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은 사귄지 2년이 조금 넘었어요
그 동안 사귀면서 남자친구의 위선적인 행동 때문에
욱해서 "헤어져 버릴까?!"라는 생각이 가득했었어요
근데 지금은 아니네요...
남자친구가 어떤 행동을 해도 그냥 화도 안나고
"그래, 이 남자랑은 아니야. 헤어지는게 맞는거야."
라는 생각만 드네요. 지금은 헤어질 타이밍을 보는 중이구요.
제가 아직 23살 대학생이기 때문에 데이트 비용을 남자친구가 대부분 부담했었어요.
남자친구는 28살의 직장인이기 때문에 저더러 데이트 비용은 자기가 부담하겠다고 하더라구요.
부담갖지 말라고 내가 너에게 하는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그래도 저는 제가 받는 용돈 내에서 쓸 수 있을만큼의 데이트 비용은
내 왔고, 그 걸로 턱없이 부족하단 걸 알기에 정성이 듬뿍 들어간 선물과 편지를
자주 했었어요. 고맙고 미안하다고...
참 이기적인 남자였어요.
데이트 비용을 남자친구가 대부분 부담한다는 그 생각 때문인지
저는 제 자신을 잃어가고 남자친구의 비위를 맞춰주는 하녀? 처럼 지내고 있더라구요.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면 버럭 화부터 내고
기분이 좋지 않을 땐 인상을 팍 지으면서 말 한마디 안하고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묵묵부답
어디 놀러가서 사진 한 장만 찍자 해도 본인은 사진 찍는거 싫어한다고 싫다
그러면 나라도 찍어달라 했더니 싫다며..
다시 돌아오는 길에야 한껏 미안한 표정 지으면서 나 꼭 안아주면서
"미안해, 자기가 하고 싶다는 것도 못해주고." 라고...
데이트를 할 때 말로만 뭐 하고 싶어? 뭐 먹고 싶어? 라고 묻고
결국 나중엔 자기가 먹고 싶고 하고 싶은 리스트들 쫙 불러주면서
그 중에 고르라고 하고...ㅋㅋ....
게다가 게임을 너무 좋아하는 이 남자
여자 아니면 게임 이 두가지로만 이 세상을 살아가려 하는 남자
비전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최근에 직장에서 잘렸는데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공부를 해보는게 어떻겠냐 아니면
어머님 아버님께 니 젊음을 무기 삼아 니 명의로 가게 하나만
내 달라고 하는게 어떻겠냐 (남자 집이 돈이 많아요)
라고 해도 관심 없음....
오로지 게임에만 관심이 있어요 정말 한심해요
아무리 제가 아직 돈을 안버는 학생이라고 해도
데이트 비용을 남자친구가 많이 부담했다고 해도
제 자존감을 낮추고 본인밖에 모르는 이 남자는 아닌 것 같아요
정말 아닌 것 같아요
항상 저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 남자....
결혼하고 나면 저는 얼마나 처참하게 제 자신을 잃으며 살아가야 하는건지
상상도 하기 싫네요.
헤어지려고 해요
저는 헤어지자는 말을 잘 못하지만 그래도 하려고 해요
이제는 어딜 봐도 잘 생겨 보이지 않고 어디 내놔도 창피하고
좋은 구석이 단 하나도 없네요
그래도 2년간 만났던 사람을 한 순간에 끊어내고 나면 허무함과 공허함이 찾아오겠죠
그렇지만 그 남자에게 정착하기엔 제 젊음이 아깝고 부모님께도 죄송해요
이 남자의 단점을 나열하려면 정말 한도 끝도 없네요
"ㅅㅂ"이 입에 배어 있다던가
싸울 때 본인이 논리에서 밀리면
"아 예~ 제가 ㅈㄴ 다 못나서 그렇네요. 정말 미안하게 됐네요."
이런식으로 비꼬아 말한다던가
뭐 등등.............
아 창피해 진짜
오늘도 만나기로 했는데 정말 만나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