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하루 종일 공부만 하다가 와서 뇌에 과부하가 걸려서 혹시 제 판단이 틀릴수도 있어서 여쭤봅니다.
여자가 잘못한건지 제가 과민반응인건지...
취업준비 땜에(일단 그렇게 목에 칼이 들어올 만큼 급박한 시험일정은 아닙니다) 도서관 다니는 사람인데요, 어제 제 옆자리에 지적이고 피부도 깨끗하고 옷도 깔끔하게 잘입는 전반적인 느낌으로 보면 중상정도 외모나 느낌의 여자가 앉았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공부도 손에 안잡히고 고민하다가 결국 쪽지를 써서 그녀한테 고백을 했지요. 그리고 그때 전 쪽지를 그녀가 화장실 간 사이 그녀 책상에 놓고 저는 짐싸서 자리를 피했었고요...
대략 정중하게 쓴 쪽지의 내용을 밝히자면,
제가 님 옆자리에 앉아있던 사람인데데 그쪽분이 지적이고 어쩌구 저쩌구 해서 이상형이고(분명히 이상형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또 이러이러 해서 솔직하게 고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절해도 아쉽지만 상관은 없는데 괜찮으시다면 제 연락처 010-XXXX-XXXX이나카톡 주소 XXXXXXXX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했는데
1~2시간 있다가 제 번호로 문자가 왔네요? ㅋㅋ 처음으로 온 문자는 저는 여기 도서관 오래있을거 아니고 님 시험준비땜에 방해될거 같아서 죄송하지만 거절하겠습니다 이렇게 왔는데 답장으로 그냥 저는 물론 최선을다해서 하긴 하는데 그렇게 급박할 정도는 아니고 그냥 공부도 같이 하면서 겸사겸사 주변 벤치에 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학업에 부담가지 않는 선에서 만났으면 합니다, 님이 이상형인데(여기서도 이상형이란 말을 분명히 썼습니다) 인연이 언제까지 갈 지는 모르겠더라도 방학끝나고 복학해서도 연락도 하고 스스럼 없이 지냈으면 합니다 하니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연이겠죠~' 이렇게 문자가 와서 저는 그 여자쪽에서 이성사이로 만나는것을 소극적으로나마 허락 한줄을 알았었습니다.
그리고 문자 받고 좀 있다가 직접 얼굴보고 만났는데 이야기 초반에 자기는 여중 여고 여대 나와서 남자 경험이 없다, 나는 그래서 연애에 있어서 순진한거 같다(제가 먼저 그 여자에게 때 안묻고 순한 외모의 소유자라고 칭찬을 했었습니다) 이렇게 말을 하니까 오~ 남자가 없구나~ 이리 생각해서 안전하게 데이트 상대로 삼아도 되겠지 해서 제 개인사나 마음속의 이야기까지 흠뻑 다 꺼냈지요(이거 지금 엄청 후회됩니다). 그 후 분위기 좋게 1~2시간 이야기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오늘 공부 끝나고 저녁 먹고 또 만났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준비하고 본격적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으려고 했는데 혹시 몰라서 제가 물어봤지요. 혹시 누나 나이가 20대 후반인데 정말 회사다니면서(저보다 연상이고 직장생활 합니다) 연애경험 한번도 없었어요?
하니까 약간 망설이더니 한번 있었고 지금은 헤어졌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뭐 그건 과거니 그것까진 좋은데 지금도 마음에 두고 있고 서로 인연이 될락말락하는 남자가 따로 있다고...
뭐 양다리나 남녀사이에 어정쩡하게 끼어드는거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한데 전 원래 그런 애매한거 딱 진짜 질색이라서, 그리고 저는 내 개인사 이야기까지 다 꺼내고 이 여자라면 정말 선하고(겉으로만 봤을때)이상형이고 남자친구가 없는거 같으니 밀고나가도 되겠구나 싶어서 마음을 줬는데 이제와서 저런 소리를 하니까 맥이 풀려서 그 후에 그냥 어색하게 이야기 좀 하다가 헤어졌습니다. 그 후 카톡으로 아무래도 그만 만나야 겠다고 정중하게 문자를 보냈는데 이 여성분이 또 미안하다고는 하면서 저는 솔직히 님 도서관 친구 그 이상으로 생각해본적 없어요^^ 이렇게 문자를 보내더군요. 왠지 이 ^^ 이모티콘 하며 정황상 좀 약올리는것 같기도 하고 좀 어이가 없기도 하고 한데요...
물론 제가 저 여자에게 제 속이야기나 가정사나(좀 굴곡이 많아서 흥미를 끌었습니다) 개인사(개인사 역시 마찬가지)같은거 다 털어놓은건 잘못이지만 그건 제가 조심성이 없었던거고 잘못이라고 할 것까진 없는데, 오늘 이 여성분의 행동이 제가 생각해도 좀 잘못되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올바르지 않은것인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가 연애경험이 거의 없어서 그렇습니다.
솔직히 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바보가 된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