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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떻게 할까요ㅠㅠㅠ

다시행복해... |2013.07.03 16:34
조회 282 |추천 0

 

 

 

 

 

 

제 나이는 서른넷이구요.

크지도 않은, 작지도 않은 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어요.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5년을 만났는데

남자쪽 집안 형편은 그리 좋은편이 아니예요.

 

 

저희집은 아버지께서 대기업에서 퇴직하셨지만

건물이 좀 있으셔서

임대료 수입이 있으시거든요.

임대료가 제 한달월급 두배정도는 되니까

저희 아버지 노후에 대한 걱정은 굳이 제가 하지 않아도 되고

친오빠는 공기업 입사해서 다니고 있으니 그쪽도 제가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저 역시 연봉이 4천 조금 안되기때문에 제 밥 벌이는 충분히 할 수 있어요.

 

 

남친도 저하고 연봉이 비슷하구요.

 

 

남자친구는 여동생이 한명 있는데

여동생 남자친구쪽에서 결혼을 서두른다고 하더라구요.

아버님이 몸도 안좋으신데 내년이 칠순이라

여건만 되면 바로 결혼을 시키고 싶어한다네요.

 

그 여동생이 결혼하려는 남자는 올바른 직장도 없이

그냥 한달 일하다 몇달을 놀다가 그러는 사람이구요.

그 여동생은 번 돈을 그 남자한테 다 갖다 바치느라

결혼자금 모아놓은것도 없다네요.

 

듣기론 기숙사에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아니라,

그 남자하고 동거하며 생활비며, 자동차 할부금이며

다 그 여동생이 감당하며 산터라

지금와서 결혼 준비할 자금이 하나도 없다네요.

 

 

게다가 더 문제인것은,

남자친구가 월급을 받으면 용돈 30만원을 제외하고 여동생이 돈 관리를 해줬는데

적금도 넣고 보험도 넣고 이것저것 넣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서

그 말만 그대로 믿은 모양인데

여동생 결혼 얘기가 나오면서 여동생은 제 남자친구에게

모아놓은돈이 없다, 결혼 자금이 없다고 이야기를 했고

남자친구는 자기 이름으로 들어가는 적금이라도 깨서 결혼을 시킬 생각이었나본데

며칠전 남자친구에게 얘길 들으니 지금까지 남자친구가 번 돈도 잔액이 제로 더라구요.

 

진짜 하나도 없어요.

돈이.....

 

동생한테 돈 맡겨놓고 확인 한번 안한 남자친구도 잘못이지만

그 여동생은 자기 오빠가 뼈빠지게 번돈으로

동거하는 남자친구한테 이거 해주고 저거 해주고

자기가 번 돈도 그 남자한테 다 밀어넣고

자기 오빠 월급까지 그 남자한테 다 밀어넣은 모양이더군요.

 

 

남자친구라는 사람은 저한테 말을 합니다.

일단 자기가 어떻게든( 그 어떻게든ㅡ 이라는 말은 빚을 말하는거겠지요)

여동생 결혼자금을 마련해볼테니 여동생 결혼부터 시키고

우리 결혼은 몇년 더 미루자네요.

 

 

남자친구가 말하는 몇년 더 ㅡ 가

1년은 아니겠지요.

 

적어도 3년은 모아야하지 않겠냐고 말하는 그를 보며

심장이 쿵

난 도데체 이 사람한테 뭔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솔직히

이 사람 3년 더 기다려본다해도 안될것 같아요.

뇌졸증때문에 겨울만 되면 거동 못하는 아버지 치료비에

입원비에 나가야 할 돈이 눈덩이 같은거 다 아는데

3년을 제가 기다린다고 해서 딱히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제 생각엔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돈만 생각하는 속물은 절대 아닌데

솔직히 제 남자친구 돈 많이 버는편이지만

그만큼 나가는 돈이 많아서 돈이 모일수 있는 사람은 아니예요.

 

아픈아버지 치료비 입원비 나가야 하고

한번씩 그 아버지가 안좋은 몸으로 술 마시고 사고치면

합의금 물어준것도 몇번이었구요.

 

 

저희 아버지도 남자친구 만나보셨지만

남자친구만 보면 저만한 사람 없는데

남자친구를 둘러싼 주위 환경들을 보면 그만 만나는게 낫지 않겠냐고

넌지시 이야기 하세요.

 

 

남자친구는 3년만 기다려달라고

그땐 꼭 결혼식 올리고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하는데

지금 제 나이가 서른넷이잖아요.

지금도 결코 적은 나이 아닌데

서른 일곱, 서른 여덟까지 기다린다고

딱히 상황이 나아질까요?

 

 

하루 하루

머릿속에 아닌 것 같다 라는 생각만 들어서

제가 나쁜건지 묻고 싶어요...ㅠㅠㅠ

 

 

저 진짜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상황들이 정말 저를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내년이면 서른 다섯인데 시집 못 가고 있는 모습 보이는것도,

친척들 다른 사람들 아버지한테 제 결혼에 대해 물어오는것도,

부담스럽기도 하고

 

정말 하루 하루 날이 갈수록 자신이 없어져요.

 

이 사람하고 여기서 그만하는게 맞는걸까 하는 생각때문에

정말 머리가 너무 복잡해요...

 

 

 

사랑한다는 마음만으로 3년을 기다리기엔

너무도 불투명한 미래때문에

하루에도 수십번 여기서 접자 하다가도

또 남자친구 생각하면 흔들리고...

 

 

근데 정말 저 자신없어요.

3년 기다린다한들,

겨울이면 기본적으로 5개월은 거동 못하셔서

이부자리에가 대소변 다 봐버리시는 시아버지 수발할 자신도 없구요.

 

 

봄 돼서 날씨 좀 풀리면

술마시고 온동네 고래고래 고함지르고 욕하며 다니는 시아버지

모실 자신도 없어요.

 

 

단순히 남자친구가 돈이 없다 ㅡ 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점점 제가 기다리다 기다리다 이제 지쳐가는 것 같아요.

 

지금 나이 서른넷도 충분히 많은 나이인데

3년 더 있어보자니

저는 정말 너무나도 앞이 깜깜해서

잘 모르는분들께 이렇게라도 하소연 해봅니다.

 

 

정말

너무 너무 너무 답답해서요.

 

 

 

저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온통 결혼소식에 열애 소식에 세상은 모두 핑크빛인데

저혼자 시들시들 시들어가는 꽃 같네요ㅠㅠㅠ

 

 

점점 너무 자신이 없어집니다ㅠㅠㅠ

 

 

* 저한테 도움이 되는 아픈말씀들은 다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얼굴이 안보이는 인터넷상이라고 해서

빈정거리는 말투, 반말 어투로 쉽게 남기는 댓글들은 사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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