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다.
- 존 러스킨 -
몇 주 전 중랑구에서 매월 발행하는 중랑구 소식지에 나의 글을 투고했다. (이 글은 내 블로그 지난 7월 3일자 배달일지에 올려져 있다.)
다행히 채택되어 이틀 전 배포된 8월호에 게재되었다. 담당자는 메일에다 “글을 읽으면 마치 장면장면이 눈에 선하다”는 소감을 보내왔다. 아마도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썼던 나의 마음이 투영된 게 아닐까 짐작해본다.
언제부터인가 주변에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많이 눈에 띈다. 그런데 왜 나에 눈엔 그분들에게서 오랜 세월을 겪으며 숙성된 삶에 대한 충만함과 만족스러움, 그리고 일상에 대한 행복한 표정이 보이질 않는 걸까..
대체 어느 때부터 어르신들께서는 소외되고 존재하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풍경이 되어버린 것일까. 오랜 지병을 힘겹게 견디고 어느 누구에게도 쉽사리 하소연 할 수 없는 실존의 고독감을 무겁게 감당하며 묵묵히 하루하루를 보내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나는 왠지모를 처연한 서글픔이 느껴졌다.
인간은 모두 늙는다.
각종 질병을 피해가기 어렵고 신체의 노화는 거부할 수 없다. 그들은 우리 모두의 존재의 근거이며 미래의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나이듦이 축복이 될 수는 없더라도 결코 소외되어서는 안 되지 않을까.. 존경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존중은 받아야 하지 않을까.. 어르신들은 사회적 잉여물이나 그저 펼쳐져 있는 풍경이 되어선 안 되지 않을까.. 오롯한 존재감이 있는 한 인간으로서 존재해야 하지 않을까.. 오랜 연륜이 빚어낸 지혜의 창고이자 지식의 도서관인 어르신들 모두가 마땅히 공경 받아야 하지 않을까..
그 분들께서 원하시는 건, 거창한 유희나 요란스런 물질적 풍요보다는, 기본적인 의식주 외에 이웃들의 살가운 인간적 관심과 따스하고 정겨운 말 한마디들이 아닐까..
모든 어르신들께서 행복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노인 한 사람이 죽는 것은
도서관 1개가 불에 타 없어지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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