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외쿡유학생활중인 솔로된지 1년 초큼 넘은 외로운 녀자사람입니다.ㅠㅠ
외국에서는 하우스나, 아파트 등을 다른사람들과 쉐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도 마찬가지로 가난한 유학생이라 혼자 원베드룸 아파트에 살 엄두는 못내고, 현재 투베드룸 아파트 쉐어를 하고있습니다. 이 집에서 산지 이년정도 되어서 집주인이랑도 친하고, 집세도 (아직까진!!) 안올려받으시고 학교에서도 그다지 멀지않아서 참 좋아요. 새 집은 아니지만 관리를 잘해서 깨끗하고 이사 나갈 생각은 전혀 하지않고 졸업때까지 뭉갤작정이에요.. 아니죠.. 작정이었죠ㅠㅠ
그런데 올 초 같이 살던 친구가 이사를 가서 새로운 룸메를 맞이하게 되었어요. 이게 모든일의 시작이었죠 ㅠㅠ
새로운 룸메는 친구의 친구로, 다른 도시에 사는데 제가 사는 곳으로 직장을 구해 이사오게된 터라얼굴을 한번도 본적없는 남자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이사오던 날. 마침 저는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점심식사중이었는데, 3시쯤 온다던 새 룸메가 2시 조금 넘었을때 전화로 지금 집앞인데 어디냐? 라고 물었어요.그래서 저는 허둥지둥 밥을 다 먹고 친구에게 미안하다하고 집으로 향했죠.
사실 전화받았을때 좀 짜증이 났어요. 아니 3시에 온다고 했으면서 왤케 일찍온거야! 이러면서 첫이미지가 별로 안좋을거 같았지만, 그래도 친구의 친구니까. 내 친구가 괜찮은 사람이라며 소개해준거니까. 생판 모르는 남이랑 사는것보다는 훨씬 나으니까. 생각하며 집으로 달려갔어요.
집에 오니 어떤 남자사람이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뒷태가 엄청 섹시하더라구요. 키는 한 187정도 되는데, 다리가 엄청길구 호리호리한 체격! 그 남자사람과 인사를 하고 얼굴을 보는데... 헉.........................!!!!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이 룸메가 완전 제 타입인거에요. 진짜 저의 이!상!형! 와.. 인사하고 악수하는데 심장이 두근두근. 무슨 첫눈에 반한다는 느낌이 이런건가.. 싶더이다.
사실 하우스쉐어로 연락하기 전에 제 친구가 이 남자애 니 스타일일거 같아. 라고 하며 사진을 보여줬었지만, 그 사진에서는 큰 키도 보여지지 않았고, 웃는 모습이 아닌 완전 무표정이라 촘 무서운얼굴 생김새였어요. 그래서 저는 "야 내 이상형은 잘웃는 남자야. 얜 뭐 내 스탈 전혀 아닌데?" 이러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죠. 그리고 전 룸메는 룸메일뿐! 다달이 집세잘내고, 세금잘내고, 미친놈만 아니라면 상관없었기에 전 신경쓰지 않았어요. (사실 그 전에 어떤 미친여자가 세금,집세등안내고 자기나라로 도망친 적이 있어서 크게 데었었거든요ㅠ)
근데 실물을 보니. 진짜 심장이 터질거 같았어요!!!!!!!!!!!!!!!문을 열고, 키를 주고 이것저것 집관련해서 설명해주고 하는데, 사실 어떻게 말했는지 기억도 잘안나고 도대체 눈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몰라..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도 못한거 같아요.. 헐...
아무튼 그렇게 새 룸메와 저는 함께 살게 되었어요... 휴영화나 드라마 보면 항상 남주와 여주는 티격태격 하면서 같이 살면 로맨스도 생기고 그러던데 ㅠㅠ 역시 제가 송혜교나 손예진이 아니다 보니.. 현실은 시궁창ㅠㅠ (네 사실 전 송혜교 손예진언니 발끝의 때도 못따라가요ㅠㅠ)
지금이 7월이니 육개월정도 같이 산거죠. 근데 전 진짜 좋아하는 마음이 자꾸 새록새록 커지고. 하루에도 지옥과 천당을 몇번씩 오가고. 괜히 룸메가 아무생각 없이 보낸 문자, 페북메세지에 헤벌쭉 웃고. 진짜 공부도 손에 안잡히고. 진짜 미친년이 된거 같아요. ㅠㅠㅠㅋㅋㅋㅋ
룸메도 싱글. 저도 싱글.그렇지만 전 고백할 용기도 이사나갈 결단력도 없어요. 한동안은 그래 같이 살 사람인데 내가 이렇게 흑심이 자꾸 생기면 안돼! 라고 생각하며 다른 남자 만난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 뿐이에요... 집에와서 룸메가 안녕? 하고 인사하고 날 보고 웃어주면 저의 마음은 또 다시 제 룸메에게로 ㅠㅠ
룸메가 요리를 잘해서 저한테 밥도 몇 번해주고 같이 술마시러(다른친구들과) 가고 뭐 서로 집안이야기 사생활, 직장, 학교이야기 소소한거 이야기하며 이상적인 룸메이트로 친하게 잘지내고 있어요.
아 근데 진짜 눈 마주치고, 같이 밥먹고, 티비보고, 농담따먹기 할때마다 제 심장은 쫄깃쫄깃해지고, 온 몸의 세포들이 다 곤두서서 그의 행동, 말, 눈짓을 다 스캔하고 있어요.진짜 제 집에 있지만서도... 어쩔땐 너무너무너무 피곤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옷도 뭐입고 있어야할지.. 아침에 세수안한 얼굴로 부엌에서 마주치면 대략난감.. 그날은 하루종일 내내 우울하고. 제 룸메는 이런 제 까만마음도 모르고 정말 좋은 이상적인 룸메이트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데. 저혼자만 이러고 있어요. 그래서 더 힘들고 미안해요.
사실 진짜 웃기지만 스트레스받는 에피소드도 참 많아요... 씁쓸 ㅜㅜ
앞으로 전 어떡해야할까요? 진짜 방빼고 이사나가야할까요? 아 미칠거같아요 ㅠㅠㅠㅠㅠㅠ 친구들이랑 이야기 해봤자 걍 포기하라고 하구.. ㅠㅠㅠㅠㅠ 넘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