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여 근무환경, 여건이 매우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 파견 근무 후!! 우리나라의 공무원들과 함께 일해야 하는 부분이었습니다ㅜㅜ
처음에는 한국에서 근무해 본 적이 없어 배우는 자세로 임하며 정말 예의를 갖추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한국말을 하는 사람끼리도 참... 말이 통하지 않은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테마 하나를 가지고 보고서를 작성하여 주면 뭔 소린지 전혀 못알아먹고, 자기들 서식이 따로 있다며 다시 만들어 달랍니다. 이 보고서는 자기들 관할 부서에서 작성하여 상부 기관에 보고하여야 하는 것 임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무조건 서식을 바꿔서 다시 만들어 제출해야 한답니다. 국민들 세금으로 월급은 왜 받는건지...
명절이 다가오면 담당 공무원들에게 선물을 보내는게 관행이라며, 받아야 하는 사람 리스트를 이메일로 보내는 담당자도 있었습니다. 제 상관은 모두 외국인이었는데, 설명하기도 쑥쓰럽고 보고를 하고나면 이 분들 당연히 혀를 쯧쯧 찹니다.
아무튼 제가 회사를 떠나고 아직까지도 소름끼치게 분노하고 있는 사건은,
어느날 계장이라는 사람과 그 사람이 근무하는 그 공공기관에서 긴 회의가 있었습니다. 오전 회의를 마치고 점심 식사 후 이 사람 왈, "xx씨, xx씨는 담배 잘 피게 생겼어~" 이러는 겁니다.(저는 서른 한살 여자입니다!)
흡연을 하냐고 묻는 것도 아니고 그 동태눈깔을 때글때글 굴리며 제 이목구비를 샅샅히 훑어보면서 얘기하는데 정말 2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치고 모욕감이 치밀어 오릅니다. 당시에 왜 반박을 제대로 못했는지.. 이건 성희롱 아닌가요?? 저 말의 의미가 뭔가요.. 저는 항상 단정하게 옷입고 피부도 하얀 편이라 화장도 거의 하지 않고, 머리 염색조차 하지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그 사람에게 이메일을 써서 그 때 제가 얼마나 불쾌한 감정을 느꼈었는지 얘기하고 싶어요. 나이먹어 계장 직급도 달고(지금은 승진했다네요) 딸도 있다는 사람이 이럴 수가 있나요?
정말 마음같아선 그 인간 찾아가서 아랫 직원들 보는 앞에서 상욕이라도 해주고 싶어요..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잊혀지겠지.. 했는데 아직도 분이 삭아들지가 않네요...
제가 메일이라도 써서 분풀이 하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이 모든게 부질없는 짓이고 다시 잊으려 노력해야 하는 걸까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