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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한테 처음으로 맞을뻔 했습니다

아세톤냄새 |2013.07.24 14:46
조회 58,229 |추천 21

남편은 항상 웃는 얼굴이고 연애때부터 결혼 후 지금까지 화내는 걸 본 적이 없었는데

그저께 남편 퇴근 후 집에서 남편이 처음으로 화내고 저를 때리려고 했습니다.

물론 팔 올리는 시늉만 하고 터치도 안 했지만요

사실 남편이 약간 통통하고 귀엽게 생긴 30대 중반 아저씨인데 탈모증세가 심해요

연애 때도 대머리였고 남편은 그게 엄청난 컴플렉스였는데

저는 그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맑은 날이나 불빛에 반짝반짝 빛나는

남편의 머리가 재미 있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어떨 땐 대머리 위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거 보면 엄청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요ㅋㅋ

그런데 일요일 저녁에 남편이 소파에서 자고 있는데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해서

네임펜으로 남편의 정수리 훤한 부분에 스마일 표시를 그렸어요

있잖아요..초승달 모양으로 구부린 선을 위 두개, 아래 하나 반대로 간단하게 표시한 거요..

그걸 그려 놓았는데 다음 날 아침에 저는 그린 걸 저도 깜빡하고 남편은 제가 그린 것도 모르고

그냥 출근했어요..안 보였나 봐요..

남편이 그러는데 지하철에 앉아 있는데 젊은 여자들이 자기 보고 웃고 그래서

수염을 안 깎았나 하고 만져 보니까 수염은 깎았고 콧털이 나왔나 하고

화장실 가서 콧털 확인했는데 멀쩡하고 그래서 그냥 왜 그런가 하고 사무실 도착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점심시간 때 부서장님이 남편 보고 왜 그리 웃고 다니냐?라고 뜬금 없이 물어 보시길래

남편은 아 네 제가 원래 좀 웃는 얼굴 아닙니까?허허허 그랬더니

부장님이 '정수리가 빛나게 웃고 있다. 밥 먹고 가 닦아라..'그래서 같이 있던 직원들이 다 웃고

남편이 뭔 소리인지 모르고 같이 웃고 있으니까 여직원이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어 보여 줘서 알게 됐다고 해요

(글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남편이 불쌍해지네요..)

화장실 가서 물티슈로 지워도 안 지워지고 그래서 부장님 서랍에 있던 등산모자 빌려 쓰고

퇴근했는데 온다고 전화도 안하고 등산모자 쓴 남자가 갑자기 현관문을 훽하고 열고 들어 와서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몰라요

들어오자마자 다짜고짜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해서 자고 있던 두살배기 아들이 깨고 울고..

여직원들 메니큐어 지우는 아세톤으로 지우면 되는 거지 뭘 그리 화를 내냐고 했더니

회사에 아세톤이 어딨냐 여직원한테 있어도 그거 지운다고 아세톤 빌려 달라고 하면

꼴이 얼마나 더 우스워지냐..뭐 그러면서 화를 막 내는데 솔직히 너무 미안하긴 했어요

잘 못한 건 아는데 그 정도까지 남편한테 망신이 될 줄은 몰랐었거든요

제가 생각이 짧았고 갑자기 정신나간 여자처럼 그런 장난을 하다니 참 그렇네요..

남편 미안해..

추천수21
반대수476
베플나참|2013.07.24 14:59
맞을만하다. 맞을만 해. 아주 매를 버셨네. 나 같아도 짜증나고 성질나겠다. 탈모가 컴플렉스인 남편 머리에 낙서하는 여자가 제정신인가 아무리 장난이라고 해도. 그 두피에 낙서하고 아세톤으로 지우면 옆에 머리도 다 빠지겠다. 남편 컴플렉스인데 마사지를 해줘도 모자를 판에.. 남편이 탈모가 좀 심해서 M자형 탈모인데 난 괜찮은데 본인이 너무 스트레스 받아 하니까, 탈모에 좋다는건 다 해주고 마사지까지 챙겨주는데 가끔 머리보고 자신감 잃은거 보면 나도 속상해서 측은한데 어쩜 아내란 여자가 자기 남편한테 저렇게 장난질을 치냐.
베플|2013.07.24 14:52
내가 니 남편이면 장난으로 재미나게 니 머리 밀어버렸을거야.
베플ㅋㅋ|2013.07.24 14:53
뭐 잘났다고 글까지 올리고 난리일까..?? --------------------------------------- 아참! 글쓴이 그거 아나?? 미팅을 하는데 남자중 한명이 대머리 컴플렉스가 있는 남자였는데 가발을 쓰고 나갔대. 근데 가발인지 모르는 여자들은 가발쓴 머리 벗겨진 남자한테만 관심이 있었는데 지한텐 여자들이 관심이 없으니 다른 남자가 질투에 눈이 멀어 그남자의 가발을 벗겨버렸대. 거기서 빡친 머리 벗겨진 남자가 그길로 술집 주방에서 칼을 가져와서 그친구 수십차례 찔러 죽였다더라. 법원에서도 정상 참작해줬고. 남자가 그만큼 머리 벗겨진거에 민감하대. 니는 웃긴지 몰라도 당하는 사람은 굉장히 빡치는 일이니까 작작 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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