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엄마가 할머니 댁에 가셔서 들은 훈훈한 이야기를 해볼려고 해요.
7월 말쯤 할머니께서 아파트 근처 슈퍼에서 반찬거리를 몇 가지 사가지고 돌아오시는데
그때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났대요.
함께 있었던 같은 층에 사는 아저씨 한 분이 옆에서 부축할테니 올라가보자고 하셨대요.
할머니는 여기서 날을 샜으면 샜지 절대 못 올라가신다고 말씀하셨답니다.
저희 할머니 연세도 많으시고 무릎이 편찮으셔서 평지도 오래 못 걸으세요.
그때 같이 있었던 젊은 청년이 "할머니 제가 업고 갈게요" 하길래
할머니는 처음에 사양을 하셨지만 어쩔 수 없이 청년의 도움을 받으셨답니다.
할머니 댁 8층까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도착하자 할머니는 정말 고마워서
주머니에 남아있는 만원 한 장을 음료수라도 사먹으라면서 청년에게 주셨대요.
계속 괜찮다고 거절했는데 할머니가 자신의 성의니까 받아주라고 하셔서 마지못해 받았대요.
할머니가 그때 돈이 더 있었다면 다 주고싶을 정도로 감동을 받으셨대요.
할머니가 몇 층에 사는지 물어봤는데 여기 살진 않고 12층이 자신의 여자친구 집이라고 하더래요.
이 이야기를 듣고 정말 그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어 이렇게나마
글로 남겨요.
혹시 이 글을 보시게 된다면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그때 무관심하게 지나칠 수도 있는데 저희 할머니께 먼저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은
그 따뜻한 정과 공경심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무더운 날씨 속에 지치고 짜증나기 쉬운 요즘 이런 훈훈한 일을 가까이에서 듣게 되니
조금이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게 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