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에 한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갑니다.
사장의 '왜 이직하려 하냐'는 질문에
"전 직장에서는 발전 가능성이 없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직장생활을 할 것이고,
더 발전하고 싶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부사장이 개미목소리로 말 합디다. "여기서도 발전은 없을텐데..."
이 말을 들은 저는 "네?"라고 물었지만, 모른척 딴 말을 하더군요.
이때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ㅋㅋㅋ
사장은 일주일 뒤부터 출근하라 했고, 저는 부사장실로 옮겨가 제 상사를 만나게 됩니다.
엄청 기 세보이는 여자가 앉아서 딱히 자기소개도 안하고, 부사장하는 얘기만 듣고 헤어지게 됩니다.
제 상식으로는 기본적인 인사와 자기소개가 있어야 되지 않나,
출근해서 보자라고 인사 정도는 했어야 하는거 아닌가
뒤늦게 생각이 듭니다. 이때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ㅋㅋㅋ
월요일 첫 출근날 부서에 도착하니 아무도 안 왔습니다.
첫 출근이라고 제가 일찍 온거죠.
빈 자리가 하나 있었지만, 거기 넙죽 앉을 수도 없어서 계속 서있었습니다.
나중에 다른 직원이 와서 자리 안내해주고, 차도 줘서 마시고 있었는데,
그 상사가 출근을 했습니다.
제 상식으로는 '언제 왔냐, 반갑다, 잘 해보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기본 인사 정도는 하고, 같은 부서 직원들과 서로 인사시키는게 정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 출근해서 인사도 안 하고, 눈도 안 마주치고,
저때문에 책상이 하나 새로 더 들어와서 좁아진 자기 자리때문에 엄청 화가 났습니다.
화장실에서 대수건를 가져와 자기 자리를 박박 닦으면서 짜증은 있는대로 내고,
새 직원 왔다고 챙겨주러 온 총무부 직원에게 자리를 이런식으로 해놓는게 어디있냐며 화를 막 냅니다.
와, 저는 진짜 첫 출근인데 가시방석이었네요.
이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_-
결국 저는 다른 직원과 제대로 인사 한번 못하고 그렇게 보냇습니다.
7개월 쯤 뒤에 심한 두통 때문에 눈치보며 조퇴도 하고, 결근도 합니다.
신경과에서 검사도 하고, 계속 약 처방받으며 다녔는데,
두통도 두통이지만, 아무래도 직장생활하면서 아프다는 사실 자체에 더 스트레스를 받고,
악순환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요. 우울증약도 처방받으며 한달을 그렇게 보냈는데,
일주일에 한번 병원 가는 날, 병원 대기실에서 두통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건 실제로 육체적인 것도 있겠지만, 정신적인 문제도 있는게 분명하다 싶어서,
우울증 약을 끊고 제 정신을 밝게 하려는데 힘을 써야겠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그 날 출근해서 상사에서 얘기할게 있어서 상사자리에 가서 무언가 얘기하고 있었는데,
그 여자가 그럽니다.
"출근해서 네 얼굴보면 토할 것 같아"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제가 계속 병원다니면서 아무래도 사무실에 좋은 분위기를 못 만들기는 했겠지만,
'좀 어떠니, 네가 계속 아프니까 나까지 처진다..'라고 좀 웃으면서 말하면 안됩니까?
7년전 얘기지만, 아직도 그 말이 지워지질 않고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제가 살면서 들었던 그 어떤 욕보다도 저 말이 가장 충격적인 말이예요.
이 여자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필터링 없이 내뱉는 여자입니다.
제가 샤기컷으로 머리를 자르고 출근한 날, "무슨 머리를 그렇게 거지같이 잘랐니?" 이럽니다. -_-
보통 그런 생각이 들어도 속으로 생각하고 말지, '머리 잘랐네~' 이 정도로 그치는게 정상아닙니까?
저녁에 여직원 회식이 있었는데, 회식자리에서 친한 언니가 "머리 이쁘게 잘랐다~" 이러길래,
"그래요? 땡땡님이 저보고 거지같이 잘랐다고 하던데요?" 라고 대답했더니,
그 여자, 발끈하더니 "어머 내가 언제 그랬니? 요즘 유행하는 거지컷이라고 있어~" 이러고 웃습니다.
미쳤나봅니다. ㅋㅋ
제가 하는 업무는 12월,1월,2월이 제일 바쁩니다.
그런데 첫해 겨울, 그 여자가 야근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제 위에 과장도 퇴근하고~ 제 밑에 직원도 퇴근합니다.
저는 첫해라서 분위기 쓰윽...보고 같이 퇴근했습니다.
그 여자가 야근한지 2,3일쯤 되던날, 퇴근하려는 저를 보고 그럽니다.
"넌 일이 없니?"
전 이 말도 되게 황당했습니다. 그간 제가 맡아왔던 일은 지체없이 해왔고, 야근할 일이 없었거든요.
자기가 야근하는데, 제가 먼저 퇴근해서 기분 나빴던 모양인데,
전 이해가 안가는게,
"우리가 언제까지 이 일을 해야하고, 그럼 네가 어떤 어떤 일을 해줘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언제부터 야근해야 할 것 같다"라고 얘기를 하는게 맞지 않나요?
전후 얘기없이 자기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뜬금없이 "넌 일이 없니?"라니;;;
그래서 무슨 일을 해야되냐 물어, 일을 받고는 당장 그 날부터 야근을 하기 시작합니다.
(제 위의 과장과 밑에 직원은 하는 일이 약간 달라 정시퇴근하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ㅋㅋ 야근하면서 저녁을 먹잖아요?
이 여자 다른부서 친구와 통화하더니 나갑니다. 말도 없이.
우리 부서에 꼴랑 그 여자랑 저 둘밖에 없는데, 나가서 친구랑 밥먹고 옵디다.
이것도 황당했어요.
저를 데리고 가던지,
상황이 안되면 '저녁 약속이 있어서 따로 먹고 오겠다'라고 얘기를 해줘야 되는거 아닌가요?
그 여자 치킨에 소주먹고 한시간 뒤에 들어왔는데,
황당하기도 했고 밥먹고 오겠다고 말도 못하겠어서 그냥 굶었답니다.
7년 동안 말도, 일도 참 많았죠.
건너뛰고 이제 제가 사표내기 전, 마지막 겨울입니다.
원래는 3월정도까지 일을 마무리 하는데,
사장이 올 겨울은 1월까지 마무리를 하라고, 보너스 준다고 했답니다.
열심히 야근을 달렸습니다. 1월 31일까지 기한을 두고.
그런데 어느날 이 여자가 그럽니다.
25일까지는 해줘야 자기가 검토하고 말일까지 보고를 한다고.
알았다고 했습니다.
1월 초 어느 목요일 이 여자가 야근을 하다말고 8시40분에 퇴근을 하자고 합니다.
저희는 10시 이후에 퇴근해야 야근수당이 나오는데, 퇴근하자길래
"좀 더 하다 가겠다, 게다가 야근수당도 조금 더 일하면 나오는데"라고 했더니 잠자코 있더니
10분 뒤에 또 가자고 보챕니다.
(이 여자는 예전부터 자기가 없을 때 제가 야근하는걸 되게 싫어했습니다.
자기 컨디션이나 스케쥴에 맞춰서 야근을 조절할 수 있으면 하는거 아닌가요?
자기가 야근할 때는 저도 해야되고,
자기 없을 때 야근하면 다른 부서에서 밑에 직원 일시키고 자기 퇴근했다고 욕한다고 들어가라고 합니다. -_-
일이 많으면 야근하는거지, 그런거까지 자기 스케쥴에 맞춰야 하는지 어이없어요.)
여튼, 자꾸 퇴근하자고 보채서 먼저 들어가라고 했더니,
자기가 야근수당 책임지고 처리해준다고 가자고 합니다.
그래서 목요일에 일찍 퇴근했어요.
그런데, 다음날 금요일 야근하고 퇴근하려는데,
갑자기 그 여자가 "일 언제까지 할 수 있어?"라고 묻습니다.
"25일까지 하면 되잖아요. 그 안에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했더니
누가 25일까지라고 했냐고 17일까지 해야된답니다. -_-
아니 이런건 좀 미리미리 얘기해야되는거 아닌가요?
벙쪄있는데, 한마디 더 합니다. "다시 자리에 앉아야되지 않겠니?"
웃자고 하는 얘기인지, 진심인건지 -_-
이쯤되면 욕 나옵니다. 일을 더 해야할 것 같은데 미리미리 얘기를 하라고!
좀 앞당겨서 일을 마쳐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좀 늦게까지 하자. 뭐 이런 얘기를 하라고!
어제는 자기 약속 있어서 빨리가자고 보채더니, 오늘은 "다시 자리에 앉아야되지 않겠니?"라니.
벙쪄있었더니 그냥 퇴근하랍니다.
다음날 토요일 출근했습니다.
이 여자 일 얘기 잠깐하고, 거울 들여다보면서 시간 좀 보내더니
오전 10시 좀 넘어서 회사 앞 헬스갔다온답니다.
1시 다 되서 들어옵니다. 그러더니 거울보며 처발처발 화장합니다. 나가더니 점심도 먹고 온 모양입니다.
2시 다되서 자리에 앉습니다.
저는 일을 이렇게 급박하게 마쳐야되는지 모르고, 전부터 잡아놓은 약속이 있어서 4시30분쯤 일어납니다.
주말수당은 6시간 이상 일해야 나오는데, 이 여자 그거 채우고 갈거냐는 식입니다.
저, 일요일도 출근했습니다.
이 여자는 안나옵니다. 별로 안 바쁜 모양이죠? 근데 왜 '다시 자리에 앉으라'고 하는지 웃깁니다.
일요일 출근해서 토요일 퇴근기록 보니 이 여자 8시30분쯤 퇴근했더라구요.
2시쯤부터 일 시작했으니 저도 6시간 채우고 일어났으면서 X랄입니다.
야근을 하다가 '기대감' 얘기가 나와서, 슬쩍 진급 얘기를 꺼냈습니다.
작년에 과장 진급차였는데, 미끄러졌거든요.
총무부 언니가 2년 꿇고, 3년째 과장달아서 저도 그러겠거니...하고 있었지만,
사람인지라 기대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1%정도 기대하게 된다고.
그 여자 그럽니다. "여직원들 직원한 경우 없잖아?"
(비공식적으로 여직원은 대리이상 진급 안 시킨다는게 회사 방침입니다. 기술직 제외하고.
그런데, 저희 부서도 다 진급했고,
총무부 언니도 진급했으니까 저도 몇년 꿇더라도 진급은 될거라고 생각했었죠.
아니 지는 여자 아닙니까? 우리부서 과장도 여자고, 총무부 과장도 여자인데, 저는 안된다는겁니까?)
그래서 물었습니다. "그럼 저는 만년대리예요?"
그랬더니 이 여자 "곤란한 질문은 사절"이라고 딱 8음절로 잘라 말합니다.
여기서도 기분이 상했어요.
설혹 말뿐이더라도 '내가 한번 얘기는 해보겠지만, 너도 알다시피 내 얘기가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다. 큰 기대는 하지마라'라고
해줄 수는 없나요? 그렇게 얘기하면 제가 못 알아듣나요?
저 진급은 진짜 100% 기대 안했습니다.
그런데, 진급자명단을 보고 충격받았습니다.
저보다 4살 어리고, 저보다 학력낮고, 저보다 경력도 적은 여자가 과장 달았습니다.
기술자도 아닙니다.
이런저런 소문 있었지만, 어쨌거나 그 여자가 과장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거고,
저는 충격도 받고, 자존심도 엄청 상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따라 미친 상사 여자가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평소에는 저희부서 무섭다고 다른 부서 사람들이 싫어합니다. 그 여자때문에 분위기 살벌하거든요.)
저는 눈물 한바가지 쏟고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이 여자 진급한 사람들 오갈때마다 "어머~~~~ 축하해요~~~~" 이러는데,
진급 못한 자기 직원에게는 위로 한마디 없이 어쩜 저러나 야속했습니다.
그 여자는 진급자 명단 미리 알고 있었는데,
그 명단 보면서 제가 기분나쁠거라는 생각은 못했지는,
지나가는 말이라도 '이렇게 됐다..'라고 언질 하나 못 주는지,
총무부 언니 과장 미끄러졌을 때는 데리고 나가 술 사준거 알고 있는데,
어쩜 자기 직원한테는 말 한마디 없는지 엄청 서운하고, 황당하고, 복잡했습니다.
그래서, 사직서 제출했습니다.
원래 다음날 아침 결재올리려고 했는데, 다른 부서 직원과 얘기하는데 다음날 연차라고 안 나온다길래,
퇴근 20분 전에 제출했어요. (장난친거였는지 다음날 출근했더군요. 듣는 저로서는 장난인지 진짜인지 알 도리가 없으니 그 시각에 사직서 냈습니다.)
그 여자 5초간 말이 없습니다. 그러더니 "알았다" 한마디 합니다.
그리고 그 뒤로는 사직서 제출한지 일주일이 되도록 말 한마디 없었습니다.
말은 커녕, 화가 났는지 눈도 안 마주치고, 인사도 안 받았습니다.
저는 이 상황도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적어도 한번쯤은, 왜 사직서는 냈는지 100% 직잠이 가지만,
그래도 한번쯤을 얘기 좀 하자 불러야 되는거 아닌가요?
빈말이라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아님 사직서 수리를 해주던가!
저 일주일동안 지옥이었어요.
내가 만 7년을 일했는데, 어쩜 얘기 한번 하자 부르지도 않는지, 정말 비참했습니다.
그 여자가 왜 화가 났는지 정말 수없이 생각한 끝에,
퇴근 직전 사직서 제출해서 기분이 나쁜건가 싶었습니다.
그게 화가 났어도, 저보다 더 화가 났을까요? 누가 더 충격받고, 누가 더 화가 났을까요?
자기가 기분이 나빴어도, 일단 저를 불러서 얘기를 듣고,
'그런데, 미리 상의 좀 하지 그랬니..'라고 얘기하면 안되는건가요?
일주일 뒤에 이 여자가 부릅니다. 이것도 웃겨요 ㅋㅋ
이런 얘기 보통 회의실 같은데서 단둘이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다른 직원들 다 알아도 상관은 없지만, 사실 좋은 얘기도 아니고 다 들어서 좋을건 없잖아요.
그런데 자기 자리로 부릅니다.
그러더니 어떻게 상의 한마디 없이 사직서를 내냐 합니다. 제 예상이 맞았던거죠.
그러면서 그 전에 진급에 대해 말 한마디 없었으면서 이런다고 합니다.
제가 어필을 했으면 사장님께 얘기라도 하지 않았겠냐 합니다.
"사실 진급에 대해 기대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전에 진급에 대해 당신한테 할 말도 없었고,
게다가 지난번에 야근할 때 네 입으로 '곤란한 질문은 사절'이라고 딱 잘라 말해놓고,
너보고 무슨 진급에 대한 얘기를 하라는거냐. 그리고 넌 진급에 대해 권한이 없다고 늘상 말해놓고,
이젠 내가 어필했으면 사장한테 얘기를 했었을거라고 하냐.
그리고 상의 한마디 없이 사직서 냈다고 그러는데, 그러는 너는 나한테 말 한마디 먼저 할 생각도 못했냐.
진급자 명단 미리 알면서도, 와서 이렇게 됐다고 언질도 못주냐,
총무부 언니때는 데리고 나가서 술 먹더니, 직속 부하인 나한테는 위로 한마디 못해주냐.
나 일주일동안 정말 비참했다. 너 눈 한번 마주치질 않았다. 인사도 안 받지 않았냐."
처음엔 '곤란한 질문은 사절'이라는 말은 기억도 못하고,
너도 눈 안 마주치지 않았다고 우기더니 (눈은 혼자 맞춥니까?),
인사도 안 받지 않았냐고 하니 나중에 수긍을 합니다.
네가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합니다. -_-
일주일동안 정말 비참했고, 당신 태도보면서 마음 굳혔다고 사직서 처리해달라고 했습니다.
오후에 또 자기 자리로 부릅니다. 참 일관성 있어요~
사장한테 보고했다고 합니다. 사장이 절 부를거라고.
이노무 회사는 ㅋㅋㅋ 어쩜 그 밥에 그 나물인지, 사장이 일주일 다 되어가는데 저를 안 부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시간흐르니 그 여자 밖에 나가서 차 한잔 하자고 합니다.
그때는 조용히 둘이 얘기하고 싶었나보죠?
사장이 왜 안 부르는지 모르겠다고, 일단은 진급은 힘들것 같고, 월급은 77,000원 오를 것 같답니다.
사장이랑 자리한번 마련해보겠다고. 얘기해보라고.
사장한테 무슨 할말이 있다고. 됐다했습니다.
저는 그 여자때문에 마음 굳힌거라서 사장한테 딱히 할 말도 없었습니다.
회사는 진급 안 시켜준다하고, 그게 마음에 안들어서 제가 나가겠다는게 명확한데 무슨 할 말이 있다고.
그러더니 본인이 사장실 들어가서 얘기하고 나오더니 저를 부릅니다.
전에 얘기했던것보다 월급이 적게 오른답니다. 그러면서 제가 계속 다니겠다면 묻겠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월급 얘기도 웃긴데, 묻겠다니. 내가 무슨 시체도 아니고, 묻긴 뭘 묻어.
제가 뭔가 잘못했을 때, 회사에서 그냥 넘어가겠다고 할 때난 쓰는 표현아닙니까?
묻겠다니. 어이없었네요.
그냥 수리해달라고 했습니다.
마지막 주에 차장이 둘이 치맥을 하자고 합니다.
총무부언니한테 들으니, 본인이 잡았으면 제가 계속 다녔을것 같다고 했답니다.
본인 때문에 마음을 굳혔다는 말이 신경쓰였나보죠?
그런데, 치맥 거절했습니다.
왜냐면, 예전에 직원하나 퇴사할때 불러다 앉혀놓고, 너 다른데 가선 그렇게 일하지 말라고 했답니다.
이게 웃긴게 그 얘길 들은 직원은 화장실가서 펑펑울고, 점심도 안 먹었는데,
본인은 그 직원이 나가는 마당에 그렇게 얘기해줘서 너~무~ 고마워했다는 얘기를 하더란 말이죠.
제가 단둘이 치맥먹어서 좋아봤자 기본이고,
그 여자 하고 싶은 말만 하면 저는 마지막까지 억울할 것 같아서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가 마지막주 수요일에 저녁먹자 하네요?
약속있다 했습니다.
그런데 아리송하더라구요. 저랑 둘이 먹자는건지, 송별회를 그 날 하자는건지.
퇴사일이 금요일인데, 수요일에 송별회 하는것도 이상하지 않아요?
수고했다, 잘있어라 하고 이틀 더 나와서 근무해야되는데.
그랬더니 마지막 금요일에 저녁먹자 하더라구요.
저 마지막날 벼르고 또 벼르고 있었어요.
"네 얼굴 보면 토할 것 같아"라는 말을 꼭 되돌려주고 싶었거든요.
1차를 소고기에 술 마시고, 2차로 자리를 옮겼어요.
그랬는데, 이 여자 8시 30분에 약속있다고 가겠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황당했습니다.
제가 무슨 7개월짜리 알바도 아니고, 진짜 에누리 없이 만 7년을 일했는데,
마지막 날에 어떻게 약속있다고 일어설 수 있나요?
수요일에 저녁먹자 한 이유가 이거더라구요.
무슨 중요한 약속도 아니고 놀러가는거 뻔한데 그렇게 갔습니다.
진짜 마지막까지 너무 황당하고, 비참하기도 하고. 엄청 울었습니다.
아직도 치가 떨립니다.
그렇게 마지막 날을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로 가득찼던 뇌를 청순하게 되돌리며 백수로 두달을 보냈어요.
좋았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ㅋㅋ
얼마전에 그 여자 사무실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퇴사한지 두달만에.
안 받았습니다.
이틀 뒤에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안 받았습니다.
그랬더니 문자가 옵니다. 사무실 번호로 -_- 자기 핸드폰 번호도 아니고 ㅋ
"연락이 안되네. 할말도 있고 해서. 식사라도 함 하자. 연락기다리마"
이 여자가 미쳤나 싶었습니다. 씹었더니 문자가 하나 더 오네요?
"니 자리 후임도 뽑히고, 업무인계 부분도 니가 도와줘야할꺼같다."
저 완전 황당했습니다. ㅋㅋㅋ
퇴사한지 두달됐는데 인계라뇨 ㅋㅋㅋㅋㅋ
내가 퇴사 한달전에 사직서를 냈는데, 그땐 뭐하고 이제와서 인계를 해달라니.
나 있을 때 사람 구하던가. ㅋㅋㅋㅋ
씹었습니다.
그 다음날 친하게 지냈던 회사 막내한테 카톡이 왔어요.
이 친구한테도 서운한게 있었는데,
퇴사할 때는 "언니 나랑 계속 안 볼거야? 왜 이래~ 난 언니랑 계속 연락할건데?" 이랬는데..
저 퇴사하고 나니 먼저 연락한번, 인사한번 안 하더라구요.
저는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요.
메신저에서도 단답형으로 얘기하고 끝나고.
그런데 낮에 카톡이 왔는데 안 보고있었더니, 전화가 와서 그것도 안 받았습니다.
근무시간인데 옆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왠지 통화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안 받았어요.
좀 뒤에 "이제 내 전화도 안 받는거예요 ㅠㅠ"이렇게 카톡이 왔더라구요.
일부러 퇴근시간 지나서 연락했습니다.
그랬더니 사장이 저보고 연락해서 인수인계하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그 여자가 저한테 연락한거였다고.
회사 다니면 주말이나 퇴근 후에 와서 하라고.
여기까지 듣고 설마 했습니다.
그래서 "너 설마 그 얘기하려고 나한테 연락한거냐" 물으려는데
자기가 먼저 얘기합니다.
그 여자가 자기랑 연락안된다고, 막내한테 연락하라고 했다고.
벙쪘네요. 막내랑 친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먼저 인사한번 안하더니 결국 이런걸로 연락한다는게.
이런거 시켰어도 자기랑도 연락안된다고 했어야 되는거 아닌가. 그 후에 나랑 연락해야되는거 아닌가.
사장이 시켰어도 그 여자도 제가 입사하기 전에는 다 자기가 하던 일인데,
연락안된다고 하고 그냥 자기가 했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계속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주말이나 퇴근 후에 와서 인계하라는 말도 어처구니가 없고,
내가 지금 지네회사 직원도 아닌데 어디서 오라가라 명령질인지도 황당하고,
친하다고 생각했던 막내가 저런식으로 연락해서 그것도 황당하고 그래요.
진짜 7년 헛질했구나 싶습니다.
=-=-=-=-=-=-=-=-=-=-=
제가 세달전 쯤에 써놨던 글인데, 한번 올려봅니다.
지금은 다른 회사 입사해서 잘 다니고 있습니다.
이 회사 사람들과는 잘 지내고 있어서,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그런 회사를, 그런 여자 밑에서 7년이나 다녔나 싶습니다.
제 성질도 거지같고, 참을성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7년 돌이켜보니 참... 이건 기특하다고 해야되나 멍청하다고 해야되나 싶습니다;;
그 회사 그만두고 드는 생각은,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건 내가 업무를 행함에 있어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사람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거죠.
그냥 내 정신만 피폐해진다는 것.
업무 때문에 꾸중 듣거나 다툼이 있으면 배워가면서 참는다지만,
인격적으로 모욕감을 느낀다면 그만 두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여자 안 만나고 지내는 요즘 더더욱이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 그 여자 안 보고 사니 이렇게 행복한데, 내가 참 미련하게 7년을 버텼구나..'하고 말이죠.
다들 해피한 직장생활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