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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서 마주치진 말자!

화가난다 |2013.07.04 12:38
조회 317 |추천 2
어느새 우리가 헤어진지 4개월이 지났구나.. 처음에는 3년 7개월이란 시간이 내게 준 허전함과 복잡함으로.. 하루하루 시간이 참.. 힘겨웠는데.. 이젠.. 그럭저럭 무덤덤히 잘 지내고 있다.
너의 어학연수 기간의 외로움.. 그리고 뜸해질 수 밖에 없는 통신환경으로 우리가 소원해 지긴 했지만.. 이제와서 고백하는 것은.. 너의 4개월간의 필리핀 어학연수를 .. 그 때 당시 내가 떠나려고 계획했던 2년간의 유학생활의 모의고사처럼 생각했었다...
그래서 니가 얘기하는 인터넷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자주 연락하기 힘들다.. 와이파이가 잘 안잡혀서 카톡도 잘 안된다.. 등..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였던 것이고.. 
그리고 그렇게 필리핀에서의 3주가 지나고.. 네가 친구들과 휴양지로 떠난 여행에서 정말 오랜만에 길게 통화를 했었지.. "나 여기서 인기가 많다.. 선생님을 통해 내 전화번호 물어보던 남자애도 있었다.. 외롭다.. 힘들다.. 지금도 이렇게 힘든데 앞으로 오빠 유학가면  2년은 어떻게 기다릴 지 모르겠다.."등으로.. 채워진 얘기들을 들으면서 말이야.. 네가 여행가기 며칠 전 그렇게 앓아 누웠던 내 건강상태나.. 카톡으로 나마.. 얘기 하기를 원했던 발렌타인 데이의 서운함은.. 뒷전으로 하고 말이야.. 
그 때 알았다..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겠구나.. 라고 말이야... 그래서 물어봤지.." 니가 지금 말하는게 너 힘드니까 나한테 잘 챙겨달라고 하는 거냐.. 아니면 헤어지고 싶은데 내가 말 못하겠니까.. 헤어지자고 하는거냐..? 내가 듣기에는 헤어지자고 얘기하는 것 같은데 맞냐고.." 그리고 이어지는 너의 응 이라는 한 마디 말에 우리의 3년 7개월 간의 긴 연애는 끝이 났다.. 
 당연히.. 힘들었다.. 자존심이 센... 내 성격상.. 누구한테 표현도 잘 못하고.. 친한 친구 녀석들 몇 놈에게만 .. 이 소식을 알리고 한.. 일주일 동안은 아무것도 손에 잡지 못했다.. 정말 아무것도.. 그런데...2주일 남짓이 지난 어느날 이제 너와의 흔적들을 정리하려고 들어간 sns에서 너의 연애 중이라는.. 표시와 함께 새로 사귄 남자 친구와 찍어서 올린 사진들을 보게 되었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구나.. 
그 때 당시에는 마냥 화만 났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고 나서 지금 생각 해 보니..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니가 나와 새로운 남자친구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든... 아니면 나와 헤어지고 나서 바로 그 사람을 만난 거든... 어떤 것이 되었더라도.. "적어도 헤어지고 한, 두달 쯤은..3년 7개월을 만났던.. 나를 좀 배려해 주었었으면... 좋았을 텐데.. "라고 생각하고 있는 내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았겠지만..  나와 헤어졌으니.. 이제 남남이니.. 네가 누구를 만나던지.. 내가 뭐라고 할 자격은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말이다 과 CC였던 네가 2주만에 sns에 연애 중 이라는 프로필과 함께 사진을 올린 건 참.. 지금 생각해도 화가 솟구쳐 오르는 일이다..  너와 헤어지고 꽤나 긴 시간동안.. 너보다 나와 친한 과 선,후배들에게 너에대한 변명을 해주며 내 얼굴에 침을 뱉지 않기 위해.. 너를 변호해 주던 내 초라한 모습을 생각하면 요즘도 가끔 그 생각이 나서 냉수 한 잔으로 솟구치는 화를 달래곤 한다..
정말 보고싶지 않고 듣고 싶지 않은 너의 소식인데... 요즘도 종종 너와 연관된 다른 후배들의 sns를 통해 너의 소식을 간접적으로 접하게 된다.. 그리고 정리한거라고 믿었던 감정들이 나도 모르게 솟구쳐 오르곤 한다.. 그리움과.. 아쉬움과.. 분노가 섞인 복잡한.. 감정이.. 그러니까 우리 어디가서 마주치지 말자.. 정말 못난놈 되기 싫어서 솟구치는 화를 참으며 .. 너에게 전화해서 쏟아 버리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며 버텼으니.. 네 얼굴 보고 이제는 쓸모 없어진 감정 낭비하기 싫다 ..
나도 너를 피할테니 .. 혹여나 너도 나를 마주칠 일이 있으면 피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잘살아라 그래도 내 삶의 3년 7개월이 추억으로 자리 할 너의 모습이 10년 20년이 지나고 나서도 좋은 소식으로 들려왔으면 좋겠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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