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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건 뭐였을까

켱식이최고 |2013.07.05 21:26
조회 1,413 |추천 3
안녕! 집에 오는 길에 날도 덥고 끈적거려서 서늘한 기운 좀 느껴보고자 엽호판을 즐겨찾는 이십대 중후반 처자임. 남친이 없으므로 음슴체 쓰겠음ㅠ

글쓴이는 사실 좀 둔하기도 하고 예민한 성격이 못 되는지라 사실 지금껏 귀신이라는 건 느껴보지도 직접 본 적도 없는 사람임. 지금 이야기하려는 것만 빼고. 아, 가위는 두번 정도 눌린 적이 있는데 그 때도 시각적인 충격은 없었고 뭐가 들리고 느껴지는 정도였음. 하나의 이야기로 쓰기엔 좀 소소한? 것들이므로 일단 넘어감.

글쓴이가 고2때 일임. 그 당시 난 학교 기숙사에서 살았었음. 작은 도시이므로 지명을 밝히면 알아챌 것 같으므로 패스. 기숙사 있는 학교가 흔하지는 않으니까.

그 날은 일요일이었음. 시간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음. 왜냐하면 일요일엔 기숙사 복귀 시간이 저녁 7시였는데 5분도 채 남지 않아서 친구와 함께 기숙사를 향해 경보를 하고 있었으니까. 내 기억에 11월 쯤이라서 날도 좀 춥고 밖은 이미 어둑어둑해지고 있었음.





이해를 돕기 위한 학교 뒷마당 사진임. 발그림 죄송ㅜ
글쓴이와 친구는 화살표 진행방향으로 기숙사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음. 그 오른쪽에 학교 건물이 있는데 건물 자체가 지반이 낮아서 그런지 창문 너머에 교실이 걸어가면서도 매우 잘 보였음.
시간이 늦어서 정신없이 기숙사를 향하고 있는 그 때,

친구-야,저,저거 뭐야?

라고 멈춰서서 말하는 거임

나- 응?뭐가?

라고 말하며 친구가 바라보고 있는 쪽을 향해 나도 눈을 돌림.
근데 오른쪽에 10미터도 채 떨어져있지 않은 그 컴텀한 교실 안에 뭔가 있었음!! 일요일인데!분명 학교 전체에 불이 다 꺼져있는데! 어둑한 가운데 얼마 남지 않은 빛으로 확인하기에 분명 학생이었음 교복을 입고 있었으니까. 근데, 분명 11월인데 하복을 입고 있었음ㅜ 그때부터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음.
하복을 입은 여학생이 교탁 옆에 컴터 책상 있는 쪽에서 학생들과 마주 보는 방향으로 앉아있는거임. 단발 머리였는데 머리를 푹 숙여서 얼굴은 전혀 안 보이고 마치 힘이 다 빠진듯 두 팔을 양 옆으로 축 늘어뜨리고 미동도 없이 그렇게 앉아있었음ㅜ 친구랑 나랑 몸이 굳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ㅜ 날은 어둑어둑해지는데 교실 안의 미지의 학생은 그 추운 날 하복을 입고 한 치의 움직임도 없이 앉아있었음. 정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 내 체감으로 꽤
한참의 시간동안...

글쓴이랑 친구는 한참동안 넋놓고 바라보다가 무섭기도 하고 늦었기도 해서 여전히 미동도 없는 그것을 뒤로 하고 기숙사로 돌아갔음. 기숙사에 도착해서 친구들한테 방금 본 것에 대해 미친듯이 떠들어댔음. 사실 그 때까지도 '아냐 사람일거야 사람이겠지. 나랑 ㅇㅇ랑 둘이 같이 봤는데 그럴 수가 있나. 또렷하게 보였잖아.' 라며 애써 태연한 척 하려고 했음.
근데 우리 얘기를 듣던 한 친구의 한 마디에 우린 모두 얼어붙고 말았음.





'야...근데 일요일날 학교 전체에 세콤걸려있자나ㅠ'

그렇슴.
그 당시에 보안 강화 때문에 학교측에서 건물 전체에 세콤 설치를 한 거였음. 우린 당시만 해도 그 사실이 생소하고 어차피 학생들이 학교에 있을 땐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별 신경 안 썼으나, 토요일 하교 시간에는 담임 선생님들의 특별 당부가 있었음. 집에 가기 전에 꼭 모든 창문을 닫고 가라는 말씀이었음. 창문을 열어놓고 가면 바람이 불어서 커텐이 펄럭이고 그 움직임이 감지되어 그 세콤 경비?들이 누군가가 침입한 줄 알고 출동한 일이 몇 번 있었기 때문임.
그 정도로 민감한 세콤인데 사람이 그 안에 들어가 있을 수가 없음...대체 우리가 본 건 뭐였을까?

나름 그 당시엔 멀쩡한 정신에 친구랑 같이 봤다는 사실 땜에 한층 더 무서웠는데 막상 글로 쓰자니 필력이 후달려서 그런지 별로 안 무섭네ㅜ

쨋든 비루한 경험담 읽어주셔서 감사함(:])-|-
추천수3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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