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탯줄 목에 감고있던 울 아들, 생생한 출산후기

화수동휘발유 |2013.08.16 21:33
조회 150,007 |추천 880

글 썼던 날도 반응이 디게 조아서 순무아빠랑 엄청 신기해했었는데

며칠 지난 오늘 톡이 됐네요^^ 감사합니당

댓글 하나하나 읽어보니 다들 아가 예쁘다고 해주셨네요 너무 감사해요

저희 아들 이름은 김나로가 됐어요~~~

글에 저희 신랑에 대한 얘기는 잠 잘잤다는 얘기 밖에 없어서 신랑이 좀 서운했나봐요 ㅋㅋㅋㅋ

사실 같이 굶으면서 몰려오는 잠 쫓느라 고생이 많았는데....

 

민준아 난 니가 세상에서 젤 조타 항상 미안하고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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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사는 스물여섯살 3개월차 초보엄마입니다^^

 

육아에 살림에 정신이 없으므로 나도 음슴체

 

울 아들 낳던 날의 이야기를 소개하겠음

 

울 아들의 태명은 순무였음 작년 늦은여름휴가로 강화도에 놀러갔다가 아기가 생겨서

 

센스만점 친구가 지어준 태명임

 

첨엔 순무가 뭐야~~ 했는데 부를수록 귀엽고 특이해서 맘에 들었음

 

우리 순무는 뱃속에 있을 때부터 탯줄을 매우 사랑하는 아이였음

 

입체 초음파로 얼굴 좀 볼라치면 눈 한쪽을 가리거나 입을 가리거나... 디게 비싸게 굴었음

 

그래도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음

 

임신하고 몸무게가 17키로 가까이 찌고 날은 점점 더워지고 몸은 무겁고

 

무엇보다 하루 빨리 순무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저는 5월 20일 출산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됐음

 

눈에 보이는 계단은 다 정복했고 요가에 짐볼운동에.. 매일매일 얼른 나오라고 태담까지....

 

하지만 아기는 나오고 싶을 때 나온다는 말이 맞았음

 

5월 20일은 아무일 없이 지나가고...

 

5월 25일 형님 생일이여서 가족끼리 식사하러 가는 길에 이상하게 배가 땡기기 시작함

 

그냥 가진통이겠거니 했는데 15분 간격으로 일정해서 혹시? 했지만 괜히 설레발치지않으려고

 

애써 침착한척 하면서 고기를 폭풍흡입하고 집에 와서 잠이 듬

 

그런데!!!!! 새벽부터 간격이 점점 줄어들었음

 

하지만 배가 아프다기 보다는 그냥 근육이 수축하는 느낌 정도였음

 

5월 26일 아침 8시 진통측정기로 간격을 확인한 결과 4분 간격이였음

 

그래도 배는 아프지 않았음

 

출산후기에서는 4분 간격이면 배가 엄청 아프다고 했는데 난 너무 멀쩡해서 진통이아니구나 했음

 

순무아빠역시 늘 봐왔던 나의 엄살이라고 생각했던것같음

 

병원에 전화해서 배가 4분간격으로 땡긴다고 말하니 당장 병원으로 와보라고함

 

난 배가 안아파서 아침 먹고 샤워도 하고 드림팀도 좀 시청하는 여유를 부리다가 병원에 감

 

병원에 가면서도 순무아빠는 내 엄살이라고 생각했음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난 알 수 있었음

 

병원가보자고 했는데 안간다고 했다가 나중에 원망들을까봐 한번 가주자 싶어서 병원간거였음

 

짐 대충 챙기라고 해서 대충 챙겨서 가보니 제대로 챙긴건 물티슈 뿐이였음

 

암튼 병원 도착시간이 오전 11시 였음

 

가족분만실로 바로 들어가서 태동기를 달고 진통이 맞냐고 물으니 진통이 맞다고 입원하라고 함

 

난 축복받은 여자라고 생각함 진통없이 아이를 낳는 사람이구나 싶었음

 

옷갈아입고 TV보면서 깔깔거리고 친구들한테 나 병원왔다고 연락하고 카스에 사진도 올림

 

시간이 좀 지나면서 약한 생리통 정도의 진통이 왔음

 

난 워낙 생리통이 심했던지라 그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았음

 

잠시후 원장님이 오셔서 내진을 함

 

1센치 열렸다고 함 겨우 10프로 진행된거였음

 

그래서 난 배가 하나도 안아팠던거임

 

간호사가 와서 제모를 해주고 관장을 함

 

다른사람들은 굴욕이라는데 난 뭐 그냥 빨리하고 애기 낳고 싶은 생각뿐이였음

 

관장약을 넣고 10분 버티라는데 어떤 사람은 1분버텼다는 사람도 있고 2분 버텼다는 사람도 있고

 

난 꼭 끝까지 버티겠노라 다짐하고 변기에 앉아서 핸드폰 만지작 거리고 있었음

 

정말.... 신호는 바로왔음

 

난 평온한척하며 핸드폰으로 출산후기 봤음

 

6분버텼음 더 버티고 싶었지만 이 정도면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했음

 

원장님이 무통 여부를 물었음 난 무조건 맞는다고 했음

 

하지만 그날까지 우리 부부는 무통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었음

 

남편은 혹시 몸에 안좋을까 무통을 반대했었음(지가 낳는 거 아니라고 그러는거같았음)

 

결국 내가 우겨서 무통 맞기로 함

 

오후 3시쯤 마취과장님이 오셔서 무통시술함

 

무통이 천국이라는 말만 들었지 무통 시술과정은 왜 아무도 말 안해준거임...........?

 

등을 새우처럼 구부리게 하더니 무슨 대바늘이 척추로 들어감

 

좀 따끔할거라더니..................... 소리질렀음

 

등에다 바늘 꽂아놓고 있으니 눕기도 불편하고 괴로웠음

 

원장님이 내일 새벽에나 애기 낳을 수 있을거라고 함

 

난 저녁이면 낳을거라고 생각했음 내진결과 자궁문 여전히 1센치 열린상태

 

간호사가 배고플테니 저녁 식사 준비해준다고 함

 

밥먹으면 관장 다시 해야한다고 했음 그래도 안먹으면 힘없어서 애기 낳기 힘드니까 먹어두라고함

 

신랑이랑 사이좋게 밥 나눠먹고 부족해서 내사랑 상하이스파이스치킨버거 사다먹음

 

그렇게 꿀맛일수가 없었음 침나온다

 

어느덧 밤이 찾아오고 진통은 생리통 정도였음 자궁문은 아직도!!!!! 1센치

 

그리고 나는 관장을 또 했음 이번엔 4분밖에 못 버텼음

 

진통보다 태동기 달고 누워있으려니 허리가 아파 죽을 지경이였음

 

순무아빠는 원래 잠이 아주아주 많음 쿨쿨 잘도 잠

 

나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하면 구토를 함

 

자세도 불편하고 슬슬 진통은 강해지고.... 잠도 못자고 화장실 들락날락

 

손에 꽂아둔 링거도 다 짜증나고 슬슬 힘들어짐

 

잘자고 있는 순무아빠가 미워서 발을 살포시 밟고 지나감 그래도 잠....

 

중간중간 간호사들이 와서 내진하는데 겨우 2센치....

 

촉진제 주사하기로 결정이 내려짐 의도치않게 유도분만을 하게 됨

 

간호사가 양수를 터뜨렸는데 몸이 뜨거워지더니 보리차 냄새가 남

 

양수 터뜨리고나니 진통이 더 심해졌음

 

촉진제가 주사되고 우와!!!!!!!!!!!!!!!!!!!!!!!!!!!!!!!!!!!!!!!!! 이게 진통이구나 싶었음

 

진짜 배가 이렇게 아파도 되나 싶을정도로 아프기 시작함

 

가만히 누워있을 수가 없었음

 

발로 침대를 비비고 손톱으로 침대를 벅벅 긁고 머리털을 잡아뜯게 됨

 

누가 배에 불을 지른 것 같았음

 

배로 호흡을 하면 좀 덜 아프다고 해서 호흡을 했는데 개뿔

 

진통 강도가 10이라면 호흡하면 9.8정도? 거기서 거기임

 

나는 울었음 살려달라고 빌었음 수술해달라고 애원했음

 

순무아빠는 내 손을 잡고 호흡을 하라고 했음 미친놈인줄알았음

 

배 아파 죽겠는데 지금 호흡이 되겠냐고 화냄

 

그때 뉴페이스 간호사가 나타났는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였음

 

그와중에 저얼굴을 어디서 봤나 곰곰히 생각했음

 

고등학교 동창이였음 얼굴하고 이름만 아는 애라서 아는척할 사이는 아니였음

 

굴욕3종세트는 굴욕이라고 생각안했는데 그건 굴욕이였음

 

난 좀 더 고상하게 진통하고 싶었으나 이미 살라달라고 애원하고있었음

 

무통은 도대체 언제 놔주냐고 무통 좀 놔달라고 사정을 함

 

새벽 여섯시 반 무통주사가 내 몸으로 차갑게 들어왔음

 

15분정도 지나니까 내가 언제 아팠나 싶었음

 

밤새도록 한숨도 못자서 나는 나도 모르게 잠에 빠져듬

 

무통은 한시간 반밖에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나는 몰랐음

 

배에 누가 또 불을 질러서 깨어보니 난 또 몸을 비비 꼬고 있었음

 

신랑 싸대기 때리고 싶을 정도로 아팠음

 

무통 또 놔달라고 빌었음

 

그 때 간호사들이 다급하게 들어왔음 태동기에서는 경고음이 계속 울려댔음

 

난 무서워지기 시작했음

 

내 얼굴에 산소호흡기를 씌웠음 나 이러다가 죽나 싶었음

 

진통이 올때마다 아기 맥박이 급격히 떨어진다고 했음 아기에게 호흡이 안가는것같다고 했음

 

호흡 똑바로 하라고 나한테 호통쳤음 서러웠음

 

배를 부풀리면서 호흡하라고 했음

 

코로 숨을 마시고 배를 부풀리고 입으로 내뱉고.... 아기를 살려야겠단 생각에 아파도 꾹참고했음

 

순무의 맥박은 150이였다가 진통이오면 80까지 떨어졌음

 

어김없이 경고음이 울려댔음 너무너무 무서웠음

 

그리고 나는 두번째 무통주사를 맞았음 진통이 잦아들고 또 스르르 잠이 오기 시작했음

 

그때 악마 간호사가 등장했음 또 뉴페이스였음

 

교대근무이다보니 간호사가 자꾸 바뀌었는데 이 간호사는 독했음

 

산모님!!!!!!!!!! 지금 애기 위험한데 자면 어떡해요!!!!!!!!!!!!!!!! 진통올때마다 힘을 줘서

 

애기 내려오게 해야죠!!!!!!!!!!!!!!!!! 힘주세요 힘!!!!!!!!!!!!!!! 똥눌때처럼 힘주세요!!!!!!!!!!!!!!!!

 

담당 원장님이 출근하자마자 분만실로 나를 찾아오심

 

아기가 탯줄을 목에 걸고 있는것같다고 하셨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음

 

촉진제 덕에 자궁은 거의 다 열린상태였음

 

최대한 자연분만을 하고 싶으나 맥박이 자꾸 떨어지면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했음

 

진통이 올때마다 힘을 주면 아기가 내려오다가 목에 걸린 탯줄때문에 다시 위로 튕겨올라갔음

 

일단 수술실을 잡아뒀으니 갑자기 수술실로 옮기게 돼도 겁먹지말라고 당부하셨음

 

진통 24시간이 되어도 아기는 소식이 없으니 시아버님도 자꾸 전화하시고

 

친정엄마한테 집에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연락이 없으니 친정엄마가 직접 달려왔음

 

상황을 듣고 엄마는 얼굴에 근심이 한가득이였음

 

악마간호사 다시 등장했음 노력해서 꼭 자연분만 하자고 함

 

나는 힘을 얻어서 더 열심히 호흡하고 힘을 줬음

 

지금 생각해보면 악마간호사가 제일 생각남

 

다리 다쳐서 다리에 깁스하고도 동분서주 뛰어다니면서 도와주심..

 

출산하고도 감사하다고 계속 말했음

 

갑자기 간호사들이 들어와서 뭔가 분주하게 준비하기 시작햇음

 

이제 분만할꺼라고 함

 

애기 나왔을때 상태가 안좋으면 아기는 못보고 바로 치료해야할꺼라고 함

 

나에게 이런일이 왜 생긴건지... 기가막혔음

 

흰천으로 내 하반신을 가리고 조명이 켜지고 티비에서는.... 가야금으로 연주한 클래식이 나오기시작함

 

가야금소리가 참으로 지루했음

 

준비가 끝나고 원장님이 나타나셨음

 

아기가 탯줄때문에 안내려왔다고 푸시를 하라고 함

 

푸시... 내 배를 밀어주나보다 했음

 

그냥 부드럽게 밀어주는건가 했음

 

수간호사님이 내 가슴에 올라탔음 그리고 인정사정없이 내배를 꾹꾹 눌렀음

 

원장님이 회음부절개를 했음 난 메스로 하는 건줄 알았는데 가위로 썩둑썩둑 자르는 소리가 들렸음

 

수간호사는 계속해서 내 배를 누르고 나는 있는힘껏 힘을 주었음

 

순무아빠는 수간호사가 내 배를 하도 세게 눌러서 내 배가 터지는 줄 알고 눈물이 났다고 함

 

침대 손잡이를 부여잡고 똥누듯이 끙~~~~~~~~~~ 다섯번 하고나니 뭐가 나오는 느낌이 났음

 

무통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라서 수박이 나오는 느낌은 사실 제대로 느끼지 못했음

 

그리고 잠시후 우리순무가 우렁차게 울어댔음

 

2013년 5월 27일 오전 11시 6분 병원도착 24시간만에 3.3kg 순무탄생

 

엄마가 되는 건 이런기분이구나 했음

 

정말 벅차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끓어오르는것같았음

 

엉엉 소리내며 울었음

 

친정엄마가 울면서 고생했다고 땀 범벅이 된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음

 

순무아빠는 어리버리 탯줄을 잘랐음

 

수간호사님도 힘들었는지 침대에서 내려가서 휘청하셨음

 

다행히 아무 이상없이 우리 순무는 태어났고 천에 감싸져서 내 가슴에 안겼음

 

따뜻한 아기 체온을 느끼면서 또한번 눈물이 왈칵 쏟아졌음

 

아랫쪽에서는 후처치를 하고 있었음

 

회음부를 봉합하는데 난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엄청 오랫동안 봉합함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아가를 안고 그 순간을 즐겼음

 

후처치가 끝나고 순무는 신생아실로 갔음

 

자연스레 손이 배로 갔는데 내 배 어디갔지?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훗배앓이가 시작됐음 훗배앓이도 엄청 아픔

 

난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음

 

정말 미친듯이 아팠지만 그 순간은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였음

 

나중에 담당 원장님이 직접 아기 못받아줘서 미안하다며 찾아오심

 

그리고 무통주사 아무 문제 없는건데 산모들이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고함

 

괜히 고생하지 말고 무통주사 맞는 걸 추천한다고 함

 

나한테 소문내라고 하셨음

 

 

아무튼 어른들이 애기 뱃속에 있을 때가 행복한거라고들 했을때

난 그래도 애기 얼굴 빨리 보고 싶다고 했는데

어른들 말 틀린거 없음

 

조리원에서 나오자마자 나는 멘붕이였음

 

잠도 부족하고 제 때 먹지도 못하고 젖몸살에 축처진 뱃살까지.... 괜히 애기한테 짜증도 냈었음

 

이제 모든것들이 조금씩 자리를 잡고 적응도 해가고 있음

 

앞으로 더 힘든 날이 많겠지만 우리 순무랑 행복하게 살꺼임

 

그럼 우리 순무 얼굴 보여드리겠음^^

 

 

 

태어나자마자 찍은 사진

 

 

 

 

 

 

 

 

 

젤 조아하는 사진임

취권에 나오는 할아버지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유행하는 각도의 중요성

 

 

시계는 와치!!!!!!!!!!!!!!!!!!!!!!!!!!!!!!!!!!!!!!!! 이거 나만 아는건가

 

 

 

 

 

 

 

사진을 좀 마니 올린감이 있지만....

난 도치맘이라서 한장만 고르기가 힘들었음 ㅋㅋㅋㅋㅋㅋㅋ

 

아... 어떻게 마무리하지?

 

그럼 안녕히계세요 

 

추천수880
반대수9
베플25맘|2013.08.17 09:50
생생하다못해 옆에서애낳는거 ㅈㅣ켜보는수준
베플28여|2013.08.21 13:04
너무 빠져서 읽었어요 .... 심지어 호흡하는 부분 읽을때 실제로 내 배 부풀리면서 호흡함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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