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은 아직 안했지만 결혼을 생각중인.. 생각해본? 생각했었던? ㅜㅜ 20대 끝자락 여자입니다
가장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또 저도 가끔 즐겨봤던 게시판이라 이 쪽으로 고민 털어놔요..
제목 그대로 제 남자친구는 34살 백수입니다
남자친구와 처음 만났던 4년전엔 같은 공무원 지망생이었어요
같이 힘든과정을 해가며 만나기도 했었고, 말도 센스있게 잘 하던 남자친구에게 반해
제가 먼저 고백을 하여 사귀게 되었었죠
그 다음 해 봄에 있던 시험에 전 합격하여 대단한건 아니지만 9급공무원으로 일 할 수 있게 되었고
남자친구는 안타깝게 떨어져 혹시라도 자존심 상할까봐 괜찮다고 얘기해주고
다음에 잘 하면되지, 크게 신경쓰지마라.. 잘 할 수 있다.. 라고 위로도 많이 해주고 그랬었죠
근데 그렇게 괜찮다고만 했던게 제 실수였던지, 남자친구는 점점 집에서 게임하고 놀고만 있는
시간이 늘어만 갔고.. 저는 잘 하겠지.. 잘하겠지.. 하며 남자친구를 믿어주었어요
또 믿고 싶었던 거겠죠 ㅠㅠ
하지만 그 다음해에도 남자친구는 떨어졌고, 저는 바보같게도 남자친구가 슬퍼할까 염려되어
괜찮다 괜찮다 말해주느라 바빴습니다
그리곤 예전보다 조금 열심히 공부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며 희망을 많이 걸게 되었고
남들 다 나들이 가는 주말에도 같이 도서관에 앉아서 남자친구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저도 평소 공부하고 싶었던 분야를 같이 공부하곤 하였어요
옆에서 제가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 남자친구가 더 자극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요
그리고 그 다음해 지방직 9급 시험을 본 남자친구는 가채점을 해 보았는데
100퍼센트 안정권이라며 제게 연락을 주었고, 정말 진심으로 기뻤습니다.
너무 저희가 기다리던 합격선이고, 성급했던 탓에 남자친구는 며칠 뒤 바로 제게 프로포즈를 하였고
눈물의 약혼까지 했는데.. 결과는.. 불합격...
그렇게또 한 해가 가고..
남자친구는 또 새로운 게임에 빠져 컴퓨터 앞에 있는 시간이 늘어만 갔고..
올해 있었던 첫 시험에선 여지껏 해본 적 없었던 과락을 해버리고 말았네요..
기대했던 결혼도 물거품ㅠㅠ
아직 시험이 더 남았지만 왠지 기대를 안하게 되어버리네요
남자친구도 조급해하지 않는 것 같고..
제가 돈을 버니, 니가 벌면 되지 않겠냐는 태도가 너무 섭섭합니다.
사실 '돈'때문에 남자친구와 꺼려지는 건 아닌데.. ㅜㅜ 9급공무원이 얼마나 번다고..
저렇게 자기 인생에 무성의하고 책임감 없는 남자친구의 태도가 불안합니다
아직 사회생활도 한번도 안해서 아이같이 말하는 것도 많고,
집안사정이 어려운데도 힘들다고 알바 한번 제대로 나가본 적 이 없어요
사랑하지만, 점점 포기하게 되는 이런 기분 너무 싫으네요
남자친구는 제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타일러도 그 때 뿐이니..
말이 너무 횡설수설 길어졌네요
생각하면 한숨을 쉬게 되는 남자친구 ㅠㅠ 자긴 집안일에 자신있다는 남자친구 ㅠㅠ
제가 속물인건지.. 마음 독하게 먹고 헤어지는게 정답일까요?
혹시 여자 혼자 외벌이 하시는 부부님들 있으신지요? 행복할까요?
글이 모든걸 말해줄 순 없지만 제 글만 봐도 남자친구의 무책임성에 대해서 파악 가능하신가요?
결혼상대로서는.. 무리겠죠? ㅠㅠ
4년간 데이트도 제대로 못해보고 나이만 먹었는데 .. 언제쯤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