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나 늘보야
어린마음이지만 진심으로 너 계속 좋아하고 있어
17살의 너의 첫사랑 접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헤어져도 얘기하고 싶어서
목요일날 석식 후 너와 나는 교실에서 얘기를 했지
아무도 없고 텅 빈 교실, 기술캠프라서 딱 비어있었지
나는 솔직히 캠프를 신청한 걸 엄청나게 후회했었단다
너랑 헤어지려고 캠프 신청한거 아닌데.. 라는 마음으로 널 잡기도 했었지만
너의 마음은 결정되어 있었어
우리 학업, 진로, 주변의 시선, 친구관계 덕분에 우린 서로 힘들어했고
난 철없이 너의 사랑만을 갈구해서 이런 결과를 낳았구나..
어제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날 갑자기 끌어안고 울어버리는 너에게 토닥토닥
그 동안 힘들게 했었던 것보다 훨씬 심심한 위로를 해준 것 같았다
나도 매우 울었지만..
사랑하지만 마음을 접는다고 해서
수요일 아침에 구차하게 단 둘이 있던 교실에 너에게 울며 소리치며 널 잡던 내가
다음날 마지막으로 널 잡았어
마음은 접지 말아달라고, 기다릴 수 있다고
넌 서로 더 힘들어질거라며 거부했지만 이것만큼은 내가 놓칠 수 없어서 널 잡았어
우리는 약속했어, 2년 반후 당당하게 만나기로
울면서 입맞춤을 했어
안심이 되는, 토닥토닥거리는 입맞춤
평소보다 가볍지만 평소와 비교도 안되는 행복함과 슬픔이 왔어
오늘 기숙사에서 집으로 돌아가니까 저번주와 같은 집 냄새에
방학이라 못만나서 화상채팅을 하자고 조르던 너의 모습이 떠올라서 눈물이 울컥 차 올랐어
당분간은 연락도 이야기도 바라보지도 가까이 가지도 못해
그래도 좋아, 점점 자연스럽게 사람들 무리속에 우리는 다시 대화를 시작할거고 눈 맞출거고
우리는 다시 연락을 하고 몰래 사랑을 나눌거야
너와 늘 함께하던 일상이라 아직은 익숙치 못해
매일 연락을 하던 나였더라, 매일 연락을 받아주던 너였더라
지금도 연락하고 싶어
하지만 좀 더 힘들지 않은 상황에서 좀 더 어른스럽게 성장해서
우리 다시 당당하게 사랑하자
아, 그리고 나 너 군대가도 기다릴거야
너와 냉전을 하고나서야 깨달았어
헤어지는 것 보다 마음을 접는 것이 더 괴롭다고
뭐 곰신 연습이라고 하면 되려나 그래도 지금은 먼 발치서라도 바라볼 수 있으니까 좋아
사랑해 지금은 이별아닌 이별을 하고 있지만
서로의 꿈을 위해서 서로 바라보지 않고 걸어가고 있잖아
서로의 꿈에 닿는다면 너는 그제서야 느낄거야, 사실 같은 꿈이였다는 걸, 그래서 내가 있다는 걸
졸업하면 또 다시 끌어안고 입맞춤해줘
사랑해 고구마 나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