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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자인가?

생각해보기 |2013.08.20 05:00
조회 131 |추천 0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도 정말 큰 힘이 담겨있다던가...

 

나이 어릴 때, 이런 저런 얘기 함부로 말할다가 어무니께 말 조심해라 말 조심해라.. 말이 씨가 된다..라며 한 소리씩 듣던 것들이 기억납니다.. 그 때야 '에이.. 무슨 고작 말 한 마디 가지고;;'

이런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진짜 어른들 말씀 틀린 게 하나 없는 건지..

 

제가 중학교를 다닐 때, 정말 정말, really, 우연히 반 친구 녀석들한테서 '고자'라 불리기 시작했는데

그 소리를 여태 몇 년 동안 듣다보니... 진짜 이젠.. '고자의 신'이 나한테 빙의한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길가다가도 sexy 한 여자, 아리따운 여성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이 눈의 즐거움이란 한 순간의 쾌락 뿐이요, 지나고 나면 그저 갈증만이 남을 뿐이니

차라리 보지 않음이 나으리라! 는 생각으로 자연히 시선을 돌리게 되고

 

연애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

그저 고독을 참지 못한 이가 나와 닮은 사람을 갈구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가 라는 생각이 들고

 

아아, 그냥 결혼이야 남들 소관이고 나는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련다 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얼마 전, 아부지꼐서 여자친구 있냐며 넌지시 물으시길래

자 왈 : 저는 결혼 안 하겠습니다. 라고 하니

심지어 아부지한테서도 니 고자냐? 는 소리 듣고 말았구요.

 

제가 나이 어릴 때야 '엄마, 아빠 난 나중에 결혼 안 할꺼야' 이 소리 하면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그저 시간만 지나면 제 짝 알아서 찾아 엄마 나 결혼 시켜 줘! 이럴 줄 알았겠지요.

웬걸, 이제 그런 소리 하면 너 고자냐는 소리 아부지한테 듣네요.

뭐... 이 놈아 미쳤냐 왜 결혼을 안 하느냐 이런? 소리 안 듣는 거 보면 '난 아직은 어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뭐 아무튼, 저는 '고자의 신'의 수석 신관입니다.

 

- 기승전병 -

 

 

* * *

가끔 가다 나를 두고 모쏠이라고 놀리는 이들이 있긴 합니다만 그 때마다 저는 육신의 껍질을 보고 사랑을 논하기보다는 영혼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인지라 아직 여자 친구를 만들지 않았노라 라고 말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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