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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무당이 본것은..?

허허 |2013.07.09 11:52
조회 4,972 |추천 16

안녕.

난 어렸을때 귀신을봤었고

지금은 귀신을 보지는 않지만 귀신얘기나

점보는것에 꽤 관심이 많은 처자야ㅎ

 

요즘 판에 재미진 무선얘기들이 올라오길래

나도 내 실화를 한번 적어볼까해.

 

3년전 내가 취업을 준비하면서 너무 힘들어할때

아는언니가 안동에 유명한 점집이 있다고 소개를해줘서

1박2일에 나왔던 찜닭집도 가볼겸 친구랑 같이 점을 보러갔었어.

 

근데 점집에 들어가자마자 무당아줌마가 나한테

귀신본적없어요? 또보게 될거에요.

그런데 왜그렇게 자다가 죽고싶어?

등등 막 이야기를 주절주절 풀어놓는거야

근데 다른건 다 그렇다치고 아줌마가 갑자기

일어나서 걷는데 다리를 절뚝절뚝 하는 시늉을 하더라.

어렸을때 내가 집에서 불렸던 이름을 부르면서.

 

응.우리 아빠는 내가 아홉살때 18년동안 앓으시던

당뇨합병증으로 돌아가셨어. 나중에는 하반신이

마비되셔서 걷지못하고 휠체어를 타시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나는 당시 아빠가 절뚝거리는게 아니라 전혀

걷지못하셨던걸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아줌마는 희한하게 다리를 절더라구.

 

아무튼 무당아줌마는 아빠가 내가 너무 어렸을때 가서 미안해서

나한테 계속 붙어있다고 하는거야

그리고 여러가지 내가 알지못하는 우리집안의

과거사까지도 신기하리만치 맞춰버렸어

예를들면 내가 알고있는 큰아버지는 진짜 큰아버지가

아니라 작은아버지다. 너의 진짜 큰아버지는 술병으로

일찍이 뒈졌다. 라고;; 얘기를 해줬는데 엄마한테 물어보니

맞더라구 내가 아는 큰아버지는 둘째였고 진짜 큰아버지는

술을 너무 드셔서 간암으로 돌아가셨데.

 

뭐그렇구나 하고 지나가려는데 그 후로 독실한

기독교신자이신 우리 엄마꿈에 자꾸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나타났다는거야. 결국 엄마는 혹시나 나한테

안좋은 일이 생길까 일주일동안 금식기도까지 하셨고

절대 다시는 점을보지말라고 하셨어. 무당들이 보는 아빠나

할아버지, 할머니는 진짜가 아니라 아빠,할아버지,할머니의

모습을 한 귀신이라면서..정말 아빠나 할아버지,할머니라면

너희를 지켜주겠지 안좋은일이 생기게 하진 않을거라면서 말이야.

 

나는 아무리 그래도 아빠의 모습을 한 귀신이라니!

아빠한테 너무해! 라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어느새 내가 점을 봤었다는 사실도 까맣게 잊고 살고있었지.

 

근데 몇달전

언니가 꿈에 아빠를 봤다는거야.

오랜만에 보는 아빠가 너무 반가웠던 언니는

아빠를 달려가 안으려고 했는데 발이 희한하게 떨어지지가 않더래..

언니는 아빠가 자기를 죽이려고 했다고 말했어.

흉기같은걸 들고 미친듯이 다가왔다는데 이얘기를 듣던 나는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더라..

언니가 묘사하는 아빠의 모습이 흡사

몇년전 안동 무당아줌마가 아빠 흉내를 내는것과 정말 똑같았어.

우리아빠는 돌아가시기 직전엔 분명 걷지못했고

걸을 수 있었을때는 다리를 절지 않으셨는데..

뭘까 이 찝찝한 기분은.

정말 무당은 아빠의 모습을 한 귀신을 흉내냈던걸까.

 

어쨌든 난 그후로 점을보지않아.

무당아줌마가 나한테 무당을 할 팔자라고 했거든.

할머니가 하셨어야했는데 기독교신자였고

엄마가 했어야했는데 독실한 기독교신자시고

이젠 네차례라고 하더라구.

 

그런데 애석하게도 난 무당을 하느니

목사가 될거야. 정말 싫거든.

지금 난 교회에 잘 나가지않지만

무당이되기는 정말싫어. 무섭잖아ㅋ

 

어쨌든 그날 무당이 본건 우리가족 모두

아빠의 형체를 한 귀신이라고 생각해.

우리 아빠는 살아계실때 누구보다 우리를

예뻐하고 사랑해줬거든.

 

그럼 비오는데 다들 우울해지지말고

즐거운 하루보내길.

추천수16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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