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헤어짐을 고했습니다
휴
|2013.08.08 16:10
조회 536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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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나니 또 생각나네요
오빠가 작년 겨울에 한번 더 바람이 났었는데
일전의 일들 때문에 제 집착에 지쳐서 그랬나봐요
그 때의 막말들이 잊혀지질 않아서ㅎㅎㅎ
제가 오빠보다 어리니까 무슨 말을 해도
충고로 안듣고 흘려버리고.. 제 말은 들으려고도 안하고
제 앞에서 바람난 그 여자애가 더 좋다고도 하고..
그 모든것들이 상처로 뭉쳐져 있었는데
바람이라는건 원래가 미안하다고 한번 사과해서
풀리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꾸준히 제 맘을 풀어주길 바랬었는데
그게 잘못된거였나봅니다.
한참을 울고나서 쓴 글이라 횡설수설해요.
우리 고양이들 부둥켜안고 힐링을 좀 해야겠네요.
결국에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했네요
20대 흔한 판녀입니다
제가 헤다판을 쓸줄은 몰랐어요
이제 800일 된 커플이었습니다
연애초기부터 지금까지 하루라도 안 본 날이
거의 없을 정도였어요
제가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고모네집 할머니네집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고
고모네집에서는 7살 어린나이에
사촌언니 물건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가족들 다 보는 앞에서 죽도로 맞기도 했고..
아빠는 제대로 된 직장이 없어서
이혼한 엄마에게 제 핑계를 대며 돈을 타 썼고
엄마는 항상 아빠가 밉다. 죽었으면 좋겠다.
차라리 엄마가 죽고싶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렇게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라다보니
눈치만 빨라지고 겉으로는 이쁨받고자 밝은척 했지만
속은 썩어 문드러졌고 우울증에 애정결핍.. 불면증.
그러던 와중에 오빠를 만났고
제 집안사정을 알고나서 잘해주겠노라 만나왔어요.
저는 오빠가 너무너무 좋았고
제 옆에만 있어줬음했었구요.
그러던 와중에 사귄지 3개월쯤 되었을때
오빠가 가족여행을 갔었는데 오빠 어머님만
집에 남아계신다고 해서 일 마치고
피곤한 와중에 포도 사들고 집보다 먼저 찾아가서
30분정도 얘기 나누고.. 그 다음날도 그랬고..
그리고 오빠가 돌아왔는데 큰 사촌누나라고 저장된
사람이 있는거에요. 그렇게 저장 안하는 사람이었는데
이상해서 봤더니 전여친이더라고요.
보고싶다는둥.. 저랑 사귄게 잘못된 거라는둥
여자가 그럼 돌아오라고 광안리 불꽃축제 보고싶다고.
오빠는 또 같이 가자고. 자기랑 가자고ㅎㅎㅎ
그걸 보고 한참 싸우고 그 전여자친구 만나서
담판을 짓고 그랬었어요. 오빤 미안하다 했고..
그리고 나서도 네이트온으로 오빠의 여자인 친구한테
저를 만난걸 후회한다는둥 말하고 다니고..
그일들을 다 겪고나니 의심병이 들어서
더 집착했던거 같아요 그러니까 오빠 친구들이
저랑 계속 만나면 사회생활 못할거라고 하고...
모처럼 쉬는날에 오빠랑 데이트하려고 멀리 나왔는데
오빠 친구가 자기 사는데로 오라길래
싫다고 싫다고 했더니 그 친구가 저한테 욕도 했고..
돌이켜보면 참 일이 많았네요.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어서 양가 부모님께도 잘하고
인정받고 있지만 오빠네 누나가 절 처음 만나고
얼마 지나서부터 그 기지배 그년하면서 욕하고
또 제 생일날에도 자기 물건 집에 두고온거
자기 회사까지 안갖다줬다고 욕도 했고..ㅋㅋ.
하다하다 카스에 또 저랑 제 엄마 욕까지 써놓구..
그래서 정말 너무 정신이 피폐해져있는데
오빠는 일한다고 신경도 잘 안써주고..
여지껏 베인 상처가 너무 많아서
제가 풀릴때까지 어루만져주길 바랬었는데
지난일 자꾸 들추지 말라며 되려 짜증만 내고.
지난일 들추는건 제 잘못이 맞지만
항상 어느때나 아문 상처가 아니기 때문에
수시로 벌어져서 위로해주길 바랐는데..
제가 이제 괜찮아 다 나았어 할때까지만이라도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이 세 단어를
제가 외롭지 않다 생각할때까지만 해줬어도
지금쯤 저는 오빠랑 아주 잘 지냈을텐데요
이렇게 주절주절하는것도 우습긴 해요 사실
제가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병원에서 신경안정제도 타먹고 있네요ㅎㅎ
너무너무 사랑하고
없으면 못살것 같은데도 헤어짐을 고했네요
앞으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ㅎㅎㅎ
긴 하소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이따 오빠 퇴근하고 오면 오빠 물건들 전부 돌려주고
지금부터라도 마음 정리를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