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대는 매해 여름 탄약고 귀신이 출몰한다고
장난끼 많은 한 선임이 말했었어
난 태어나서 한번도 가위도 안눌려봤고
귀신은 기가 허한 사람이나 보는거라고 무시했지
그날은 몹시도 더운 중복 날이였어
점심으로 삼계탕이 나왔는데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또렷히 기억이 나거든
새벽 한시반쯤에 근무나가려고 준비를 하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라고
난 속으로 날씨도 더웠는데 비와서 시원하겠다
하면서 주머니에 쬬꼬파이 몇개 챙겨 넣었어
근무는 두시간씩 서는데 보통 2명이 근무나가면
짬높은애는 짬낮은애한테 누구오나 잘보라고 하고
자기 마련이거든
그날도 윤병장이 나한테 근무 잘 서라고 하고
하이바 깔고 앉아서 자고 있었어
나도 자다가 나와서 그런지 졸립기도 하고
비가 와서 시원하기도 하고
비몽사몽 좀 졸다가 깼어
잠좀 깰려고 챙겨온 쪼꼬파이를 까먹었지
근데 저 멀리서 하얀 옷을 입은 사람형상이 다가오는거야
설마 에이 진짜 설마 귀신이 어딧어 세상에
난 당연히 사람일거라 생각하고 암구어 말할 준비를 했지
근데 또 생각해보니까 말야?
지금이 새벽 3시인데 민간인이 부대안 탄약고에??
뭐지??
그 하얀 형상은 점점 내쪽으로 오고 있었어
난 일단 당황해서 윤병장을 깨웠어
근데 윤병장이 나한테 저기에 뭐가 보이냐는거야?!
나 : 저기 흰물체가 오지 않습니까!!!
윤병장 : 이샛기가 더위를 먹었나?? 디질래?
나 : 저기 분명히 오고 있습니다... 하얀거..
난 윤병장한테 머리통 한대 맞고 수그러 들었지만
분명히 계속 흰 형상은 우리쪽으로 오고있었어!
그래서 암구어 준비를 했어
나 : 정지!정지!정지!
윤병장 : 이샛기 진짜 미쳤나!
나 :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나 : 럭키!
(그날의 암구어)
물어보는말 -럭키
대답하는말 -펀치
흰물체 :.....
나 : 럭키!!!
흰물체 :........
나 : 암구어 3회 이상 불응시 발포한다!
나 : 럭키!!!!!!!!!! (이때부터 이미 제정신 아님)
흰물체 : 사단장이다
나 : 럭키!!! (암구어가 틀린거로 밖에 안들림)
나 : 럭키!!!!!! 말하라고 이새끼야!!!!
흰물체 : 사단장이라니까
나 : 엉???
윤병장 : 앙??
알고보니까 사단장이 중복날 병사들 잘자냐고
연대 돌고 있었는데 근무 서는 병사 보러온거였어
근데 윤병장이 자다가 깨서 눈도 흐리고
야맹증이라 밤에는 장님이래 그냥
윤병장은 내가 더위 먹은줄 알고 헛것보나 했고
난 투스타한테 욕함
군대에서 섬뜩한 이야기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