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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만에 오늘 만나러 갑니다 후기에요^^

어제 만나고 왔어요 저

퇴근하자마자  진짜 뭔 정신으로 준비를 했는지..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연애할 때랑은 전혀 다른 스타일로 입고 나갔어요

뭐 두달동안 살도 빠졌겠다 보여줘야죠

그래서 만났는데 남자친구도 살이 많이 빠져 있더군요.

역시 이별만큼 확실한 다이어트는 없나봐요

막상 만났는데 어떤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한마디 말 꺼내기가 무서운거에요.

무슨말을 해야할지 까먹을까봐 종이에 적어서 보면서 왔는데 하나도 기억도 안나고..

어디갈까 했더니 카페를 가자고 하더군요.

그런데 가자는 카페가 우리 둘이 처음 만난 곳이었어요. 좀 놀랬죠 그때부터

앉아서 얘기를 하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편하게 얘기했어요.

떨어져 있는 시간동안 나는 너를 믿었었다고,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뭐라해도

일년이란 시간동안 너를 만나왔던건 나였으니까 우리가 사랑했던 시간들을 믿었다고 했어요.

남자친구가 제가 술자리가 잦은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헤어지는 기간동안 저도 혼자서 생각할 시간을 갖다보니까 술자리도 멀리하게 됐거든요.

그런데 남자친구의 지인들이랑 제 지인들이랑 겹치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제 얘기를 많이 전해들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자기도 엄청 놀랬다고, 친구들 안 만나면서 혼자서 그 시간을 어떻게 버텼냐고..

그리고 주변사람들한테는 일부러 자기는 이제 다 잊었다고 지금이 너무 편하다고

그렇게 얘기했대요. 물론 저도 많이 전해들었었죠.

하지만 자체 필터링으로 걸러서 듣고 싶은 얘기만 골라 들었습니다 저ㅎㅎ

당연히 미련스럽게 보이실수도 있겠지만 진짜 믿었거든요 이 남자를

연애하면서 헤어지면 뒤도 안돌아보는 성격이었는데

진짜 사랑한다면 달라지긴 하나봐요. 저도 제가 이렇게까지 인내심 많은 여자인줄 처음 알았어요;

 

그리고 남자친구가 제가 먼저 연락해도 나온 이유가 있었어요.

제가 헤어진 당시에 너무 힘들어서

남자친구한테 하고 싶은 말이나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노트에 다 적었었거든요.

다시 읽어보진 않았지만 뭐라고 적었을지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 오글거리네요ㅜㅜ 

근데 7월초였나.. 취할만큼은 아니었지만 술먹고 집앞까지 찾아갔었는데 막상 만나니까 말도 못하겠고

그렇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간다니까 뭔가 아쉽고 열받고 찝찝하고

그래서 그 노트(하필 그날 제 백에 들어있었어요ㅜㅜ)에서 일기쓴 부분만 찢어서 던져주고

그냥 택시타고 집에 와버렸거든요ㅋㅋㅋ 와서 누워서 발차기를 몇번이나 했는지 몰라요.........

그거 주고 왔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길래 그냥 안 읽고 버렸나 했죠 저는

근데 알고보니 그날 집에 들어가서 다 읽고 펑펑 울었다는 거에요.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그랬으면 연락이나 할것이지 망할놈-_-ㅋㅋㅋ

암튼 자기는 그거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제가 그 후로는 연락이 없을줄 알았대요

근데 연락이 와서, 그것도 대낮에!!! 자기는 엄청 놀랐다네요

이쯤되면 제가 열받아서 뺨이라도 한대 칠 기세로 나올 줄 알았대요. 각오하고 나왔다면서ㅎㅎ

근데 막상 만나서 제가 다시 만나자는 식으로 얘기를 하니까 놀랜거죠

저 몰랐는데 굉장히 반전 있는 여자였나봐요....... 자기를 되게 들었다 놨다 했다면서..........

 

이 남자, 자기 속얘기 절대 안하던 사람이었는데 어제는 다해주더라구요. 

그렇게 분위기가 많이 풀렸는데도, 서로 결정적인 얘기를 못하고 있었어요.

저는 안돌아온다고 할까봐 겁이 났고, 남자친구는 먼저 헤어짐을 말했기에 미안함이 컸었구요.

그러면서 저녁에 약속있다면서 조금 있으면 가야될것 같다고 하길래

누구만나냐고 했더니 저도 아는 동생이더라구요.

그래서 몰래 카톡했죠 우리 잘되길 바란다면 파토내라고ㅋㅋㅋ나좀살려달라고ㅋㅋㅋ저도참ㅋㅋㅋ

그래서 제 여우짓(?)으로 약속은 파토나고 간단하게 술 한잔하면서  진지한 얘기를 더 많이 했어요.

이럴 땐 참 술이 좋은거 같아요ㅋㅋㅋ

저를 다 잊었다고 부정하면 그렇게 될 줄 알았는데

막상 만나니까 꾹꾹 눌러왔던게 다 터져버렸다고, 먼저 연락안했으면 절대 연락할 생각 못했을거라고

참...제가 생각했던 것들이 다 맞으니까 뭔가 이겼다라는 기분? 승리했구나!!!!!!!!!

그러고선 저를 안아주는데 그동안 참아왔던게 다 터져서 엉엉 울어버렸어요ㅠㅠㅠㅠㅠㅠ

울면서 내가 잡았다고, 내가 잡았다고, 다시 도망가면 죽여버리겠다면서ㅠㅠㅠㅠㅠ

 

그래서 결론은 저 다시 만나요!!!

저는 제가 먼저 찔러보고 연락하고 다시 만나게 된거라 좀 특이한 케이스긴 해요^^;

원래 차인 사람이 먼저 연락하면, 특히 그게 여자라면 남자들은 더 도망간다고 하잖아요.

저도 그래서 그 말들 때문에 고민도 많이하고, 생각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제가 만났던 그 사람은 제가 제일 잘 알고 그만큼 믿었으니까요.

이 세상 모든 재회들 중에 어떻게 100% 다 같은 상황만 있을 수 있겠어요.

저는 저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그사람한테 부딪혔고, 노력했고, 사랑했어요.

그렇다고 구질구질 매달렸던건 아니었고, 어느 정도 정해진 재회의 법칙에서 유연하게 움직인거죠

그 사람의 상황이랑 감정에 따라서요.

다행히도 제가 믿고 실행했던 행동들이 그 사람한테는 다시 생각해볼 시간을 가지게 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우선은 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볼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어요.

그 사람만 생각하고 아파하고 맨날 울기만 했으면 이런 결과도 오지는 않았을거에요.

그리고 그랬기 때문에 아마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더라도 후회는 없었을거에요^^

저도 두달동안 헤다판 매일 같이 출첵했던 사람이었거든요....................

이런글을 쓸 수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좋기도하고, 얼떨떨하기도 해요.

남자친구도 아직 꿈인거 같다고, 그러면서 처음 만난날보다 더 설렌다면서

다시 시작하는만큼 서로 노력해서 잘 만나자고 카톡이 왔네요^^

우선 주변 사람들한테는 다시 만난다는 얘기 서로 안하기로 했어요

지금은 서로한테만 집중하고, 여행도 자주가고, 그동안 아팠던거 서로 감싸주면서 만나자구요^^

몰래 연애하는 기분이네요ㅎㅎ 다음주엔 같이 캠핑가기로 했어요

아픈만큼 지금 너무 행복해요. 처음보다 더 설레는 감정으로 아낌없이 사랑해 주려고 합니다.

 

재회의 방법에는 정답은 없는거 같아요.

만나시는 연인들도 각각 생각이 다르고, 상황도 다른 거니까요.

주변 말에 휘둘리지 마시고 시간이 지나도 그 사람을 믿을 수 있다면,

분명히 힘든 시간이 지나고 좋은 날이 올 수 있을거에요

물어보고 싶으신거 있으면 답해드릴게요.

저도 힘들었던만큼 이별에 아파하시는 분들께 힘이 되어 드리고 싶네요.
그동안 힘들었던거 여기서 많이 힐링했어요!! 진짜 너무 고마워요 모든분들께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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