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고요. 33살 동갑 부부입니다.
결혼한지는 이제 1년 되어가네요.
내용 좀 길어요.
저는 초등학교 5학년때 이민을 가서 대학교와 직장생활까지 하다가 27살때 한국에 온 교포입니다.
부모님은 적응을 못하시고 제가 10학년때 다시 한국으로 오셨습니다.
저는 대학교까지 근처에 사시는 이모댁에서 살다가 회사에서 한국지사로 발령을 내주어서
왔다가 눌러앉게 되었습니다. 부모님도 한국에 사시고 저의 뿌리는 한국이니까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고요. 아직 동생 2명은 미국에 있습니다. 미국에서 쭉 살 생각이라고 해요.
저는 결혼생활에 좀 환상이 있었어요.
미국 제 친구들은 결혼을 다들 일찍 해서 들러리도 몇 번 서 보았고
꽃잎 떨어지는 아름다운 야외 결혼식장에서 결혼하는 친구들 보면서 정말 행복해 보였고요
저는 부모님이 꼭 한국사람이랑 결혼하라고 해서 한국에 와서 사귄 남자친구하고 오랜 연애끝에
결혼하게 되었어요
남자친구는 정말 착하고 저만 위하고 좋은 남자라고 생각했어요.
연애하는 동안 정말 좋은 면만 보여주었고 어느날 술이 취했을 때 난 너와 꼭 결혼하고 싶다고
고백하는 모습에 정말 마음이 두근거렸고 이 사람과 결혼하면 나도 행복해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결혼한 지금 행복하지 않아요
미국에서는 합가를 거의 하지 않아요. 보통 직장때문에 굉장히 멀리 살고요
그래서 시부모님 혹은 친정 부모님이 오시는 것이 일종의 행사처럼 되요
서로 만났을 때 굉장히 반갑고 기뻐합니다.
오시기전엔 미리 꼭 연락 하시고요. 서프라이즈로 오시더라도 문을 그렇게 마음대로 벌컥벌컥
열고 오지도 않아요.
그런데 결혼하려고 허락맡으러 갔더니 시어머니가 같이 살자고 하셔서 서로 불편하니 그 부분은
상의해봤으면 좋겠다. 아직 남편에게 아무말 듣지 못했다고 했더니 기분 나빠 하셨어요.
시아버지가 왜 그런 헛소리를 하는거냐고 어머니한테 말씀하셔서 그냥 넘어갔지만 어머니가 그 일로 맘 상해 하신 것 같아서 기분이 많이 안 좋아하셨어요.
끝나고 남편이 집에 데려다주면서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그냥 앞에서는 네네 하라고 해서
그런 소리가 나왔는데 상의하지 않은 너의 잘못이라고 했더니 남편도 처음 들은 얘기라고 했어요
남편과 상의도 안한 이야기를 시어머니가 한 거예요.
왜 너와 상의하지 않은 내용을 그것도 굉장히 우리 생활에 중요한 이야기를 어머니가 마음대로
결정하는거냐 너와 나의 의사는 없는거냐고 묻자 그냥 어머니가 같이 살고 싶어하셔서
한번 이야기 한 거래요. 꼬치꼬치 따지지말고 그냥 같이 살지 말자고 나도 반대하겠다고 해서
그때는 내가 더 기분 나빴는데 어머니께 사과 하지 말라고 해서 그냥 넘어갔어요.
남편쪽에서 전세금 1억을 대준다고 해서 제가 살던 전세집이 1억 8천이었기 때문에
그 중 1억을 남편쪽이 부담하는 걸로 하고 살게 되었어요.
예단 이야기는 지금 생각해도 너무 복잡하고 이해가 안되서 자세한 내용은 패스할께요.
중요한 건 우리 부모님이 똑같이 해가는데 무슨 예단이냐고 하셔서 그냥 넘겼어요.
그걸로 어머니 또 기분 나빠하셨어요. 남들 다 받는데 왜 안 해오냐고 1억이나 해주는데
그래서 저는 1억 2천 해왔어요 어머니. 그랬더니 돈이 중요한 게 아니고 전통이 중요한 거라고
하셔서 어떤 전통이냐고 물었더니 비꼬지 말라고하셨어요.
정말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비꼬지 말라고 하셔서 제 태도에 문제가 있는건지 상처받았어요.
신혼집이 시댁과 가까워요. 많이 가까운 건 아니고 조금 가까워요.
맞벌이 하니까 어머니가 자주 전화하셔서 걱정하셨는데 조금 귀찮았어요.
중요한 회의 하는데 전화하시고 하셔서 중요한 내용 아니시면 지금 회의 중이니 나중에 전화
드리겠다고 했어요. 그 날 밤에 남편과 싸웠어요.
어머니가 중요한 내용 아니면 며느리와 전화도 못하냐고 남편에게 뭐라고 하셨대요.
그래서 남편이 왜 어머니에게 그렇게 대하는지에 대해서 이유를 물어서 나는 정말 이유가 없다고
말해주었어요. 중요한 회의 중이었는데 전화하셔서 그렇게 말했다. 라고 답했어요.
어머니가 전화하셔서 내가 싫거나 미워서 그런거냐고 하길래 전혀 그런 감정은 없고 단지 지금 회의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었다고라고 했어요. 다음 날 어머니가 문자 하셨어요.
회사 일이 시어미보다 중요하다면 앞으로 전화하지 않겠다.
회사 일이 어머니보다 중요하다는 소리가 아니라 단지 그 상황이 그랬다는 거였는데
어떻게 오해를 풀어야 할지 난감했어요.
다행히 전화 안하신다더니 일주일있다가 아무일없다는듯 전화 하셨어요.
그래서 성심성의껏 신경쓰면서 받았어요. 그리고 회의 때는 미리 회의중이니 전화를 받을 수 없다고 거절로 돌려놨어요. 또 오해를 사면 힘드니까요.
그리고 같은 시부모님인데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는 너무 달라요.
저와 남편간 모든 일을 알아야 하는 어머니와 달리 아버지는 말씀이 없으세요.
전화 통화도 1번 해보았어요. 남편이 우리 아버지에게 전화하길래 저도 시아버지한테 전화했는데
1분만에 통화가 끝나서 너무 어색해서 그때부터는 잘 안 드리게 되요.
처음엔 우리에게 관심이 없으신건가 서운했지만 시어머니가 많은 관심이 있으시니까
전해 들으시겠지 하고 지금은 사실 신경이 쓰이지않습니다.
결혼을 하면 자식은 독립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시어머니는 동의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처음에 굉장히 놀랐던 것이 집에 왔는데 청소가 되어 있었어요.
남편은 저보다 늦게 왔는데 너무 깜짝 놀라서 청소가 되어 있다고 했더니 별로 걱정하지 않는
말투로 시어머니가 왔었을거라고 했어요. 비밀번호를 알려주었다고 해서 왜 그랬냐고 하자
청소도 해주고 좋지 않냐고 하길래 우리 프라이버시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화를 냈어요.
내가 좋아하는 과자도 몸에 좋지 않다고 메모까지 남기시고 다 버리시고 냉장고, 찬장,
제 옷가지도 다 정리해주셨어요. 별로 고맙지 않았어요. 불쾌했어요.
그래도 집이 지저분했는데 청소하시느라 고생하셨을꺼라고 생각해서 전화드렸어요.
어머니 치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하자 어머니가 왜 그렇게 집을 더럽게 하고 사느냐고
여자가 그렇게 게을러서 어떻게 하냐고 타박하셨어요.
저는 조금 억울했거든요. 저보다 남편이 더 어지른거고 저는 정말 1/10도 안되는데
어머니 남편이 어지른거예요. 제가 어지른 게 아닙니다.저는 게으르지 않아요.
했더니 치우지 않은 것이 게으른거라고 합니다.
어머니 어지른 사람이 치워야지 왜 어지르지 않은 사람이 치웁니까. 라고 말했더니
여자가 그 정도 희생도 못하냐고 해서. 어머니 저희는 서로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시간을 씁니다. 남편이 어지른 것은 남편이 치워야 하는 것이 맞고 그리고 주말에 몰아서
치우는 것에 저는 불만이 없습니다. 했더니 남편이 결국 치우게 하는거냐고 뭐라고 하셨어요.
솔직히 이런 말씨름이 정말 싫었기 때문에 이제 오시지 않으셔도 된다.
집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청소 도우미를 부르겠다. (이 말은 전부터 남편과 상의한 이야기입니다)
라고 했더니 도대체 집에서 뭐하길래 아줌마를 쓰는거냐고 화를 내셨어요.
저는 집에 있지 않고 회사에서 퇴근합니다. 집에 오면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집안일을 합니다. 빨래를 하거나 밥을 하거나 하면 남편은 간단한 청소를 하거나 욕실청소를 합니다.
그리고 밥을 먹고 씻고 하면 잠들 시간입니다. 그리고 회사에 갑니다.
비록 이 생활이 힘들지만 직급이 오르고 시간이 지나면 좀 더 여유시간이 많아질 것으로 보이고
저와 남편의 생활도 익숙해지기 때문에 생활 패턴이 조금씩 바뀔 것입니다.
그때까지 청소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서 집안 환경을 바꾸겠습니다, 라고 말했더니
그때까지 어머니가 와서 도와주시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너무 힘드실 것 같고 제가 알아서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라고 거절했습니다.
왜 이런 의미없는 말다툼을 해야 하는지 남편이 중재해주었으면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은 비밀번호를 알려 준것에 대해 사과하고 도우미를 부르는 것은 찬성하나
어머니가 가끔 오시는 것에 대해서는 양해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시어머니가 오시면 불편하다. 우리가 초대를 하거나 특별한 일이 있거나
가끔 시어머니가 원하실 때 우리에게 요청해서 오셨으면 좋겠다. 저렇게 연락도 없이
매주 2~3번씩 오시는 것은 힘들다고 했는데 남편은 말해보겠다고만 하고 노력이 없습니다.
비밀번호는 바꾸었고 어머니는 더이상 연락없이 오시지 않지만 이런 상황으로 인해
저와 어머니의 사이는 매우 껄끄럽습니다.
왜 남편과의 사이좋은 모습을 봐주시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생리불순도 걸렸습니다. 두통도 심해졌고요.
시어머니와의 갈등이 심해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쓰다보니 굉장히 길어졌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