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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그리고 새로운 시작

HLF |2013.08.14 03:56
조회 1,334 |추천 2
안녕하세요, 판에서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 올립니다.헤다 게시판에서 참 쓸데없다면 쓸데없고 자기 위안이라면 위안이라 삼으며타인들의 일상다반사를 보며 저 자신을 되돌아 보곤 했는데요, 재미 없으시겠지만이별로 깊은 성장통을 겪는 또다른 청춘들에게, 이 글을 바치며 희망이란 꽃을 심어주고싶네요.
저는 우선 20대 중반이구요. 7월 중순에 1년가까이 만난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 받았습니다.  거의 서로 떨어져 있던적이 없고, 서로 또한 깊게 사랑했기에, 그만큼 이별은 제 가슴을 후벼파고 제 여름은 정말 추웠습니다.. 그리고 헤어짐의 이유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저의 쓰레기같은 실수라서 말하기도 좀 그렇네요. 하지만 이미 지난일이고 그 계기로 저 스스로에게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기에, 전환점이라 담담하게 말하며 과거의 실수에 얽매이기 보다는 미래지향적인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어쨌든 저는 그녀의 가슴에 못을 박았고, 그녀의 가슴에 작둣날로 먼저 진심과 믿음이란 행복을 갈기갈기 찢었습니다. 그 친구의 빈자리를 느끼기엔 그동안 아픈 이별을 겪지도 않은 차가운 냉혈한 이었기에, 그만큼 저를 다시 보게되는 계기였습니다. 그래서 억울했습니다. 이러한 이별을 미리 겪었다면... 헤어짐의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더욱더 최선을 다하는 남자가 되었을텐데, 그만큼 저를 거쳐간 다른 사람들과는 격이 다른..비교 조차 불가능할정도로 제가 그친구를 많이 사랑했었습니다. 그래서 가슴이 아팠고, 남자란 동물이 다 그렇듯, 행복이 옆에있을때 자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분했습니다. 처음엔 멀리 떨어져있어 전화로 매달리고 울고 불고 진짜 남자답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것또한 받아주며 같이 눈물흘려준 그 친구, 불신과 배신과 실망속에서 저를 어떻게든 잊으려고 늘 눈가에 서리가 맺혔던 것들을 생각하니, 죄책감과 좌절감에 시달리다기보다는 그것을 딛고 당장 내할일을 묵묵히 하면서 바뀔 생각을 해야겠다는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그후로, 매일매일 그친구의 모습을 꿈에서나마 잠시 나마 보는게 저의 행복의 전부였고, 일상다반사에 비춰지는 옛추억들에 이루 말 못할 고통에 발작을 일으 키곤 했지만 그럴때마다 오히려 산책 한번 더가고, 가볍게 운동하고, 시를 읽고 글을 쓰고 기도하고 저 자신 스스로에게 성찰하는 시간도 갖으며 출퇴근도 했던것 같습니다. 술은 최대한 멀리했고(쳐마시고 운다고 달라지는거없음) 담배도 끊을 수 있게되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진 않았습니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그녀를 애도하고 기도하며 지내왔던것 같네요.
전화로 하고싶은말은 눈물을 꾹 참고 편지에 썼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마다 제가 어떠한 사상을 품고사는지, 얼마나 그녀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다시 믿음을 심어줄건지, 왜 그사람이어야 하는지, 이 이별이 나에게 준 시사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나란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등을 편지에 적고, 다이어리에 적고..미친듯이 적어나갔습니다. 그러다보니 100장이 넘게 되더군요. 그리고 몸이 떨어진지는 50일째, 헤어진지는 약 30일만에 그녀에게 갔습니다. 그친구가 있는곳으로 비행기를 끊고 갔습니다. 어떻게든 모아서 갔습니다. 주말엔 막노동도 했습니다. 아. 회사월급으로 가면되지 뭐하나 하는 분들도있지만 저 아직 휴학생이고 인턴입니다. 새벽기도를 가면서 절실하게 반성도하고 마음의 위안도 얻었습니다. 평일에는 최고의 연설가로서 학교행사, 잠깐 일하는회사에서 진심이 담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정말 할 수 있는 좋은 것들은 다해봤습니다. 그러니까 변하더군요. 사람이란게. 그러니까...변하더군요.
아마도... 그녀에게 적어도 진심은 전달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저를 보고 낯설다면서, 예전처럼 저를 생각 하지 않는다며 두려워하는 그 친구에게,믿음을 말로 구걸하기는 싫고 묵묵히 지켜봐 달라고 했습니다.수많은 대화를 하고,, 눈물을 서로 몇방울 떨어뜨린후에, 그친구가 지켜보겠다고 말하더군요.그리고 내일모래 그 친구와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재회인지, 또다른 시련인지는저에게 달려있는것 같습니다.하지만 확신합니다. 다시는 그친구 눈시울을 붉게 하지 않을겁니다.그 친구 가슴에 핀 검은 안개들... 제가 모조리..뽑아버릴겁니다.
이판에서 어떤글을 봐도 저보다 절망적인 케이스가 없더군요,그래서 전해주고 싶은겁니다. 누가 되었든.. 어떠한 계기로..자신이 바뀐다면..  인생이란 도박에서 지지는 않습니다.그것이 일이든, 사랑이든.. 절대 지지 않는것 같습니다.그리고 진심과 믿음. 유치하면서도 애환이 서려있는 이 두 단어에,머리 숙여 존경을 표합니다. 믿음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해주세요,아 물론.. 잘 해낼거지만요.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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