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을 수요일에 갔다.
이 집, 수요일이 정기 휴일이다....쳇
세번째로 갔을때 처음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들어갔을때 "마지막" 마카롱 빙수가 손님에게 넘어갔다....
네번째 갔을때는 (비가 오는데도 바득바득 그 먼길을 갔었다...진짜)
재료가 떨어졌다고 해서 부첼라를 갔었었지..흑
그리고 나서 오늘 드디어 대망의 다섯번째.
유비는 제갈공명을 모실때 삼고초려였다고 하는데
나는 이 빙수를 만나기 위해 무려 다섯번을 움직였다......
(하아...갑자기 눈에서 땀이 난다..)
날도 덥고 습한데 그 먼거리를 가서 또 실패를 하는건 참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싶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결국 카페에 전화를 걸었다.
"오늘 빙수 되나요?"
"네 됩니다."
반가운 소식이다.
내가 오늘은 꼭꼭 먹어야겠다!!
....그리하여 한동안 무겁다고 들지도 않았던 DSLR를 들고 부랴부랴 갔었던 레프레미스.
가서는 "빙수 주세요!!!"라고 하고 앉았더니 어느 순간 들리기 시작했던 얼음가는 소리.
드디어 나왔다.
드디어 만났다....네 이놈...
도도한 녀석같으니...
DSLR로 퐝퐝 세장이나 찍어주마!!!
얍얍얍!!
일단 시켜서 사진 몇장을 찍고 한입 먹으려고 하는데
똥그랗게 나오는 팥이 생각보다 딱딱하다.
으음...
....음....?!!?
딱딱해..
퍼석퍼석하고 팥 고유의 단맛이 없을 지경이다...
하아...이거 만든 사람에게 떡찌니나 밀탑의 팥을 맡보게 해주고 싶다.
빙수의 얼음, 빙질도 뭔가...
일단 입자가 너무 커.
게다가 부드럽게 넘어가는 식감이 아니야..
마카롱은 참 맛있었다.
네개는 Full 마카롱, 나머지 네개는 마카롱 Shell이다.
하지만 뭔가 격이 떨어지는 빙수에 마카롱만 맛나맛나.
이건 "마카롱빙수"가 아니라 "팥과 얼음을 곁들인 마카롱 몇개"라고 하고 싶다.
이 곳에서 만드는 마카롱은 정말 생각을 많이 들여 만든 것들이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마카롱빙수, 이 제품은 아닌 것 같다.
내심 처음 이 집에 들어왔을때 이 빙수 재료가 떨어졌었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게 될 정도였다.
이 집의 맛있는 마카롱을 먼저 먹고 빙수를 먹어서 그런가...
"에이 다 잘하면 인간미 없는거지 에이에이에~이~"
라는 소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이거 비추.
기대를 많이 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이건 좀 아니다.
팥은 너무 퍽퍽하고 빙질은 심각한 비상상태.
하지만 이 집은 무척이나 마카롱을 잘하는 집이니, 여기 가는 사람들은 마카롱만 먹기를.
Les Prémices 레프레미스
Seoul 2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