 스크래쳐에 스크래치 적당히 박박 해주시고, 밥그릇 찾아 밥 먹고 어기적 어기적 화장실을 가시더군.
나참...
어이가 없어서 큰놈도 글쓴이도 멀뚱히 쳐다보기만 했음. 이게 아녔음!! 난 둘이 싸울 까봐 에센스에 캣닢에 잔뜩 준비를 해놨었단 말이지. 그런데 다른 고양이가 있다는 것에 큰 신경을 안 쓰고 심지어 집사가 있다는 것에도 신경을 크게 안 쓰는거임. 나보다 더 멘붕이 온 건 큰 놈이었을 거임. 제 덩치 두 배만한 성깔더러운 고양이인데. 어떻게 시선을 한 번 안 줄 수 있는거임?!!
남들이야 멘붕이 오든 말든 붕어새끼는 환하게 트인 자리에 누워서 자기 털만 그루밍을 하는거임... 사실 야돌이 성격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님. 전에 탁묘를 해준 적이 있는데, 탁묘온 고양이를 무지막지한 앞발로 냅대 팼음;; 그래서 탁묘냥 다칠까봐 급히 보낸 적이 있는데 말이지...
어쨌건 적응을 잘 해준건 고마운데, 이건 정말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음.
일단 데려왔으니 목욕이라도 시키려 하는데... 와! 상상 초월하게 털이 엉켜 있었음!!! 사진 보임? 빗이 들어가지도 않을 정도!! 어쨌건 잘 데려왔으니 불끄고 자는데, 불을 딱 끄니 이놈은 처음 보는 내 머리맡에 와서 내 머리털에 잔뜩 엉킨 제 털을 비벼대는 것이 아님? ㅠㅠㅠㅠ 얌마... 집사도 자야 니 밥값 벌어오지! 떼어놔도 또 오고 떼어놔도 또 오고. 그렇게 첫날은 하얗게 지샜음.
보임?ㅠㅠㅠ 저 상태가 원래 온 상태. 저걸 며칠에 걸쳐 빗어내고 나니 저 위의 사진이 나온 것임. 그러나... 구석구석 엉킨 털까진 빗어낼 수가 없어서 과감하게 미용을 했음.
저 불만에 가득찬 표정 보임? 미용을 해놨더니 제 털 깎아놨다고 저렇게 표정을 짓는거임.
불만에 가득찬 표정! 표정은 수십년 건달생활한 아저씨 같으나... 바로 며칠 후 알게 된 저 놈 속에는 붕어가 한 마리 있었음ㅠㅠ
그렇다면 왜 붕어냐...
1. 이름도 모름. 원래 부르던 이름도, 지어준 이름도, 뭐라 불러도 절대 오지 않음. 아니 쳐다보지도 않음. 귀찮아서 그럴 수 있다 생각하겠지만, 절대 그건 아님. 저놈이 살 안 찌는데는 다 이유가 있음.
2. 캥거루 광냥 - 정말... 그렇게 뛰는 고양이는 처음 봄. 지금은 더워서 안 뛰지만 전에는 24시간 뛰어다녔음. 꼭 집사가 누워자려고 하면 집사 몸을 도움받기 발판삼아 쩜프를 함ㅠㅠㅠ 스프레이 칙칙, 코에 레몬 물 투척, 큰 소리 내기, 콧등 때리기, 심지어 궁디 팡팡까지 해봤지만... 후다다닥 도망갔다가 정말 30초 후면 다시 뜀ㅠㅠㅠㅠ 요샌 살도 좀 찌고 날이 더워 안 뛰지만, 전엔... 자다 밟혀 깨는 것이 일상다반사였음
3. 집사가 마시는 건 다 마신다 - 어쩌다 가끔 꿀꿀하면 집에서 혼자 술한잔 할 때가 있는데, 절대 자리를 비울 수가 없음. 화장실에도 술잔 들고 가야함ㅠㅠㅠ 안주가 맛이 없어보여 그런지 안주는 탐을 안 내는데 꼭 술잔을 날름거림ㅠㅠㅠㅠ 멍충 돋는 집사는 저놈 짓인줄 모르고 본인 기억력이 딸린다며 더 따라 마셨는데... 그날은 꼭 저놈이 코를 골고 자더군. 그 후로 절대 자리 안 비움ㅠㅠㅠ
4. 주사를 맞아도 반응이 없음 - 안 아프게 잘 놔주는 우리 원장님이 대단하신 것도 있지만... 붕어는 주사를 맞아도 심지어 응꼬에 체온계를 찔러도 큰 반응이 없음.
5. 간식을 못찾음ㅠㅠㅠㅠ 캔 간식은 그래도 잘 찾아 가는데, 저키류 간식은 집사 손에 있는 것도 제대로 찹찹하지 못함ㅠㅠ 심지어 밥그릇에 밥 없어도 밥달란 소릴 안함...ㅠㅠ 화장실이 더러워도 화장실 테러는 커녕 항의도 안함.
6. 집사가 오든 가든 반응이 없음...ㅠㅠㅠ 야돌이는 버선발로 배웅과 마중을 다해주는데... 저 놈은 들어가서 옷 벗으면 하품이나 쩍쩍함... 너 왔냐는 표정으로 입맛이나 다시고.
이 외에도 진짜 많음. 붕어는 위대함. 상상을 초월할 지경. 하지만 글이 길어지고 일해야하니 오늘은 이만.. 사진만 몇 장 투척하고 가겠음.
뭐라 마무리 해야 할 지 모르니 멍충돋지만 착한 붕어사진으로...
붕어야... 나 니네 엄마야ㅠㅠㅠㅠㅠ 나 좀 알아봐줘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