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아직도 정답을 알 수 없고(아니 정답자체가 없을수도...) 또 다가올 미래가 답답해서
여기에 이렇게 몇 마디 끄적거려 봅니다.
저는 50대 초반의 남자입니다.
3년전에 갑자기 매형이 림프종이라는 악성 혈액암에 걸려서 입원한지 2달만에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매형과 나는 나이차이도 불과 세살밖에 나질 않아서 친구처럼, 형제처럼 지내던 사이였죠.
그러던 차에 매형의 죽음은 너무나 천청벽력같은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부모님을 일찌기 모두 여의어서 2살위의 누나는 내게는 거의 어머니자 누님이고 친구 같은 존재 였습니다.
저는 원래 종교가 없었으나, 처갓집이 기독교 집안이라 장인장모의 권유로인해 교회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매형이 그런 병에 걸려 돌아가신날 영안실에 들르신 장인 어른이 한다는 말씀이
"그런 마귀를 믿으니 이런 못된 병에 걸려 죽은거야!" 라고 하시더군요! 나는 어의가 없어서
뭐라고 말을 하지도 못했습니다. 다만 상심한 누나가 이말을 들을세라 언른 장인을 모시고 영안실을 빠져 나왔습니다. 참고로 매형과 누님은 독실한 불교 신자 였습니다. 내 매형과 누나라서 하는 말이 아니고 정말 법없이도 살수 있는 인정많고 착하신 분들 이었죠! 그런데 불교 신자라는 점을 가지고 장인어른은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저는 장인어른에게 간곡하게 말씀 드렸습니다.
제말 아무 말씀을 말아 달라고, 그런 말씀을 하실거면 여기까지 왜 오셨냐고! 그런데 장인 어른의 대답은 자기가 뭐 못할말을 한거냐고 오히려 역정을 내시더군요.
어쨌든 그날은 그렇게 마무리를 하고 두달쯤 후가 추석이어서 처갓집에 인사를 드리러 갔었습니다.
그런데 장인어른은 누님의 안부를 물으시더니 우리 아이들에게 "거봐라 그런 마귀를 믿는 사탄의 자식들은 너희 고모부처럼 그런 몹쓸 병에 걸려서 죽게 되는 거란다!" 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순간 저는 지난 번에 말도 못하고 당했던것이 억울한 생각도 들고 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아버님! 그런 말씀을 안하시면 않됩니까? 일찍 돌아가신 것도 억울한데 그 무슨 말씀입니까?
매형과 누님이 사탄의 자식이면 저는 사탄의 처남이고 사탄의 동생이고 또 이애들 역시 사탄의 후손이 아닙니까? " 그랫더니 대뜸 하시는 말씀이 " 그래서 회계해야 한다고 합니다. ㅎㅎㅎ
저도 열이 받아서 장인어른께 그말을 취소하고 사과 하시지 않으면 다시는 장인어른을 않보겠다고
쏘아 붙였죠. 그랬더니 오히려 더 성을 내시면서 너같은 사탄의 제자들은 다시 보고 싶지도 않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는 그후로 처갓집을 가지 않은지 벌써 3년이 되었군요.
뭐 저도 감정이 있는지라 별로 화해 하고 싶은 감정도 없었으나. 집사람의 입장이 난처할것 같아서
장모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장모님과 이런 저런 안부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장인 어른에 대한 말이 나왔는데, 장모님이 하시는 말씀이 장인어른은 예수님이 그랫듯이 십자가를 진거다, 사실 말이야 맏는 말 아니냐? 몹쓸 마귀를 믿었으니 그렇게 비참한 최후를 맞은거다. 예수님을 섬기는 우리들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인간 관계가 두려워 까놓고 말을 못하고 있는건데, 장인 어른은 신앙심이 두터워 그 벽을 허물고 너를 위하여 그런 말을 해 준거라고....
그런 장인을 존경해야 한다고...
허허허... 더이상 할말이 없었습니다.
뭐 부모도 없이 이렇게 살고 있는데 장인 장모 없다고 죽기야 하겠습니까? 그냥 내 마음속에서 두분을 지워 버리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내가 잘하고 있는건지 의문이 듭니다.
아니 분명히 잘하는거야 아니겠죠. 다만 이렇게 살아도 되는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거죠.
장인장모가 연로 하셔서 이제 살날도 얼마 안남으셨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뭔가 화해를 하고 싶습니다만, 절대로 매형과, 누님과 나와 나의 자식들이 마귀란 것을 수궁 할 수는 없습니다. 남들은 별것도 아닌걸 가지고 그런다고 할것도 같지만,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어찌 마귀로 치부해 버릴 수가 있겠습니까? 앞서 말했지만 정답은 없는 이야기 겠지요.
또 여기서 종교 논쟁이 일어 나는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냥 마음이 답답하다보니, 혹시 저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분들에게 현명한 처신을 조언 받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