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사이에 결시친 일간 베스트 2위가 되는 기염을! 톡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새벽에 발신번호표시 제한으로 부재중 전화가 엄청 와있네요. 그새끼나 여자애겠죠.
판의 힘이 무섭긴 하네요! ㅎㅎㅎ
오늘 오전에 원본글이 신고에 의해 게재 중단 처리되었습니다. 부끄러운 줄은 아나 봐요.
재게시 요청을 했는데 31일째에 재게시된다 하여 부득이하게 같은 내용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게재 중단될 때마다 더 창피할 캡쳐사진 추가됩니다. ^^
기억에 의존해 다시 쓴 글이라 원본 글과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관대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년간 판을 보는 데 그쳤던 글쓴이에게 직접 쓰는 날이 올 줄 몰랐음.
글쓴이는 직장은 서울, 집은 경기도 구리인 30대 초반 직장 녀성임.
시작은 작년 봄.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해 쉬지 않고 일해온 글쓴이는 과중한 업무에 치이고 매너리즘에 빠져있었음. 그 스트레스를 매주 금요일 동네 친구와 술로 품. 우리 동네에는 XX라는 맥주 전문점이 있었음 번화가에서 떨어져있고 가격대가 높아 손님이 별로 없는 한산한 가게였음. 지금은 본사의 지시로 XXXX이라는 또다른 세계맥주 전문 체인으로 업장이 변경됨.
두어달 그 가게에 출근도장을 찍은 6월 어느날, 가게 점장이 글쓴이에게 명함을 달라고 함. 죽 지켜봤다면서. 안주서비스를 많이 주긴 했는데 그런 의미일 줄은 몰랐음. 글쓴이 둔함. 그렇게 연락을 하고 만나게 됨. 처음엔 별 관심 없었는데 사람이 너무 다정하고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잘해줌. 퇴근하면 매일 가게로 불러다 밥을 해먹이고, 그런 정성이 없었음. 일에 치여 연애를 오래 쉬고 있던 글쓴이는 그 맹목적인 애정에 빠짐. 지금와 생각해보면 양심에 거리끼는 구석이 있어 그렇게 잘해줬던 거임.
본격적으로 사귀게 되고 당시 36세이던 그 인간은 글쓴이에게 여러 차례 결혼하자고 함. 글쓴이도 그 사람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도 창피하지 않았고, 사랑받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점점 진지하게 결혼을 고려하게 됨. 그놈의 결혼한 여동생 가족도 만나고 어머니 맹장수술하셨대서 과일바구니 보내고, 인사도 가고 선물도 하고 그랬음.
좋기만 했던 건 아님. 그 놈은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었음. 글쓴이는 약속에 매우 민감한 편이라 많이 힘들었음. 또 잠에 깊게 들면 전화를 못받을 정도라는 점도 있었는데, 이는 알고 보니 다른 여자를 만날 때 내 연락을 받지 않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음. 사건도 있었음. 차에서 구여친과 찍은 스티커 사진이, 지갑에서 구여친과 찍은 폴라로이드가 나옴. 너무 정색하며 아니라고, 글쓴이 만나기 전에 다 정리된 애이며 있는 줄도 몰랐고 여동생까지 들먹거리며 내년 글쓴이와 결혼 드립까지 치고 믿어달라고 매달림. 믿었음. 믿고싶었음. 글쓴이가 병신이었음. 더러운 꼴 안 보려면 이때 끝냈어야 함.
글쓴이는 교통사고를 당해 작년말과 올해초를 병원에서 보냈음. 집 앞 정형외과에 입원해있는데 그놈과 연락이 안 되는 거임. 위의 치명적 단점을 더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한 글쓴이는 헤어지기를 원했음. 그런데 그놈이 그런 소리를 어떻게 할 수 있냐며 소리를 지르고 다음날 꽃바구니를 들고 찾아와 정말정말 더 잘해주겠다고 꼬심. 글쓴이는 또 넘어갔음. 내가 호구임.
그리고 올해 5월 말쯤, 함께 해외여행을 준비하던 중 그놈의 이메일 비번을 알게 됨. 글쓴이는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쪽이라 그동안 핸드폰이나 메일 등을 보지 않았음. 그러나 그동안 심증은 있지만 확증이 없어 대충 믿고 넘긴 사건이 있지 않았음? 마음 한켠엔 항상 의심의 또아리가 틀어져 있었음.
네이버 메일에 로그인함. 스팸메일만 3000통 이상 쌓여있었음. 별게 없어 보여 안심함. 무심코 엔드라이브 탭을 눌렀음. 충격적인 휴대폰 캡쳐 사진이 눈에 들어왔음.
‘2013년 3월9일’ 할말이 없었음. 글쓴이는 이'기자'(첫 번째 캡쳐)가 아님.
그놈(‘장금’이라고 불렀었음)이 해주는 요리를 맛보는 이‘상궁’(두 번째 캡쳐)이었음.
사실 사귀기 전 데이트 할 때 그놈 카톡 메시지 알림 창에 ‘ㅂㄹ♥’라고 여자 이름이 뜬 걸 본적이 있었음. 사귀고 나면 내가 그렇듯 다 정리할 걸로 생각했던 글쓴이가 어리석었음. 그애일 거라는 느낌이 왔음. 일단 모른 척 카톡 프사를 나와 부산에 놀러가 함께 찍은 사진으로 바꾸게 함. 의외로 잘 바꿨음. 근데 며칠 뒤 ‘친구가 게임 추천 보내는 게 짜증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카톡을 탈퇴함. 느낌이 쎄했음.
다시 이메일 로그인해서 신용카드 명세서를 훑었음. 나와 하지 않은 게 분명한 것들이 나옴. 한 달에 두세번 꼴로 만났었음. 글쓴이가 약속이 있는 날이나, 가끔 피곤해서 집에서 쉬겠다던 일요일이었음. 심지어 글쓴이가 교통사고로 입원해 있을 때 연락이 안됐던 것도 그 여자애랑 밥 먹고 영화보고 모텔에 갔기 때문이었음.
참지 못하고, 이메일 털었다곤 안하고 문자를 봤다며 추궁했음. ‘전에 이름 본적 있는데 걔냐, 해명해라.’ 죽어도 아니라고 발뺌하는 거임. 정확히는 이렇게 말함.
“애가 올해 졸업하고 취직을 못해서 힘들어 하길래 연락을 받아줬더니,
혼자서 다시 사귄다고 착각하는 거다.”
여자애는 그 새끼가 4년 전(2009년) ‘강남 XX’ 점장할 때 알바 했던, 띠동갑 애였음. 3년 정도를 만나다가 작년 봄 나와 만나기 전에 확실히 끝났다고 함. 해외여행 티켓팅과 리조트 예약은 이미 다 끝난 상태였고 환불이 안 되는 조건이었음. 가기는 해야겠었음. 6월 초중순 경, 가서 버리고 오는 엿을 먹이던가 하겠다는 생각을 품고 여행을 떠났음. 가서 내내 글쓴이 기분이 안 좋아 그 새끼가 비위 맞추느라 힘들어했음.
3박5일의 일정 중 하루가 지나고 이틀째, 그놈이 매장에서 연락 올지도 모른다더니 계속 핸드폰을 꺼두고 있는 게 매우 이상했음. 그놈이 방 밖에 잠깐 나간 사이 핸드폰을 찾아 켰음. 미친 듯이 캐치콜이 들어오고, 탈퇴 후 재가입했던 카톡에도 엄청 메시지가 들어와 있었음. 모두 ‘X준’이라는 남자이름이었음. 프사는 여자 사진. 그애일 거라는 의심이 들었음.
친구에게 내 핸드폰으로 찍은 카톡 프로필 화면을 전송해 친추하고, 주소록에서 지워 동기화하여 사용자가 설정한 이름을 확인해주길 부탁함. 그사이 그놈이 돌아옴. 친구는 말없이 ‘이XX’라는 그여자애 이름이 박힌 화면을 캡쳐해 보내주었음. 추측과 의심이 사실로 확인되었을 때의 그 분노는 이루 말할 수가 없음.
그러나 죽어도 그놈의 바람을 아는 척하고 싶지 않았음. 자존심이 너무 상했음. 그래서 또 위의 문자를 가지고 시비를 걸어 싸움. 그놈은 이럴 거면 내일 그냥 서울로 돌아가자고 함. 나도 좋다고 했음. 여동생한테 표를 구해달라고 부탁했나봄. 당장 내일 표를 그 밤에 어떻게 사겠음? 여동생이 무슨 일이냐고 내게 문자가 옴. 나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다 털어놓음. 여동생은 아래와 같이 글쓴이를 달래려고 함.
서럽고 자존심 상하고 화나서 눈물이 났으나 그놈 앞에선 울고 싶지 않았음. 프론트 구석에 처박혀서 2시간을 울었음. 친구한테 부탁해서 다음날 아침 7시에 출발하는 표도 하나 구했음. 진짜로 버리고 오는 엿을 먹이게 된 거임. 방으로 돌아가 짐을 쌌음. 그놈이 코를 골며 자기 시작함. 내가 표를 구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을 거임. 쿨쿨 자는 사이 짐 들고 프론트로 나옴. 그때가 새벽 2시쯤. 새벽 5시에 공항으로 데려다 준다는 셔틀을 기다림.
친구한테 ‘화가 나서 잠이 안 온다’며 계속 카톡이 옴. 글쓴이에게 서울 와서 그 여자애랑 연락할 거냐고 물음. 안 할 거라고 대답함. 글쓴이는 당시엔 그 여자애가 그냥 이런 인간이랑 사귀면서 인생 말아먹게 하는 게 나름의 복수라고 생각했음. 친구는 달랐음. 글쓴이에게 말도 없이 그 여자애한테 카톡을 보내 다 까발림. 그 와중에 그 놈이 글쓴이를 찾아 쫓아 나옴. 친구와 그 여자애의 카톡으로 새로운 거짓말들이 쏟아져 나옴. 그 새끼는 옆에서 내가 물어보면 해명하고 사과하고 변명하고...
그여자애 말에 따르면 4년 전에 만났고, 작년 봄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다가 올해 5월에 정말 끝냈었다고 함. 전화번호도 바꿨었다 함. 그런데 그 여자애 어머니가 그새끼랑 카톡친구였나봄. 나와 찍은 카톡 프로필 사진을 보고 딸한테 “XX이, 여자친구 생겼나 보더라”고 말해줬다함. 여자애는 눈이 뒤집힘. (그놈 말에 따르면) 여자애가 “배경보니 바단데 나랑은 여행도 한 번 안가더니 그여자랑은 어딜 갔냐”, “못놔주겠다”, “그여자랑 헤어져라”고 매달렸다 함. 그놈이 나랑 만난 지 한 달밖에 안됐다고 거짓말을 해서, 내 연락처 알아내서 오빠랑 헤어져달라고 말하려고 했다고 함. 글쓴이와 여행가기 이틀 전인가에도 여자애 만나서 밥먹고 영화보고 자자고 했다함.
사족이지만 여자애는 이 과정에서 사실을 악의적으로 편집, 왜곡하여 본인의 의도(글쓴이와 쓰레기를 헤어지게 만드려는)대로 진행시키려 함.
아래는 여자애가 보내준 쓰레기와의 카톡 스샷임. 처음부터 저렇게 잘라서 보내옴.
나중에 쓰레기 카톡 화면을 확인한 결과, 아래 잘린 내용은 '그렇다고 해서 너랑 만나지는 않을 거야' 였음. (기자 지망생이라던데................)
이런저런 폭로전 뒤 글쓴이는 대성통곡하며 혼자 서울로 돌아옴. 공항 직원이 수속을 대신할 정도로 심하게 울었음. 돌아와서 막상 정말 헤어지려니 너무 힘들고 답답하고 미련이 남는 거임. 그래도 한 번 더 믿고 싶었음. 내가 그새끼를 정말로 진짜 너무 많이 사랑했었음. 그 여자애만 깨끗이 정리하면 눈 딱 감고 다시 만날 수 있을 거 같았음. 그때 내가 미쳤었나 봄. 나도 앎. 그자식도 내가 용서만 해준다면 최선을 다할 거고 아직 날 사랑하고 한 번도 사랑하지 않은 적 없고, 그 여자애랑은 계속 연애의 감정으로 만났던 게 아니고 아빠처럼 오빠처럼 자기를 의지하는데... 오래 지켜본 정으로 그랬던 거고 어쩌고저쩌고. 그래서 6월 중순, 다시 만나게 됨(어리석었음. 맘껏 욕해도 좋음.)
그 여자애한테 계속 연락이 오는 것 같았음. 쓰레기부터 개XX 소XX 별별 쌍욕이 다 왔다고 함. 글쓴이는 그새끼한테 번호를 바꿔주길 요구함. 그놈은 자기도 그럴 생각이었다며 알겠다고 함. 일주일을 지켜보았으나 바꾸지 않음. 그렇다면 수신차단 해주길 원했음. 했다고 함. 거짓말이었음. 그제야 비로소 글쓴이는 ‘아 이새끼는 개선의 여지가 없구나’ 일말의 기대를 내려놓음. 그리고 이딴 쓰레기를 한 번에 쳐내지 못한 스스로에 실망하고 저새끼를 저딴 인성으로 키운 부모를 원망하고 저런 놈을 직원이라고 채용해 우리 동네로 보낸 XX외식산업이 밉고 사회가 싫고....
글쓴이에게 혼자서도 버텨낼 만하다 생각하는 시기가 왔음. 헤어지자고 말하고 저 새끼도 동의했음. 그게 이제 3주 전 이야기임. 글쓴이는 최근 한 달 간 잘 자지도, 먹지도 못함. 살이 엄청 빠졌고 결국 항우울제와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아 먹고 있음. 약을 안 먹으면 잠을 못잠. 그러나 남은 감정을 털어내는 건 내 몫이므로 잘 정리하는 중이었음.
뜬금없이 그 여자애한테 알 수 없는 카톡이 옴. 자기 오빠랑 다시 만나니까 둘 사이에 다신 끼어들지 말아라, 전화하거나 찾아가거나 더 이상 하지 마라 등.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임? 헤어지고 나서 그 새끼와 나 모두 연락하거나 만난 적이 없음. 처음엔 여자애가 나이도 어리고 쟤도 불쌍한 애니까...참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생각할수록 화가 나는 거임. 왜 가만있는 날 건드림? 불안하면 그 새끼한테나 지랄하면 되는 거 아님? 여자애 기분 엿같으라고 내 카톡 프사를 구남친으로 바꿔놓음. 입질이 왔음. 그새끼가 자기 매장 직원 카톡을 빌.려.서. 연락이 온 거임. ㅋㅋㅋㅋ
저 메시지를 받은 게 퇴근길이었음. 분기탱천하여 가게로 쫓아갔음. 사과와 함께 해명이 시작됨. 글쓴이가 헤어지자고 하고 얼마 뒤 그새끼가 여자애한테 다시 만나자고 연락했다함. 그 여자애는 처음엔 싫다더니 며칠 전에 다시 사귀자고 연락이 와서 만난다고.(애초에 이럴 작정으로 그 여자애 수신차단 안했을 거라고 생각됨)
글쓴이는 왜 처신 똑바로 못해서 나한테 저딴 메시지 받게 하느냐 매우 불쾌하다는 의사표명을 함. 그놈은 그저 계속 미안하다고 함. 글쓴이는 됐고, 그 여자애한테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했음. 글쓴이 앞에서 그 여자애한테 전화해서, 헤어진 후 만난 적도 연락한 적도 없으니 사과메시지 보내라고 말하라고 함. 했음.ㅋㅋㅋㅋㅋ 그 여자애가 글쓴이한테 자정까지 사과메시지를 보내게 하라고 경고하고 돌아옴. 사과메시지는 물론 안 왔음.^^
돌이켜보니 글쓴이가 많이 미쳐있었음. 제정신 차리고 저런 것들이랑 더 엮이지 않게 되어 다행임. 긴 글 읽어줘서 감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