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지방 대학교 IT계열과를 휴학중인 26살 남자입니다..
08년도에 입학해서 솔직히 다 까놓고 말해
1학년은 놀아두되 라는 말에 혹해서 진짜 미친듯이 놀았죠..
그래서 돌아오는건 성적표에 F 라는 글자와 함께 부모님의 한숨뿐이였죠..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군대로 도피했다가 다시 학교로 들어왔지만..
1학년때 그렇게 놀았는데 2학년 항목이 들어올리가 없었죠..
거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학점미달로 학자금 대출도 막힌상태여서 학교 다니기가 어려운상태로
다시 한번 휴학을 하게됩니다
집안사정이 어려운관계로 집에다 손벌릴 사정도 안되고 해서 학비 한번 벌어볼까 하다가
사고 , 빚 , 주식 으로 다 날려먹고 수중에 남아있는돈이 기껏해야 몇십만원 남아있네요..
그나마 하던일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짤리게되고..
지금은 모 사무실에서 월급 겨우 100 받아가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물론 집에다는 잘 살고 있다고 걱정말라고 이름있는 기업에 취직해서 잘 하고 있다고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구요..
원래 목표는 프로그램 ,게임 개발 , 휴대폰 어플리케이션 개발 뭐 이런거였지만
사람 한명 무너지는게 이 세상에서 너무 가혹한 것을 너무 늦게알아버린 탓이네요..
가끔 예전 동창한테 전화와서 뭐하고 지내냐 , 무슨일하냐 물어보면
당당하게 무슨일 한다고 얘기할 그런것도 못되고
그냥 어..뭐.. 그냥 그러고 지내
라고 할 뿐이고, 다음에 만나자그그러면
돌려신는 신발에 낡아가는 바지 , 살쪄있는 얼굴 보여주기 싫어서
기약없는 약속을 하기도 합니다..
정말 돌아간다면 .. 병신같은 말인줄 알지만 돌아 갈수만 있으면
제인생 다버리고 재탄생해서 정말 현명하게 살고 싶네요..
싸움잘하는게 최고인줄 알았던 중학교시절..
담배피고 술마시고 학교빠지는게 멋있어보이던 고등학교시절..
성인이 되서 당당하게 놀수있어 실컷놀았다는 대학교 시절..
과거의 기록을 모두 잊고 새출발하기엔..
나이는 그렇다쳐도 성적이 어딜가나 발목을 잡네요..
이놈에 학교는 성적미달로 수강이 불가하니..
휴학중인데 간접적으로 자퇴를 하라는건지..
참 아는것도 없고,
소식통에 첫사랑을 포함한 여자친구들은 모 기업 차장 매니저 급들이고
남자친구들은 벌써부터 자기사업 하는애도있고,, 경찰 병원 변호사 준비하는애들까지..
기록이란게 참 무서운거 같네요..
부모님한테 잘 살고있다는 걸 보여주려면 매달 돈을 보내드려야 하는데
이제 그돈도 바닥을 치고있네요...
카드로 메꿔보려하지만 카드사도 신용불량으로 카드 발급이 안된다하구요..
정말 더럽고 짜증나고 수치스럽고 치사하지만..
그때 .. 고등학교때 책상에만 붙어서 찌질하다고 욕하던 친구..
다른친구들한테 손가락질 받으면서 못생겼다고.. 그러니 맨날 책상에 붙어서 책만 읽던친구..
그친구들이 이젠 너무 부럽습니다..
제 과업이라 생각을 하니 너무 제가 한심스럽구요..
이제 뭘 어뜨케 해야 할지모르겠습니다..
무언가 다시 시작하기엔 .. 기록에 대한 제재가 너무 심하네요..
정말 한심하고 멍청합니다.. 제자신이..
그냥 요즘 얘기할 친구도 없고 누구한테 속시원히 털어놓을 사람도없어서
한번 지껄여 봤어요..
끝까지 읽어주신분들 감사하고
욕하실분들은 욕해주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
모두들.. 진심어린 충고와 매질 감사합니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좀 더 지금 당장 하고있는거에 최선을 다하는게 그나마 해답인 것 같네요
이번달 안에 휴학기 내러 월차 쓰고 학교갑니다 현실적으로 등록금 내기가 빠듯해서요..
한걸음 늦더라도 27살에 나이로 내년 2학기 복학하면서
조금 더 힘 내보겠습니다
저보다 인생선배이신 형 누나분들 아버지뻘 되시는 분들께는
조금 죄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