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가네. 자기 전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음악 듣고 있었는데 성시경의 내게 오는 길 이라는 노래가 나왔어. 그냥 멍~ 하니 듣고 있었는데 네 생각이 나더라고.. 그래서 이렇게 글 남겨.
2년전, 우리의 1주년 기념일날 넌 이 노래를 듣고 펑펑 울었었지.. 별거 아닌 소소한 이벤트였지만 정말 순수하게 좋아서 펑펑 울며 내게 안기던 네가 생각나.
넌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보통 새벽 늦은 시간이 되야 자니까 아직 안자고 있겠네.. 미녀는 잠꾸러기라고 일찍 자라고 해도 말 드럽게 안 듣던 너.. 요즘은 일찍 잠드니? 그랬으면 좋겠네.
벌써 널 못 본지 5개월이 넘었어. 좀 있음 반년이네. 우와 시간 참 빨리 간다 그치?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짧은 시간도 아니었다고 생각해. 특히 내겐 더욱 더. 나에겐 정말 정신없이 지나간 시간이었어. 군대 전역하고 이 것 저 것 하면서 자리잡고.. 그냥 정신없이 살다보니까 시간이 가긴 가더라. 일부러 티 안 낼려고 하면서 노는 것도 줄이고.. 이래저래 살고있어.
네 생각 안한다면 그건 거짓말일거다. 사실 네 생각 안한 적 거의 없어. 잊은 척 하려고 아무리 애써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너를 부르더라. 참 웃긴 일이지. 이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는데. 역시 사람은 있을 때 잘해야 된다는게 맞나봐.
그리움이라는 감정은 그 때로 되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생긴다고 하더라. 그래서일지 몰라도 많이 그리워 네가.
당장이라도 연락하고 싶고 찾아가서 보고싶은 마음은 굴뚝 같아. 하지만 그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너에게도 나에게도. 예전에 술마시고 그랬던 건 정말 진심으로 사과할게. 사실 그 이후로 술 잘 안마셔.
난 해답을 찾고 있어.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 되어서 우리가 이렇게 된 걸까.. 사실 아직 완전한 해답은 찾지 못했어. 앞으로 살아가면서 깨달아야겠지. 그 해답을 찾기 전에 너에게 연락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어도 바로 남된다더니 우리가 그런 것 같다.
정말 많이 사랑했었다. 매 순간 순간만큼은 진심이었어. 너로 인해서 사랑이 뭔지 배웠고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며 3년 가까운 시간을 잘 보냈던 것 같아. 정말 고마워.
지금와서 뭘 어쩌겠다 이런 마음은 전혀 없어~ 단지 아직도 마음 한구석이 많이 아리다 이뿐이야.
단지 내가 걱정되는건.. 시간이 많이 흘러서 지난 날을 회상할 때 '너란 사람도 있었지..' 가 될까봐... 좋았던 감정들은 다 사라지고 그냥 막연한 기억만 남을까봐.. 걱정이다.
넌 착하고 좋은 여자니까 어딜 가든 누구에게나 사랑받을거야.. 이게 내 진심이다. 예전처럼 아프지 않고 정말.. 보란 듯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러면 난 더 이상 바랄게 없다.
내가 사랑했던 너를 잃은 것도 슬프지만, 그 이전에 사람으로써 좋아했던 누나인 너를 잃은 것도 슬퍼. 참 가지가지 하지?
행복해야 돼.
언젠가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잘 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