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
ㅇㅇ
|2026.04.04 21:11
조회 1,946 |추천 25
소년에게 물었어
두렵지 않냐고
소녀의 눈에
낯선 곳을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소년은
무척 대단해 보였어
소녀는 조용히
소년의 뒤를 따라 걸었어
한참을 따라 걷다가
소녀는 보게 된거야
소년의 다리가
후들거리는 모습과
늦은 밤
어두움이 찾아오면
두 주먹을 꼭 쥐고
두려움에 떨기도 하는 모습을
소년은 사실
두려웠어
하지만
두렵다고 말할 수는 없었어
그 말을 꺼내는 순간
정말 두려움이
자신을 삼킬 것만 같았거든
소년이 답했어
난 두려움 같은 건 몰라
너가 없어도 되니 돌아가
사실은
한발자국 뒤에서 따라오던
씩씩한 소녀의 그림자를 보며
마음을 놓곤 했지만
소년에게는
두려움을 몰아내는 것이
중요했던 거야
답을 마치자마자
소년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다시 홀로 뚜벅뚜벅 가버렸어
조금은 빠르게 걷느라
소녀가 나지막이 중얼거리는 말을
듣지 못했어
자기 안의 두려움에 갇혀
소년은 생각지 못했던 그 말
- 베플ㅇㅇ|2026.04.0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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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심정은 헤아려주지않고 자신의 두려움을 몰아내는 것에만 급급해서 서슴없이 상처를 주는, 소녀가 없어지면 진짜 두려워질걸 알면서도 인정하지않는
- 베플ㅇㅇ|2026.04.0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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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니까, 숨기지 않아도 돼.
- 베플ㅇㅇ|2026.04.0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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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꼭 나랑 그 사람의 마지막 모습 같아서 글을 읽는 내내 슬펐어.. 쓰니 글 정말 잘 쓴다 그 사람이 너무 보고싶어도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쓰니 글 덕분에 오랜만에 울고 속이 좀 풀렸어 고마워
- 베플ㅇㅇ|2026.04.0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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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뭐든지 뒤에서 괜찮다고 할 거야 무엇이 되어도 괜찮다고 하겠지
- 베플ㅇㅇ|2026.04.0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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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지말라고 말하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