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인가?? 인터넷으로 만난 오빠가 있어요..
첨엔 쪽지친구였는데 걍 저희집 근처에 마침 나와있다길래 호기심에ㅋㅋㅋㅋ만난거같네요..
그렇게 몇주간 매일매일 놀다가분위기타고 키스도하고...하.. 알아요 ㅋㅋㅋㅋ저도 제가 정말 미친거같아요... 사귈것도아닌데...후회되요..
사실 그오빠가 싫은건 아니에요. 착하고, 저랑 성격도 잘 맞고 관심사도 꽤 비슷한구석이 많고 제얘기 잘 들어주고 집에도 항상 바래다주고 저한테 돈쓰는것도 아끼지않고 항상 제걱정도 해주고 같이있으면 항상 미안하게만드는... 가끔 보면 귀엽기도 하고 저랑 만난것만으로 하루종일 기분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근데 왜 사귀지 않냐구요? 거기에는 제 개인적인 문제가 많아요 ㅋㅋ....
우선 저는 연상을 진짜 끔찍하게 싫어해요..연하도 물론 엄청 싫지만 +-1까지는 참을수있는데 그오빠는 저랑 +2에요. 별차이도 없다고 하시겠지만 저는 오빠라는 호칭 자체에 진짜 남다른 오글거림을 느껴요 ㅜㅜ
쪽팔리구..민망하고 오글거리고 거리감까지 느껴지는...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남다르게 동성만 선호하는편이에요 ㅜ
그래서 그오빠랑 만날때도 최대한 오빠란 말을 안 붙이려고 노력하는데... 연상이랑은 진짜 끔찍하도록 사귀기 싫어요 ㅜ 저도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연상은 정말정말 싫어요...
그리고 또 다른이유는.. 제가 연애 자체에 거부감이 심해요. 모태솔로거든요.. 남자랑 친해져본적도, 말섞어본적도 없어요. 딱히 왕따라서가 아니라 제성격이 워낙 조용해서 남자애들이 말 걸 일도, 제가 말 걸일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남자랑 접촉하는거자체가 유치원이후로 처음이다보니 그냥 좀... 주변사람들이 제가 남자랑 같이있는걸 볼까봐 불안해요.
민망하고 적응안되고 어색하고 불안하고 다른사람이 볼까봐 두렵기까지 해요... 진짜 병적으로; 연애를 싫어하는거같아요. 저도 그오빠 만나기전까진 좋아하는 연예인이 사귀자고 해도 안사귈거야. 난 짝사랑만 해야지..이런생각만 하다가 진짜 몸으로 느낀건 처음이에요.
저도 이유를 모르겠는데 ㅜㅜ 정말 싫어요. 그오빠랑 만날때도..그오빠가 저한테 예전에 사귀자고했다가 제가 이핑계 저핑계로 거절한 이후로 더더욱..
그렇고 그런 남자랑 만난다는 자체에 죄책감이 들고 피하고싶고 거부감에 미쳐버릴뻔했어요. 왠지 모르겠지만 이질감??이 느껴져요..
병적으로 그오빠를 피하는것에 집착하게되고 매번 억지로만나고 그러다보니 결국 가족들이 남자 못만나게한다는 핑계를 대며 연락을 거의 끊다시피 했죠.
하지만 그러고 안심하고 살고있다가 한달뒤..다시 문자가 왔구요 저는 차마 씹을수가 없어서 띄엄띄엄 답장을해줬어요.
그오빠는 저희집을아니까요..연락 갑자기 끊으면 찾아올거같아서 무서워서요.
그렇게 끊어질듯말듯 연락을 이어가다가 다음해 제 생일에 오빠가 저에게 전화를 했어요. 잠깐만 나와보라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지만 찾아온사람 쫓아낼수가 없어서 나갔다가 스케치북편지까지 받았구요 ㄷㄷ..
정말 너무 고마운데 너무미안해서 죽을거같았어요.. 그후로도 빼빼로데이에 빼빼로에 힘내라는 말을 적어서 저희집 경비실에 맡겨놓고가기도 하고...
받은게 정말 너무너무 많아요. 그러다보니 저도 할수없이 카카오톡으로 그오빠 생일에 편지도써주고 적당히 챙겨주게됬고, 올해 생일에는 오빠가 밥사준대서 얼마전에 만났어요.
그오빠는여전하더라구요.. 여전히 착하고, 재미있고, 제얘기 잘 들어주고 제얼굴만 쳐다보고 자기집이 훨씬더먼데도 저희집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줘가면서 자기는 통금시간 늦고;
그러고는 오빠가 이제 연락 다시 할수있는거지??하면서 엄청 기뻐하던데...
하..진짜 ㅜ... 미안해서 죽을거같아요. 죽고싶어요. 너무 부담스러워서 그래...그냥 아는오빠동생사이라고 생각하고 만나자! 오빠가 날 좋아하든말든 무시하자! 라고 억지로 제자신에게 세뇌시키고 있는데
그래도 부담이 되는건 사실이에요..차라리 저오빠가 저한테 실망해서 떨어져나가거나 여자친구가 생겨서 정말 저에게 아무감정없어지면 좋을텐데 ㅜㅜ
차라리 제 착각이면좋겠어요..제가 생각하는것처럼 오빠도 저를 걍 아는동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생각했으면 좋겠는데 정말 저 챙겨주는거 하나하나에 다 묻어나오니깐...
진짜.. 전 어떡하면 좋죠 ㅜㅜ
제가 우유부단하고 쓸데없이 마음약해서 딱끊지 못하는게 정말 큰 잘못이에요..제가 제일 나쁜년이고 미친거 아는데 ㅜㅜ
그래도 이미 너무 오래 알고지내서.. 갑자기 연락끊을수도 없잖아요 ㅜㅜ
정말 미치겠어요... 이젠 어찌 할 도리도 없고 ㅜ 그오빠가 저한테서 마음이 떠나기만을 바라고만 있는데... 그게 언제가될지도 모르겠고...
저는 솔직히.. 다른 좋아하는 남자애도 생겼거든요 ㅜㅜ 사귀진 않고있지만... 그러다보니 이런생각도 들더라구요
나한테 혹시나 남자친구가 생긴다면...나는 그 오빠한테 뭐라 말해야 하는것인가..... 오빠 나 남친생겼어?? 이렇게 자연스럽게??
정말 상처주고싶진 않은데... 이 관계를 뭐라고 단정지어야하고 앞으로 어떻게하면좋은지 정말 모르겠어요 ㅜㅜ
제가 그 오빠를 왜이렇게 부담스러워하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전 병인지 아닌진 몰라도 그런 병이 있으니까 ^^..병적인거니까 그냥 제탓을 해야죠..
그오빠와 연락할때마다 매번 이건 그냥 아는오빠랑 문자하는거야. 저오빠도 다른 좋아하는사람이 생길거야. 이렇게 세뇌하고 제스스로를 안심시키려 해도 그게 잘 안되요 ㅜㅜ
저는 정말 왜 이런걸까요.. 진짜 솔직히 말하자면 그오빠는 변함없이 저를 좋아해주고 저만 조금더 참고 그오빠를 좋아하려 노력한다면 우린정말 오래오래 가는 좋은 커플이 될수있을거같아요.
하지만 그뿐이에요 ㅜㅜ 저는 연상이 너무 싫고, 그오빠를 딱히 좋아하지도 않으니까... 남자랑 만나는 자체가 거부감느껴지니까 ㅜㅜㅜ
여자는 자기 좋아해주는 남자를 만나야한다던데...그런말 볼때마다 속이 답답해져요 ㅜ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조언좀 해주세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