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vs아내 란에도 올렸어요...)
( 참고로 남편이 다른 여자가 있다거나 해서 제가 일 그만두는걸 반대하는게 아니라 정말 미래를 보고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몇년더? 버티면 제가 있는 곳으로 내려올수 있어서.. 좀 참자는 거죠.. 다른 건 없습니다.. 비록 한달에 두번보지만 부부생활도 너무 좋고.. 서로 많이 사랑하고 서로 믿고 있습니다. 되려 바람날까 걱정하는건 남편이 저를 걱정해요. 남편은 직업군인입니다.)
결혼 3년차 8개월된 아들을 둔 워킹맘 입니다.
남편과 저는 결혼 1년전부터 주말 커플을 하다가 결혼하고도 줄곧 주말 부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순수 자가용으로 2시간 반 거리.. (휴게소 쉬는거 없이)
그런데 남편이 임신 6개월 차에 진급이 빠른 더 먼곳으로 옮기겠다고 하는 겁니다.
자가용으로 4시간 거리로요.. 지금도 주말에 한번 보는게 거리상 너무 멀어 힘든데..
임신하고 애낳으면 순전히 자기 혼자 내려와야하는데.. 말도 안된다..
지금이야 모르지만 애기 나오면 애기 정말 보고 싶을텐데.. 분명 멀리간거 후회할거다..
너무 멀어서 주말마다 내려오는 것도 힘들거다..정말 전 처절히 말렸습니다.
그런데도 결국 옮기더군요..
그리고 결국 진급이 빠른 대신 일도 많고 통제도 많아서 한달에 겨우 2번 내려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는 애를 낳고 3개월만에 출근해야해서 아기와 저.. 몸만 친정으로 들어가서 아가는
친정엄마가 봐주시고 출근을 하고 있구요..
아기 보는게 너무 힘든일인지 알기에.. 엄마는 최대한 아기만 보게..
아기 빨래, 이유식 준비, 이유식기 설거지나 젖병 닦는건 제가 다 하고 준비해 놓고 출근합니다. (가끔 엄마가 제가 너무 힘들어보이는날 해주시기도 해요.)
제 하루 일과는 아침 6시에 일어나 아기 분유를 타줍니다.
출근 준비는 8시부터 해도 되는데. 아기 덕분에 6시에 일어나죠.. 근데 밤 12시 넘어 자는데...
새벽에 꿈을 꾸는지 몇번씩 깨서 우는 아이 달래 재우느라 그 6시간을 절대 이어 못 자죠.
그걸 아시는 친정엄마가 일찍 일어나시는 편이시라 분유를 먹으면 아가를 거실로 데리고 나가 봐주십니다. 그럼 전 겨우 1시간 정도 더 눈을 붙일 수 가 있고요.
8시가 못되서 출근 준비를 해서 퇴근하고 집에오면 7시 정도가 되요..
그럼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저녁을 허겁지겁 먹고..
아기를 받아 목욕도 시키고 놀아주고 재우기를 하면 9시 30분이 됩니다.
그러면 한 10분 정도 쉬고 아기 빨래를 해서 넙니다. 그러면 10시 30분..
마지막 분유수유를 하면 11시..
그리고 젖병과 이유식 그릇을 닦으면 11시 30분..
방에 들어와 장난감을 정리하고.. 방을 걸래로 한번 훔치면 12시..
씻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 12시반..
이런 생활을 3개월부터.. 지금까지 5개월 동안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혼자서 하고 있어요..
남편이 옆에 있다면 많이 힘들면 하루쯤은 남편에게 미룰수도 있는데..
남편이랑 떨어져있으니 매일 나만의 몫이다하고 생각하니 심리적 부담감도 많네요..
이렇게 남편없이 결혼하고 3년을 살아왔네요... 임신하고 아이낳고.. 정말 외로웠어요..
이렇게 살아 뭐하냐 싶어.. 일 그만두고 올라간다고해도.. 남편이 말려요..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남편 말이 맞구요.. 제 급여가 250 정도가 되는데..
남편은 결혼하고 남편 생활비 빼고 준게 130만원.. 올해 들어 170만원으로 늘었으니..
제가 일 그만두는게 말이 안되는 상황이죠.. 게다가 시드머니도 얼마 없고..
주말은 더 힘들어요.. 온전히 아기까지 돌보며 저 일을 다하니..
여튼 이렇게 친정부모님한테 민폐끼치며..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사느라..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인데..
정말 빵 터지는 일이 생겼네요..
명절도 설 추석도 한번씩 번갈아 셔야하는데.. 이번 추석이 조금 길잖아여..
그러면서 올 초에.. 설에 일하고 추석때 내려오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남편 없이 설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번 추석에 정말 쉬니 물어보니.. 추석때 못 쉰다는 겁니다. 훈련이 있데요
멘붕..
물론 남편 잘못이 아니라는걸 알지만 저는 정말 너무너무 실망하고 서운해서 펑펑 울면서..
자기 안오면 나 이제 시댁에도 안간다고..
남편도 없는 과부처럼 사는데 내가 왜 며느리라는 역할을 해야하냐고..
며느리라는 것도 남편이 있어야 며느리지..
이제 자기 없인 절대 혼자 시댁에 가지 않겠노라고 했습니다.
(남편왈.. 그렇게해.. 라고는 말하지만 시댁에 절대 쉴드칠 성격이 아님)
솔직히 시댁이 차로 30분 거리로 가깝지만.. 남편이 형제 중 차남인데...
일찍 이혼하시고 밖으로 도시고 일 하느라 형제 둘은 할머니 손에 자라
아버지랑 민둥민둥한 사이라...
자주 왕래하지도 않고 결혼전엔 제사나 생일도 안챙겼던 남편이였습니다.
오히려 두 형제 결혼시키고 며느리들 생기니 그제서야 며느리들 통해 오라고...ㅋ
(시댁은 왜그런걸까요?)
여튼 저는 최소한 할도리는 다 했던거 같아요.. 설, 추석, 제사, 두 부모님 생신, 어버이이날..
남편 없이 혼자서 갔던 날이 훨씬 많았구요.. 용돈 챙겨드리고 저녁식사라도 꼭 대접해드리고 했으니까요..
가끔 신랑도 없이 죄다 남뿐인 시댁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설거지 하고 있으면..
울 엄마는 혼자서 일하는데.. 그리고 난 지금도 엄마한테 신세를 지고 있는데..
왜 일은 남에 집에와서 하고 있는 걸까?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그런 저런 생각들도 있던 참에 추석에 못내려온다는 신랑말 들으니.. 정말..
내가 뭔 과부도 아니고 또 시댁 혼자가고..
친정에서도 맏사위도 없이 무슨 싱글맘 처럼 혼자 외롭게 있을 생각하니..너무 서러워서...
그리 말햇어요..
사는 것도 너무 힘들고..
남편은 저 멀리 떨어져서 월급만 따박따박 부치는 남편이고..
(그래도 주말에 내려오면 잘 해주는데.. 사실 남편오면 남편과 처리해야할 일들..
경조사 참석, 아기 성장촬영 이런 밀린 일 하느라 더 바뿌네요.)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서..
정말 며느리 노릇까지 하고 싶지 않아여..
남편이 있고 애아빠가 있어야 나도 며느리지..
정말..
결혼할때도 남편 모아둔돈 없어 한달 한달 월급받아 준비하고..
정말 시댁에선 땡전 한푼 해주지 않았져..
반전세 얻을때 500만원만 빌려달라해도 질질 끌길래..
그거 해주고 생색내실게 너무 뻔하고 해서 대출로 해결했던 이력이....ㅡㅡㅋ
여튼 사랑하나 믿고 결혼하고..
남편도 그 자리에선 열심히 하고 있는거 알지만..
혼자 이런 짐을 지고 사는 제가.. 며느리 노릇까지 해야하나요?
정말 아슬아슬 하루하루 버티는 저한테..
약간의 부하라도 더 걸리는 날엔..
에혀..
특히 남편 분들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p.s. 그래도 남편이 오는 한에서는 할건 다해요.사실 더 열심히 하는 편이예요...
남편으로써 사위로써..힘든일 청소.. 다.. 문제는 그게 한달에 2번이라는게 고작...
아............ㅠ.ㅠ
정말 남편없이 시댁가는게 정말 싫은데.. 또 그것조차 안하기엔 제가 울 엄마를 보고 배운게 있어서 양심에 찔려서.. 이렇게 여쭤봅니다.. 남편없이는 시댁 안가도 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