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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안오는 새벽

게메이 |2013.07.04 05:21
조회 426 |추천 0
가끔 판보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자다깨서 인터넷 뉴스보고 그러다 판보고 있으려니 여기에다 글올리면서 힐링(?)하는분들이 꽤 있는것 같아서 저도 한번해보려구요.
전 결혼한지 4년정도 되었습니다 지금 신랑하고는 같은 직장에서 만나 3년정도 연애하고 결혼했네요
남편은 저보다 한살연하지만 참 좋은사람입니다 가족이 늘 우선이고 주말엔 아이들 데리고 놀러도 잘다니고 집안일은 결혼해서 시작했는데 이젠 밥은 저보다 잘하네요
자녀도 4살된 딸,2살된 아들 둘있구요
지금은 휴직중이지만 저도 남편도 교육계통에 종사하고 있어서 먹고사는데 별 지장없이 벌고 삽니다
친정이나 시댁도 농사하는분들로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살면서 아쉬운 소리할정도 어렵지도 않습니다 간혹 등장하는 개념 없는 시누나 친지가 있지도 않구요^^
여기까지만 보면 제자랑같지요?
실은 그제 임신중절수술을 했습니다 덜컥 셋째를 임신했는데 도저히 낳을 수가 없어서요
우리아이들은 뇌전증 환아입니다 뇌전증이라면 잘 모르실테니 간질이라면 아시겠지요 특별한 발병원인은 못찾고 가장 근접한 원인은 유전입니다 부계유전이죠 딸은 생후 90일경부터 아들은 생후 3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딸은 경과가 좋아서 지금은 완치판정 받았지만 아들은 현재진행형이라 혹시나 발달지체가 올까 항상 노심초사네요
그러다가 마른하늘에 날벼락격으로 지난 달 남편도 일하다 의식을 잃어 같은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생긴 생명 낳아보려고 했지만 아들 치료차 다니는 병원선생님에게 문의했더니 '그래도 얘네들 같은 경우는 발달지체를 동반하지않는 간질이라 엄청 운이 좋은 경우'라고 하는말에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수술하고 나도 신랑도 엄청 울었습니다
병원에서 돌아오는데 죽을듯이하던 입덧도 사라지고 깨질것같던 두통도 사라지고 몸은 아주 말짱한데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지켜주지못한것 같아서 너무 미안합니다 용기없는 내자신이 밉습니다 몸이 좋은것도 싫네요
신랑이 저녁에 소고기사와서 구워주고 미역국도 끓여줬습니다 오늘은 한의원에 부탁한 한약도 찾아온다네요
얼마나 미안해하고 맘아파하는지 모릅니다 신랑을 미워하거나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씩은 그냥 허할때가 있네요
아는 지인들에게는 푸념같아하기싫은 얘기 여기서 주절주절 넋두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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