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쿠알라름프르에서 강사직 하고 사는 흔한 노처녀입니다.
결혼도 안한 제가 이렇게 처음으로 결시친에 글을 올리게 된 계기는 너무 어이없는...
하, 참... 한국사람 망신이란 망신은 다 시키는 어떤놈덕에 제 학생중에
한사람이 매우 상처를 입었고, 지금 거식증으로 병원에 누워있어서입니다.
일단 천천히 설명 드릴께요.
일단 제 학생부터 설명드릴께요.
부잣집에서 태어나 남부러울것 없이 자라난 자연미인이지만
두번 약혼을 했고 그때마다 남자의 바람에 상처입고 독신을 결심합니다.
중국계 말레이인으로 키는 작지만 얼굴이 작아 김태희씨처럼 비율 좋구요
집도 잘살고 집에서 물려받은 사업체도 성공해서 모자랄것 없어요.
30대이며 아직도 꽃미모를 지닌 골드미스입니다.
이니셜은 S이니 S양이라 칭하겠어요.
S양은 한국에도 지사를 가지고 있는 잘나가는 여사장님입니다.
위에 말했다시피 독신주의라 남자 만날 생각이 없었지요.
사실 술도 못마시고 담배도 안태우고 잘 놀러다니지도 않아서
남자를 만날 시간이나 기회가 잘 안닿았더랬어요.
그런 그녀가 한 한국남자를 알게됩니다.
남자분은 71년생으로 패셔너블하고 나이보다 젊어보였대요.
영어도 꽤 잘하는 그분에게 이 S양은 급 호감을 느낍니다.
그는 자신을 결혼한적 없이 바쁘게 사업하다 늙은 노총각으로 소개합니다.
같은 처지였던 S양은 곧이곧대로 그분의 말을 믿습니다.
그리고 두사람은 사랑에 빠지지요. 여기까지는 무슨 소설같네요.
노처녀 노총각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하지만 사실은 실제와 다르다는거죠.
그 남자분 이름이니셜대로 HJ라 칭하지요.
S양이 HJ와 가까워지며 미래를 설계하기 시작합니다.
그의 가족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그녀는 친구인 제게 한국말을 배우지요.
그런데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저는 조금 이상한점을 느낍니다.
결혼이야기까지 오고 간 두사람인데 한국에만 가면 밤에 통화가 잘 안되고
저번에 흘끗 그의 핸드폰을 보니 배경이 웬 어린 여자아이더라.
왠지 저는 촉이 옵니다.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그 남자분의 이름을 열심히 검색해보니 미니홈피가 뜨네요.
네. 아이가 있네요.
하지만 그때만 해도 저희는 '에이 설마. 혹시 이혼남?'
이정도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분 홈피엔 딸과의 일상, 취미인 다이빙 등등은 있어도
부인의 사진이나 글은 단 한장도 없어서였어요.
결국 궁금해진 저는 그 남자분이 속한 클럽의 멤버를 훑습니다.
이혼남이면 몰라도 유부남일지도 모를 10퍼센트가 마음에 걸려서요.
한국 참 좁지요?
중학동창 친구의 친오빠가 그 클럽 멤버네요.
유부남이라네요.
바람둥이로 유명하고 또 부인에게 잘하기로 유명하답니다.
그 클럽 안의 사람들은 그사람 외국서 그러고 다니는거 다 안답니다.
통화를 끊고 안절부절 하자 S양이 왜그러냐고 이혼남이냐 묻습니다.
아니라고 하고 사실대로 고하자...
약혼남이라 생각하고 그사람이랑 살 집이며 결혼식장 알아보던 S양.
제 눈 앞에서 눈 뒤집고 기절했습니다.
한국남자분들이 다 그러진 않을거지만
혹시 이 글 읽는 분들중에 남편이 커튼 침구 이런쪽 일하시고
따님 이름이 SH이며
남편 이니셜이 HJ인 분이 계시다면
여기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그분 현지처가 살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그 현지처들은 그분을 싱글로 알고 있을거구요.
S양도 그분을 싱글로 알고 홀딱 빠져 결혼하려 했으니까요.
지금 충격받고 병원에 몸져 누운 친한언니 S가 가엽고
또 아무것도 모르고 해외에서 열심히 일할 남편 챙길 아내분이 안쓰럽고
우리아빠 최고라며 멋모르고 행복할 따님. 이복남매가 있을수도 있어요.
다행히 여기서는 제가 알아낸 덕에 불발로 그쳤지만요.
해외서 다이빙만 하는게 아니라 여자한테도 다이빙 하십니다.
외국에서 한국사람 욕먹이지 맙시다.
당신들이 상처주면 그사람들은 한국사람 증오하게 됩니다.
피해자는 저처럼 해외거주 교민이 되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