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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여자

배익화 |2013.08.04 01:10
조회 410 |추천 0

흠~ 오늘은 왕의 여자들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한다. 생각해보면 의외로 재미있는 일이다. ^^


먼저 왕의 여인들은 그 시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모와 교양을 자랑하는 여자들을 궁에 모아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절세가인, 경국지색의 미모를 가진 여인들이 사는 곳이 궁전이고, 그 시대에서 가장 예쁜 여인들이 왕의 여자이다. 그 중에서도 간택이 된 여인들은 정승 못지 않는 신분의 상승을 이루어 왕의 비가 된다.


왕의 비가 되면 왕의 총애를 한 몸에 받게 되고 당대의 세도가 못지 않는 권세와 부귀를 누린다. 왕의 여인만 권세를와 세도를 누리는 것이 아니다. 왕의 여인의 집안까지 그 시대의 세도 가문이 되는 것이다. 하여 왕의 여인들간의 암투는 비 바람이 잘 날이 없는 권력투쟁의 상징이 되었다.


그러면 이렇게 어여쁜 여인들의 사랑을 받는 왕은 행복할까? 왕의 여인들간의 암투가 없다고 하더라도 왕은 이 여인 저 여인의 시선을 의식해야 되고 자신의 사랑을 예수가 제자들에게 빵과 포도주를 나누어 주듯이 무게 중심을 잡고 사랑도 나누어 주어야 할 처지가 된다.



왕의 여인에게로 향하는 사랑은 어떻게 될까? 


욕망은 결코 충족될 수 없는 것이지만, 동시에 그 결핍을 메우리라고 기대되는 대상이 끝없이 나타나기 때문에 욕망의 환유 연쇄가 일어난다. 우리가 비슷한 영화나 드라마의 스타들을 보면서도 즐거워하고 만족하며, 또다시 비슷한 내용의 영화나 드라마를 원하는 것은 욕망을 완벽히 충족시켜주는 대상이 없기 때문에 무한히 새로운

대상을 찾는 것과 같다.  

미인들에게 둘러 쌓여 있는 왕이 그럴 것이다. 제 아무리 빼어난 미인이라고 하더라도 왕의 욕망을 완전하게 충족시켜 줄 수는 없다. 그래서 또다른 미인이 나타나면 왕의 사랑은 그 대상에게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려고 새로운 여인에게로 사랑이 옮겨갈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여러 여인들이 왕에게 사랑을 갈구하면 왕은 적당히 사랑을 분배할 것이다. 물론 조선왕조실록은 특별히 애정에 집착한 여인 때문에 사화가 벌어지긴 하지만 곧 다른 여인들의 질투와 암투에 의해 왕의 사랑은 죽음충동으로 끝이나곤 하였다.


어쨌든 왕은 여러 여인들의 눈치를 보게 될 것이고 한 여인에게 빠지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두게 될 것이다. 왕들의 여인들도 마찬가지다. 왕의 사랑을 받아야 자신의 신분이 상승되고 집안의 세도도 커진다. 하여 무슨 짓을 하더라도 왕의 사랑을 받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런 여인들에게 둘러 쌓인 왕은 어떨까? 한 여인을 사랑하다가 조금 시들면 다른 여인이 나타날 것이고 그 사랑도 조금 시들면 또 다른 여인이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왕의 사랑을 온전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가 보기에는 예쁜 여자들은 죄다 왕이 꿰차고 있으니까 행복할 것 같지만 왕은 한 곳에 정박하지 못하고 떠도는 유랑민과 같은 신세가 된다. 또한 다른 여인들에 의해 한 여인에게 빠지지 못하게 하는 심리적 압박도 생길 것이다.


흠흠~ 이쯤해서 왕의 정신상태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자.


이것은 정신분석학의 공리인데, 한 남자가 본처와 현지처를 두게 되었다고 한다. 현지처를 둔 것이 본처와 사랑이 식었기 때문은 아니었다고 한다. 하여 본처와 살고 있으면 현지처가 그립고 현지처와 살고 있으면 본처가 그립다고 한다. 왜냐하면 결핍이 욕망이고, 우리는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에 애착을 가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욕망은 나에게 부족한 것을 채우려는 무의식적 에너지이다. 배가 부르면 밥이 생각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래서 이 남자의 사랑은 비행기 안에서 절정을 이루었다고 한다. 현지처가 그리워 본처를 떠나 비행기가 현지처에게 더 가까워지면 그때부터는  본처가 더 그리워지는 것이다. 항상 먼 곳이 더 그리운 것이다. 하여 사랑은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한 것이다.


아마도 왕의 사랑이 이 남자와 같을 것이다. 이 여인 저 여인과 사랑을 나누다가 어느 한 곳에도 정박하지 못하는 정처없는 유랑민 같은 것 말이다. 그러니 예쁜 여자들 틈 속에 있는 왕을 부러할 필요는 없다. 한 여자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 곳에 정박해서 사는 것이 참사랑을 하고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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