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저는 여러사람에게 정을 주지 않고 사람을 잘 믿지 않는 삐뚤어진 사람입니다.
그래서 믿는 사람이라곤 세네명밖에 없습니다.
웃기시겠지만 이해가 안되시겠지만 저에겐 이 아이가 저의 모든 우선순위였고
그저 "아 부모의 마음이 이렇구나, 아프면 대신 아파주고싶고 내가 못먹어도 이 아이가 먹으면 나는 그걸로 행복하다, 날 미워해도 행복하면 그걸로 좋겠다"라는 마음이 들게 해 준 아이였습니다.
헤어지게 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어제 저녁 이아이가 자고 있을때 이 아이의 핸드폰 배터리가 거의 다 떨어져 충전시키려고 컴퓨터 usb로 연결했습니다.(충전기가 없어요.)
그런데 컴퓨터에 뜨길래.. 절 찍은 사진이나 찾으려고 보다가 핸드폰 내용들을 봐버렸어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짓이고 그 아이도 싫어하는 짓인걸 압니다. 연인끼리 서로 공유하고 소유하고 싶은 마음들이 있는건 알아요. 저도 물론이지만요. 그런데 서로 지켜줘야 할 것들이 있고 넘어야 하지 말아야 할 선들이 있는데 그걸 넘어버렸어요. 집에서조차 방문을 잠궈두고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저인데, 여자친구 핸드폰을 봐버렸어요.
술먹고 한 행동이었어요, 기억도 나질 않아요, 무슨 짓을 했는지 아직도 멍하고 먹먹해요. 제가 수치스럽고 실망스러워요. 그리고 이 아이도 저에게 실망하고 정이 떨어졌대요. 싫어졌대요.
그만 만나자고 하는데 너무 힘들어요. 다들 이별경험이 있으실테고 힘드셨을 거에요. 그런데 이번은 정말 힘들어요. 정말 제가 의지하고 좋아했고 지켜주고싶었고 했던 아이인데 제가 실망을 줘서 정을 떨어뜨려 버렸어요. 그래서 제가 너무 바보같고 더럽고 스스로에게 너무 실망이 되요.
요즘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티안내고 싶었는데 이런식으로 표출이 되었나봐요. 여자친구에게 너무 미안해요. 이 일을 계기로 제가 정말 실망스럽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 것 처럼 느껴졌어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짓을 남에게 해버렸어요. 그것때문에 가장 소중한 그 아이를 잃게 되었어요.
제가 너무 혐오스러워요. 전 왜 이런건지 모르겠어요. 새로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그저 모든것이 그아이때문만은 아니에요. 그냥 모든면에서 새로 시작하고 싶어요.
제가 불안전성 협심증이라는 병을 하나 앓고 있어요. 어릴때부터 이랬어요. 그런데 요즘따라 더욱 심해진 것 같아요. 그래서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든 일이 많았어서 미쳤었나봐요.
제가 어떻게하다 이렇게 됬는지 모르겠어요. 별것 아닌 고민같죠?
하지만 사람마다 불행, 고민의 척도는 다른거잖아요. 저에겐 너무 치명적입니다.
제가 쓰레긴가 봐요. 인생이 다시 시작되었으면 좋겠고 다음엔 제가 멋지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까지 읽어주셔서 다들 고맙습니다. 다들 좋은일들만 가득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