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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전업주부 해야된다는 남자친구와 맞벌이 원하는 나.

여기 |2013.07.30 14:47
조회 813 |추천 0

결시친에 올릴까 하다가..

제 나이 또래 여자분 의견도 듣고 싶고,,

어떻게 하면 남친을 설득할지, 남친 나이 또래 남자분 의견도 듣고 싶어서..여기에 올립니다.


저는 이제 결혼이 슬슬 급한 30 초 여자입니다.

저희 집은 부유했지만 자수성가하신 아버지가 독재를 하고 있는,, 자유가 없는 집안이였고,
어머니랑 할머니가 일하는 거를 싫어했어요. 그러면서도 어찌나 돈 한푼에 벌벌 떠시던지
어렸을 때부터 답답한 집에서 독립하는 게 꿈이였고,, 이제 꿈을 이뤘죠..

 

현 직장도 스카웃되서 와서..
연봉을 또래 2~3배 정도 받고 있고,
아버지 닮았는지 돈불리는 재주도 있어서 암튼 굶어죽지는 않을 정도로 살고 있으니까요.

암튼 식당에서 알바를 하더라도, 내가 벌어서 맘대로 살지 생각했고,, 어려서부터 별로 결혼에 대한 환상이 없었죠.

 

그런데 어느덧 이제 반려자도 만나고 싶고, 아기도 낳아서 잘 키우고 싶다고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작년에 드디어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사귀게 되었는데,,
절대 가부장적인 남자는 안만나야지 했는데 그런남자..
그리고 저에게 자꾸 전업주부를 하라고 하는 거에요.
자기가 돈을 많이 버는데 왜 일을하냐는 거에요
투자회사를 하는데,,제가 버는 연봉이랑 비교도 안되게 돈을 많이 벌긴해요. 순수입만 일년에 5~6억정도..

 

근데 전 돈때문에 일하는 게 아니거든요.
저는 평생 필드에 있으면서  내 가능성 다 시험해 보고 싶고,,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요. 
그리고 내 인생의 주도권을 남에게 맡기는 기분? 하나도 안 행복할 것 같아요.

 

제가 일에 애착이 있고 즐기는지 알고, 그런점이 다른 사람들이랑 달라서 멋있었다면서
그래놓고 전업주부를 강요하다니 얼마나 모순적인가요

결국 둘다 고집도 있고, 결혼관이 안 맞아서 몇번 헤어졌어요

근데 그 사람..몇 안되게 말통하는 사람이였고
나의 독특한 감수성이랑도 잘 맞았던 사람이라 계속 생각나고 많이 좋아했구나 싶더라구요. 
 

암튼 헤어지고 나서, 사람들 많이 만나고 재미지게 지냈습니다.
사실 사귈 때는 전 남친이 너무 바쁘다 보니 데이트 한번 하기도 힘들었었구요,,
그런데 요즘은 회사일도 더 잘되고, 매일 즐겁게 보내다 보니 자유롭게 사는 지금 삶이 꽤 맘에 들고,,
혼자 살아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전 남친으로 부터 8개월만에 다시 연락이 와서 만났습니다.
다시 보니까 역시나 좋대요..지금 30대인데 앞으로 이렇게 떨리는 기분 다시 느낄 수 있을까 싶고..
아직도 서로 좋아하고 놓치기 싫은데 서로의 생각은 변함이 없네요

 

제가 생각하는 결혼은 비슷하게 시작해서,,
퇴근 후에는, 남편이랑 번갈아 아기 데리러 오고,, 그런 친구같은 결혼생활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사람이랑은 왠지 예전에 탈출하고 싶었던 부모님 집 같은 결혼생활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머리가 아픕니다..이대로 계속 만나도 괜찮은 건지..
예전에 20대 때 영화 싱글즈 보고,, 김주혁이랑 헤어진 장진영이 진짜 이해 안 갔는데..
지금은 너무 이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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