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판에 글을 쓰네요.
남친이 판 하는 걸 싫어하지만... 기쁨에 못이겨 쓰고 있습니다.
남친과는 2년 3개월 사귀고 한달 전에 헤어졌습니다.
제가 취직 준비를 하느라 남자친구를 무시하고, 소중함을 몰랐어요.
남친은 제게 정말 200% 다 맞춰주고, 자존심 다 내려놓고 저를 사랑해줬어요.
저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몰랐죠.
그러다 한달 전 정말 갑작스럽게..이별을 통보받은 저는
그 이후 일주일 전까지도 기고만장했었어요.
'니가 가봤자 어딜 가겠어, 나 아니면 누구도 못사랑할걸'
그렇게 다른 남자도 기웃거리고, 잘 살다가....
다른 남자와 연락을 주고받고, 만날 때... 문득 전 남친 생각이 간절하더라구요.
남친은 안그랬을텐데, 남친은 이걸 좋아했는데, 남친같으면 이렇게 해줬을텐데..
내 남친은 참 다정했는데..나를 정말 사랑해줬는데..
이런 생각으로 가득차게 되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요. 이기적이죠.
그래서 친구를 이용해(?) 남친의 마음을 떠보고, 가능성이 있겠다 생각해서
남친 있는 곳으로 무작정 찾아갔어요.
그 사람..완전 살이 빠져 있더라구요. 눈물부터 났어요.
나랑 헤어지고... 나는 밥도 잘먹고 잘살았는데... 너무 힘들었구나..난 그것도 몰랐구나..
그래서 강의실로 가서 1시간 동안 얘기했어요. 밤새 써온 편지 주고 내가 노력하겠다.
오빠 그동안 내가 힘들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다 내가 노력할 테니까 다시 만나자.
이러고 제가 억지로 껴안고 했는데도... 차가웠어요.
제가 아는 남친이 아니었어요. 남친은 저에게
절 볼 면목이 없다고, 다시 시작하기에 너무 두렵다고, 너무 힘들다고..
너 이런애 아니지 않냐고, 난 한달 동안 다 잊었다고. 넌 다른 남자 많은데 왜 하필 나냐.. 이제 그만 힘들게 해달라고..
엉엉 울었습니다. 자존심 다 내려놓고. 사랑받길 원하는 한 여자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이틀을 연속으로 찾아갔는데도, 변한건 하나 없었습니다.
차가운,, 제가 아는 남친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한 남자일 뿐이었습니다.
등산을 하며, 길을 걷다가도 노래를 들으며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그동안 했던 나쁜, 못된 짓들이 생각나서 그냥 엉엉 울었습니다.
제가 카톡으로 밥 잘먹어라, 연락해도 되냐,, 3번 정도 했는데 답장 모두 없었습니다.
제 힘으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모두 연락했습니다.
지금 이런 상황인데 내가 어떻게 해야하냐, 도와줄 수 있느냐.
참 고맙게도 많은 사람들이 도와줬습니다.
잊고 다른 멋진 남자 만나라는 사람부터, 내가 남친과 밥을 먹으면서 니 얘길 해주겠다는 사람까지..물론 톡톡도 보면서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 나갔습니다.
오늘 아침에도..지인과 연락을 주고받다가.
00오빠 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전남친이었습니다.
핸드폰을 보고 .. 믿을 수 없었습니다. 카톡 답장도 안하던 사람이 갑자기 전화라니요..
오늘 저녁에 만나서...오빠가..말했습니다.
니 생각이 계속 났다고,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지금 후회하는 짓 하고 싶지 않다고.
다시 노력해나가자고... 저.. 할 말이 없었습니다. 너무 미안해서 계속 미안하다고 하고
밥먹고 룸까페가고 빙수 먹고 재미있게 하루 보내고 왔습니다.
다시 연락하는 게 약간 어색하지만.. 서로 맞춰나가기로 했습니다.
정말 행복합니다. 다시 찾은 인연이라... 이제는 더 노력할겁니다.
아니, 하나도 노력안했기에 이제부터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제 진심이 통해서, 오빠에게 닿은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힘들었던 오빠에게..진심으로 미안함을 전하며...
다시 사랑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