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외국에서 일하고 있는 이십대 후반의 캔디같은 여성입니다. 너무 외롭고 힘든데 누구에게 말할 곳이 없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제가 있는 곳은 한국인이 많이 없습니다. 이 곳에 오게 된 이유는 돈 때문이지요. 제가 여기 오기 전에 가족 친구들이 많이 걱정했어요. 제가 생각 했던 것 만큼 절망적이지는 않지만 많이 힘든 곳이기는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에는 너무 창피해서 항상 잘지낸다고만 하죠. 엄마에게도 항상 좋은 이야기만..
벌써 이 곳에 온지 3년이 다 되어 가는데 제 통장 잔액은 1800원..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제가 이 곳에 올때 갑작스럽게 집이 너무 안좋아져서 제가 여기 온 이후로 제 월급 모두를 집에 보냅니다. 저는 여기에서 식비, 집값, 핸드폰비, 교통비 같은 것에 안들기 때문에 월급 받으면 그대로 집에 보냅니다. 전 그동안 그래도 십만원씩이라도 모아놓은 돈이 있을 줄알았는데 제 돈으로 계속 이지만 나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엄마를 너무 사랑합니다.
제가 어릴 적부터 엄마는 몸이 많이 안좋아서 큰 수술도 많이 받으시고 항상 아프십니다. 그래서 어릴때 엄마가 제게 사랑을 많이 못주셨지요. 어릴때에는 이해를 할 수 없었지만 크고나니 엄마를 여자로서 이해하게되었습니다. 항상 엄마 아프고 힘든 상황에서 절 키워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 꼭 암마를 최고로 호강시켜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엄마가 미워요.
엄마는 항상 아프고 약하십니다. 마음도 약하셔서 요즘에 항상 죽고싶다는 말을 하십니다. 우울증약도 드시고 잠을 못자 수면제도 드시고..
그럴때 마다 저는 가슴이 철렁합니다. 먼 곳에서 저는 엄마에게 해줄수있는게 아무것도 없는데 조금은 강한 어머니가 되어주셨으면 좋겠는데..
제 월급 적지 않죠 해외에 나와서 일하고 있으니 근데 그 돈도 항상 부족합니다. 저는 열심히 일하고 돈 벌고 있는데 남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좋은 옷이며 가방 들은 먼나라이야기이고 가끔씩 드는 밥값도 환율이며 월급 계산 해가면서 사먹습니다. 저는 친구도 없습니다. 한국말 같이 쓸 사람도 없고 한국에 있는 친구들도 모두 자기 인생에 바삐 연락도 자주 못합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은 모두 저를 좋은 직장도 갖고 멋진 남자친구도 있고 행복한 줄만 알기때문에 힘들때 힘들다고 어디 이야기할 곳이 아무데도 없네요..
이번달에는 엄마가 하도 힘들다고 하셔서 보통은 십오만원정도 남기는데 월급을 몽땅보내드렸습니다 1800원 빼고 .. 이 돈으로 어떻게 한달견디지 했는데 어느새 말일이 다가오네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저도 결혼도 이제 슬슬해야하고 제 인생을 살아야하는데 통장엔 1800원이.. 엄마는 제가 늦게 결혼해야지 일찍하면 후회한다고 말리십니다. 엄마는 항상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 없으면 죽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엄마도 저를 굉장히 사랑하고 애틋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압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또 한편으로는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 매일 꿈에서 엄마가 나옵니다. 꿈은 엉뚱하니까 뭐 내가 먹으려고 하던 포도를 엄마가 먹어서 내가 화가나서 소리지르며 깨기도 하고, 내가 이사를 가려고 짐을 싸는데 엄마가 막아서 싸우기도 하고, 매일 매일 이런 꿈을 꿔요.
저도 요즘에 매일 죽고싶습니다. 전 아무것도 없어요. 제 젊은 시절을 이 곳에서 모두 보내고 소주한잔 같이 할 친구도 없고, 맛있는거 먹으러 다닐 돈도 없고, 항상 회사 집 똑같은 일상에 엄마는 매일 힘들다고 하시고, 돈을 벌어도 밑빠진 독에 물 붓듯이 남은 것은 하나도 없고.. 매일 밤 울어요. 엄마생각하면 엄마가 너무 가여워서, 보고싶어서, 미워서 눈물이 납니다. 제 생각하면 제가 너무 비참해서, 가여워서, 불쌍해서 눈물이 납니다. 제 남자친구는 저를 곧 떠날것 같아요. 밝은 사람인데 제가 항상 이렇게 우울하니.. 지치겠죠..
저는 제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여기에 있으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데, 영어 한마디도 못하는데 혼자서 돈 벌겠다고 와서 한달에 60만원 벌면서 고생하시는 분들.. 국적때문에 무시당하는 사람들, 팁 천원드리면 세상을 다 가진듯이 기뻐하는 사람들, 물도 못사먹어서 물 좀 달라고 하는 사람들.. 그에 비하면 저 정말 감사하게 살아야죠. 근데 저 너무 괴롭습니다..
저는 부모님 사랑 도움 받는 한국에 있는 제 친구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저 어떡하면 좋죠? 정신과라도 가야할까요? 좋은 책을 읽어야할까요? 교회를 다닐까요? 저 사람답게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