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밤 12쯤 tv를 보던 아내가 갑자기 족발이 먹고 싶다고 했다.
나는 솔직히 별로 생각이없었다. 사실 그 때 막 들어가 자야겠다 생각하던 찰나여서...
나 : 야식집 전화번호 한 번 찾아봐.
아내 : 자긴 안 먹고 싶어? 한 잔하자, 우리...
나 : (tv보다 하품하며) 나... 치카 했는데...
아내는 내 반응이 뜨뜨 미지근하자 인터넷검색에 뜬 먹음직한 족발사진들을 감상하기 시작한다
아내 : 우와, 맛있겠다.
나 : (성의없이) 시켜봐. 먹고 싶으면... 근데.. 좀 졸립다.
아내가 감상만 하다가 포기하는 듯 싶다.
나는 속으로 ' 그래 밤에 먹어봤자 배만 나오지....'
그후, 이상한 일이 생겼다.
난 원래 족발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날 아내가 검색하던 족발사진들이 며칠 째 눈에 아른거리는...
족발이 너무 먹고 싶었다. 문득 문득 생각이 났다.
며칠이 지나고...저녁 준비를 하던 아내가 주차된 차에서 물건을 가져오라는 심부름을 시켰다.
차문을 연 나, 문득 또 족발 생각이 났다.
시동을 걸고 무작정 족발집을 찾아 나섰다.
족발집에서 족발을 주문해 놓고 아내가 저녁 반찬 다 준비해 놨는데 왜 이런걸 사오냐고 타박하면
어쩌지하는 걱정은 됬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너무 먹고 싶었으니까.
편의점에 들려 소주두병 사서 집으로 들어왔다.
아내는 저녁을 다 차려 놓고 방에서 처제와 통화중이다.
서둘러 족발포장풀고 함께싸준 야채 수돗물에 행궈 접시에 담고 어디 한번 먹어볼까..
자리에 앉는 순간 아내가 부엌으로 들어왔다. 그런데...아내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순간 잠시 긴장했다. 반찬 다 만들어 놨는데 이런거 사왔다고 혼날까봐...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아내가 갑자기 나를 껴안는다. 감동이라구...눈물까지 흘리려 한다.
헐....
그날... 애교작렬 아내....근데... 난 계속 마음이 울컥 울컥했다.
여보... 앞으로 잘할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